12.31.2006

NYTimes.com: Can Google Come Out to Play?

Can Google Come Out to Play?
December 31, 2006
By DEBORAH SCHOENEMAN
The office culture of Silicon Valley has been transplanted to Manhattan.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Google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 꿈이 실현된 것과 같이 신나고 흥미롭다, 더 이상 나와 그다지 가까운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오늘은 엊그저께 ex-동료들과 송년을 핑계로한 저녁 모임에서 나눈 우리의 우울한 현실 이야기가 아직 생생해서 그런지 다른 색깔의 생각이 교차한다.

같은 일을 하며 기사 속 New York Manhattan의 googler들은 귀하디 귀한 대접을 받는데 왜 이 땅에서는 그렇지 못한 걸까? 도저히 좁혀지지않을 것 같은 gap을 마주하며 이 땅에 태어난 것을 한탄하고 그들을 부러워할수 밖에 없단 말인가? 우리보다 우수하다고? 그 회사의 임원으로 뭐 그런 소리를 지껄여대는 사람을 본적도 있다. 하지만 내 땅에서 일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였을 시절 보다 못한 대접(단지, 보수의 차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을 경험한 난 안다. 그건 뭔가를 호도하기 위한 발언일 뿐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말만 통한다면 얼마든지 더 우수함을 증명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그 회사에서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사람들 중에 수없이 많다는 것을...

여러 이유가 많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한마디로 '재주 넘는 놈 따로 돈 버는 놈 따로'로 대변되는 그 회사의 풍토, 나아가서는 고착화된 구조, 모두들 뻔히 알면서도 그런 풍토가 적극 수용이 되는 우리의 문화에 있다는 것.

물론 더 이상 그 꼴을 보고 싶지 않아서 그 곳을 뛰어나왔지만 그것이 내 identity를 구성하는 부분의 현실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아프다...

씁쓸한 확인...


어제 저녁 아홉시 뉴스는 사담 후세인의 교수형을 headline으로 보도했다. 사형이 집행되기 몇 분 전부터 그의 목에 매듭이 씌워지는 순간까지와 얼굴은 모자이크로 처리된 시신의 영상으로 연말연시로 들뜬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합법의 포장을 씌웠지만 명백한 살인의 현장을 누가 목격하고 싶다했던가? 곧 자신의 목을 조일 매듭을 목에 걸었을때 인면수심의 지도자의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누가 보고 싶다 했는가? 전 세계가 그의 시신을 직접 눈으로 보지않으면 그의 죽음을 믿지 못하겠다 했던가? 그럴리는 없었겠지만, 두려움에 목숨이라도 구걸했다면? 세상과 축복과 감사를 주고받는 때에 아무리 나와는 멀고멀어 관계없는 일이라 해도 그 당혹스러움을 감당하며 '덤비면 죽는다'라는 인생의 교훈을 얻으라는 것이었나?

한 나라의 패권주의가 저지르고 있는 논의조차 무의미한 온갖 만행에 대항하는 논리로도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을 만큼의 악행을 일삼은 인물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복잡한 논리와 저의가 배후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나, 결국은 누군가에게 태어나고 가야할 곳으로 가는 인간인데 마지막 순간 인간으로서의 존엄은 지켜줬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그게 세상이 맑은 눈의 어린 마음에게 가르쳤던 평생을 지켜야한다던 기본 원칙이 아니었던가?

아직도 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서늘해지는 이슬람무장세력의 인질 참수협박 영상과 다른 의미는? 그들은 단순흑백논리를 적용하여 원리원칙도 없고 목적만 있는 파괴하는 자들이라 외면해버릴 수나 있지...

또 조용히 세상에 실망하며 아직도 세상을 믿고, 뭔가를 기대한다는 것을 씁쓸히 확인한다.

12.23.2006

'al ghiotto'의 풍성한 파스타


대지라는 별명의 compagno di classe가 일했던 갤러리아 생활관 5층에 있는 'al ghiotto(기오또)'의 소고기와 버섯이 들어간 고르곤졸라 소스의 스파게티.

먹는 형식에 있어서 course나 한정식의 번잡함보다 일품요리의 간결함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면 먹자는 파스타라지만 파스타 위에 얹혀지는 풍성한 소스를 부정하거나 사양하고 싶지않다. 풍성한 소스가 영양의 균형도 맞출뿐더러 다양한 맛을 제공하기 때문에. 면과 소스가 잘 어울렸고 큼직큼직하게 썰은 버섯과 소고기도 맛을 제대로 냈다. 곁들임으로 주는 어린아이 주먹만한 오이, 무 초절임과 매콤한 맛의 청양고추 절임도 좋다. 김치없이 뭘 못먹는 우리 입맛에 맞춘 것이기도 했겠지만 애피타이저용 샐러드로도 부족한 섬유소 부족을 보완하려는 배려가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점이라면 푸른 곰팡이 한덩이를 발견한 것으로 보아 치즈를 넣긴 한 것 같은데, 제목에 고르곤졸라 치즈라 했건만 재료를 좀 아낀듯 치즈맛이 덜 났다는 것. 하지만 그래서 그 치즈의 꼬리꼬리한 냄새와 맛에 익숙하지않은 보편적인 입맛엔 오히려 거부감없이 맞을 것 같다.

와인 한잔과 약간의 후식을 곁들인다면 만찬보다 큰 만족감을 줄 것 같다. 물론 내게.. ^^

12.21.2006

Scientists link weight to gut bacteria


흥미로운 기사다, 비만이 배속의 박테리아와 관계가 있다는... 음식의 대사가 활동량도 아니고 유전적 요인도 아니고 순환의 문제도 아니고 박테리아 때문일 수 있다는 새로운 설... 같은 체형의 쥐와 사람에게 공통적인 박테리아가 발견됐단다. 비만한 체형에서 발견된 박테리아를 마른 체형에 넣었더니 두배로 뚱뚱해졌다고 한다... 더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를 읽어보시길...

권위있는 기관들의 연구 결과임에도 비만 원인의 방향이 지금까지와 너무 달라서 '진짜???' 라고 묻고 싶어진다, 그 모든 것이 사실이어서 단번에 비만에 관련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람에도 불구하고...



By SETH BORENSTEIN, AP Science Writer
Wed Dec 20, 5:54 PM ET

WASHINGTON - Maybe it's germs that are making you f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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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ers found a strong connection between obesity and the levels of certain types of bacteria in the gut. That could mean that someday there will be novel new ways of treating obesity that go beyond the standard advice of diet and exercise.

According to two studies being published in Thursday's issue of the journal Nature, both obese mice and people had more of one type of bacteria and less of another kind.

A "microbial component" appears to contribute to obesity, said study lead author Jeffrey Gordon, director of Washington University's Center for Genome Sciences.

Obese humans and mice had a lower percentage of a family of bacteria called Bacteroidetes and more of a type of bacteria called Firmicutes, Gordon and his colleagues found.

The researchers aren't sure if more Firmicutes makes you fat or if people who are obese grow more of that type of bacteria.

But growing evidence of this link gives scientists a potentially new and still distant way of fighting obesity: Change the bacteria in the intestines and stomach. It also may lead to a way of fighting malnutrition in the developing world.

"We are getting more and more evidence to show that obesity isn't what we thought it used to be," said Nikhil Dhurandhar, a professor of infection and obesity at Louisiana State University's Pennington Biomedical Research Center.

"It isn't just (that) you're eating too much and you're lazy."

Dhurandhar wasn't part of the research, but said it may change the way obesity is treated eventually.

He said the field of "infectobesity" looks at obesity with multiple causes, including viruses and microbes. In another decade or so, the different causes of obesity could have different treatments. The current regimen of diet and exercise "is like treating all fevers with one aspirin," Dhurandhar said.

In one of the two studies in Nature, Gordon and colleagues looked at what happened in mice with changes in bacteria level. When lean mice with no germs in their guts had larger ratios of Firmicutes transplanted, they got "twice as fat" and took in more calories from the same amount of food than mice with the more normal bacteria ratio, said Washington University microbiology instructor Ruth Ley, a study co-author.

It was as if one group got far more calories from the same bowl of Cheerios than the other, Gordon said.

In a study of dozen dieting people, the results also were dramatic.

Before dieting, about 3 percent of the gut bacteria in the obese participants was Bacteroidetes. But after dieting, the now normal-sized people had much higher levels of Bacteroidetes — close to 15 percent, Gordon said.

"I think that gut bacteria affects body weight," said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pathology professor Richard Atkinson, who wasn't part of the research team and is president of Obetech Obesity Research Center in Richmond. "I don't think there's any doubt about that and they showed that."

The growing field of research puts more importance in the trillions of microbes that live in our guts and elsewhere, crediting it with everything from generations of people getting taller to increases in diabetes and asthma.

People are born germ-free, but within days they have a gut blooming with microbes. The microbes come from first foods — either breast milk or formula — the exterior environment, and the way the babies are born, said Stanford University medicine and microbiology professor David Relman, who was not part of the study.

For decades, doctors have treated bacteria in a "warlike" manner, yet recent research shows that "most encounters we have with microbes are very beneficial," Gordon said.

"Much of who we are and what we can do and can't do as human beings is directly related to microbial inhabitants," Relman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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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Net:

http://www.nature.com/nature


12.20.2006

새 카메라



'가벼운 똑딱이가 최고야'에서 점점 잘잡힌 구도의 사진만으로 만족스럽지않아 사진과 사진기술을 한번 upgrade시켜보겠다고 새로 장만한 카메라와 첫 사진. 빵빵한 수동 기능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auto로 다이얼 고정하고 한장.



그런데 같은 auto로 찍었는데 지난번 카메라와 감이 어찌나 다른 사진이 나오는지... 사진으로 보이는 머리 맡의 책 제목(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봐서도 알수있겠지만 둘째가라면 서러울 귀차니스트로서 이러다 쭉~~ 그냥 auto 기능에 만족하는 것이 아닐까 약간 염려가 된다.

요리...


"프랑스 식당 200곳에서 bearnaise 소스를 주문해보라. 200번 모두 똑같은 소스가 나올 것이다. 이탈리아 식당 200곳에서 볼로냐 소스를 주문해보라. 200번 모두 다른 미트소스가 나올 것이다."

*bearnaise: hollandaise-like sauce made with white wine and tarragon and shallots instead of lemon juice



이탈리아의 미식가 Enrico Gallozzi라는 사람의 말이란다. 프랑스 요리의 명성을 은근히 또는 노골적으로 질시하는 이탈리아 사람의 과장된 표현 같기는 한데 생각할 여지가 있다. 판에 박힌 요리를 하고있다는 비난일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일정한 수준의 맛을 낼 수 있을 만큼 잘 훈련된 엘리트 요리사들이 프랑스 요리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말인데... 어디나 그렇듯이 명성을 얻다보면 엘리트들이 생겨나고 그러나 보면 그들이 제시하는 형식에 파묻혀 본질을 잃게 되고... 서로 다른 200곳의 같은 맛의 소스는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니면 요리라는 행위를 보는 관점이 아예 다른 결과일 수도 있고...


이탈리아 요리를 좋아하고 또 그걸 배운다고해서 cucina italiana를 내걸 생각도 없고 어느 cuisine에서든 좋은 것을 취하고 싶을 뿐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어느 요리가 더 좋다는 논쟁 자체엔 관심도 없고 참여할 생각은 더더구나 없다. 프랑스 요리가 워낙 나의 소비 허용 한계 저편에 있기도 하고 요리 자체가 무겁고 복잡하다는 인상 때문에 별로 끌리진 않지만 언젠가 진지하게 배워 보고 싶은 것이라 그것에 대한 말이 눈에 띈다.

12.18.2006

첫 출정(?)


일요일 아침. 슬슬 인내심을 테스트하기 시작하던 예비학교를 마친 다음 다음 날이기도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조리복을 입고 모르는 누군가에게 serving하기위한 음식을 만들러 가는 날이다. 로마교황청 대사관 초청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을 위한 luncheon 자원봉사.


고됐던 며칠(?)간의 노동과 뒤 이은 여흥으로 쌓인 피로는 채 풀리지않고, 게다가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창밖을 보니 어느 산장에서 눈속에 고립되 담요 둘둘 말고 벽난로앞에서 커피 마시는 장면이 떠오른다. 집에서 그런 낭만 까지는 연출 불가지만 창밖의 눈 바라보며 조용히 커피한잔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약속이 약속인지라...

가보니 전 날 준비를 많이 해놓아서 그다지 일이 많지 않았는데, master chef인 마우리찌오 주변을 맴돌며 일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준비함에도 거칠지 않고 몇 만원을 내고 먹는 손님을 위한 음식이 아님에도 준비에 소홀함이 없는...

아이들이 그런 마음 조차 먹고 가야할텐데...

그리하여 난, 날 선 비싼 칼을 번뜩이며 보여주는 신기에 가까운 칼솜씨가 master chef의 기본이 아닌 이탈리아 요리가 더 좋아진다.

일하는 즐거움, 대사님, 수녀님, 신부님들의 과분한 환대, 폭설(?)로 수묵화가 된 서울 풍경이 어차피 나올 일이었지만 나오길 진까 잘했다 한다.






12.11.2006

영화 두 편: 어느 멋진 날, 판의 미로


한동안 잊고지내던 혼자 커피 한잔 마시며 영화보는 재미에 다시 빠져 본 영화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과 ex-동료 집에서 와인을 소주삼아 이른 송년모임을 마친 아침 해장국 한사발 씩 먹고도 덜 풀린 속을 마저 풀기 위해 본 해장영화 '판의 미로(Pan's labyrinth)'.

어느 멋진 순간을 보기 전, 얼마전에 읽은 'A year in provence'와 같은 느낌이 있지않을까하는 기대를 잠시 하기도 했었는데 헐리우드의 궁핍 또는 영화의 떨어진 위상의 보여주는 것 같은 씁쓸한 영화였다. 아름다운 Provence와 cool한 British accent, 게다가 gladiater(러셀크로)의 slapstick 까지 동원하여 그럴듯하게 보이려 애썼지만 오히려 애처로워보였다. '배우와 전혀 어울리지않는 slapstick만 뺐어도 그렇게 pathetic해 보지진않았었을 텐데... 차라리 꾸미지 말고 정직하게나 만들지.. 꽤나 이름이 있는 영화 감독이 왜 저런 영화를 만들어야했을까? 헐리우드 감독에게도 1년에 몇 편, 관객동원 몇 명 이상 뭐 이런 식의 실적 압박이 있나?' 등등의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다.

반면, 판의 미로는 어떤 영화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하고 벼르고 날잡아 멀리 시내에 영화를 보러 다니던 시절의 영화 느낌이다. 어떤 이유로든 인간의 잔혹한 본성을 보여주는 영화를 절대 좋아하지 않고 이 영화에도 그런 장면들이 너무 많아 영화를 그다지 즐겼다 할 수는 없어도 별 네개를 주고 싶다. 예전 영화를 한참 즐기던 시절의 영화처럼 고민과 진지함이 담겨 있다, 요즘 CGV를 통해 개봉되는 헐리우드영화에서는 볼수없는 진지함.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했고 영어도 이탈리아어도, 프랑스어도 아닌 유럽어인 것으로 보아 아마 스페인 영화가 아닐까 싶다. 진한 적포도주, 안개, 축축한 이끼, 에스프레소 느낌의 매력적인 영화다.

12.09.2006

jenny's cafe, 홍대근처...


어제 먹은 gorgonzola 치즈를 넣은 gnocchi(뇨끼)의 맛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한마디 하지않을 수 없다.

조리용어 단어 시험 1등 상으로 요리 선생님이 저녁을 사 주셨다. 하하~~~ 홍대 근처 일부러 찾지않으면 눈에 띄지않는 골목에 있는 jenny's cafe라는 곳에서. 지금 요리를 배우는 곳 출신이 요리사로 일한다는데...

우선 인테리어. 유화물감으로 칠한 듯 붓 자국이 있는 초록색 벽. 우리집 수리할 때 색감 빵점인 목수들이 생각없이 창들이며 천정이며 여기 저기 둘러놓은 체리 나무색에 진저리를 쳤는데, 체리 나무가 초록색과 어울려 그렇게 예쁠수 없다. 등, 바닦, 테이블... 편안하고 조화롭다.

그리고 주방. 요즘 말로 open주방이다. 초록색 벽에 금속 주방기기가 썩 잘 어울린다. 서빙이든 조리든 일하는 사람은 모두 여자. 팬 부딪히는 소리도 칼질하는 소리도 그다지 들리지 않는다. 손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뭐 그다지 분주해보이지도 않는다. 작은 체구의 여자들이 조용조용 이리저리 움직이며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편안하고 따뜻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식.
연어 샐러드, 피자, 가지와 버섯(?)을 넣은 펜네, 그리고 고르곤졸라 뇨끼, 그리고 빵. 모두 맛있다. 그런데 고르곤졸라 치즈를 넣은 뇨끼는 정말 환상적으로 맛있다. 부드러운 뇨끼, 마늘,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토가 꼬리꼬리한 고르곤졸라치즈로 만든 소스와 정말 잘 어울린다.

물론 내가 비교적 느끼함과 강한 향을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이건 정말 강추다. 위치가 어디냐고는 묻지말길... 깜깜할 때 이끌려 가서 모름. 하지만 기꺼이 같이 가서 헤매며 찾을 용의가 있다.

hedonists & thinkers


음식에 관한 전문가의 관심을 따라가려 하다보니 먹어보고 어떻게 만들까에 충분하지 않다. 그리하여 성격에 맞지않아도 책도 보게되고... 그러다 와인책도...

매번 느끼면서도 교만에 빠져 '그까이꺼 대충~~'의 자세로 다시 돌아오곤하지만 역시 모든 시도에는 배울 것이 있다.

Chaper1의 첫 단락. 와인 애호가의 두 종류, hedonists와 thinkers.
hedonist는 그저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고 thinker는 공부하고 연구하고 찾아다니는 형. 그러니까 소믈리에도 아니면서 무슨 포도, 어느 지역, vintage, 양조장 그런 것을 외우고 다니며 '나 와인좀 알거든' 한다고 내게 코웃음을 치게 했던 사람들이거나 속으로 '적당한 가격의 어울리는 와인으로 주세요 하고 맛있게 마시면 되지 뭘 저런 걸 다 저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나' 생각하게 했던 아마츄어 소믈리에들.

띵~~~~~ 머리속에서 울려오는 종소리... 그동안 thinker들에게 보냈던 냉소가 미안하다.

thinkers. 물론 진짜 thinker도 아니며 그걸 교양이라 믿고 교양있는 척하는 속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즐기면 되지 뭐 그런 걸 공부하고 그래' 했던 나도 옳았던 것이 아니었다.

hedonist와 thinker. 단정지을 수 없지만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 타고난 경향일 수 있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냐 진보주의자냐도 타고난 유전자에 따라 결정된다는 주장처럼...

와인뿐 아니라 음악이든 그림이든 취미 수준의 많은 것들에 대해 난 hedonist의 경향을 가졌고, 나와 다른 심각한 thinker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제와 보니, 그런 경향은 이해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thinker들은 그것에 대해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그 때 '과시?' 뭐 그런 삐딱한 시선을 거두고, '그들의 머리 속에 정보나 생각들이 꽉 차서 흘러내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thinker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을 재밌게 듣고 즐기면 되는 것이었다. '아, 그래요? 뭐 또 다른 것 없어요?' 하면서... 그것이 와인이 됐든, 클래식 음악이 됐든, 오페라가 됐든...

paradox(?)의 발견


적진(?)에 뛰어들 날을 한달여 앞두고 있는 시점, 눈앞에 쌓여있는 해야할 일들의 태산을 보면 그냥 멍해지곤 한다. 정신을 차리자며 포스트 잇에 써서 붙여놓기도 하고, 컴퓨터 조각 파일들로 정리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수첩에 적기도 하고, 머리속으로 수시로 작은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그중 최상의 난제는 역시 말. 얼마전까지 무조건 재밌기만했는데... 난공불락의 태산으로만 느껴진다. 이탈리아어도 영어에 못지않은 위상(?, 배우기의 어려움에 있어서)의 외국어인데, 아무리 열심히 했다손 치더라도, 5개월만에 근심이 사라질 정도의 언어를 구사할 수있을 것이라 기대도 하지않았건만, 코 앞에 결전의 날을 앞두니 하는 것의 재미도 보람도 사라지고, 답은 뻔함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이걸 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수시로 들락날락한다. 어떻든, 뻔한 답이기에, 읽고 쓰고 듣고 외우려고 한다, 노인성 기억상실증과 싸워가며.. ^^

생산성 없는 복잡한 생각들로 불면이 잦아지고... 내 방 내 침대에서 잠을 잘 자야 다음날의 생산성에 차질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 또한 압박으로 불면의 이유를 더한다.

어느 날, 남들은 잠이 안오면 성경책을 읽는다던데, 못 알아 듣는 이탈리아 라디오를 들으려하면, 성경책과 같은 원리로 잠이 오지않을까, 게다가 그러다보면 언젠가 알아듣게도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인터넷으로 streaming service를 하는 이탈리아 국영라디오 중 음악은 안나오고 말만 많은 라디오 채널을 골랐다. 그렇다고 밤새도록 켜놓으면 심각한 수면방해가 될테니까 오랜(?) 기억을 되살려 shutdown 명령어 도움말을 찾아 어떻게 한시간 안에 꺼지게 하는지도 찾고...

크게 라디오를 켜고 한시간 안에 꺼지게 타이머를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다. 라디오 소리가 심각하게 수면을 방해했다, 시끄러워서 도대체 잘 수가 없다. 자는 것이 듣는 것 보다 중요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곧 잠이 든다면 고마울 따름이나 어차피 잠은 안오니 한단어 한단어, 토씨하나 놓지지않겠다는 자세로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아침. 어느날은 라디오 소리에 들었던 잠이 다시 깼다. 순간 정신이 너무 맑아 다시 잠못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스쳤는데 '에라 그러면 잠들려 애쓰지말고 차라리 저 소리를 들으려하자' 했더니 어느새 아침이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다. 어떤 날은 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듯 하다. 하지만 맘 편히 생각한다, 잘됐다 오늘은 좀더 오래 듣기 연습을 하자. 그러다 보면 또 아침. 게다가 소리들이 점점 맑게 또박또박해진다. 가끔은 알아듣기도 한다.

소리를 들기위한 정신집중이 하루를 위해 충전된 에너지의 소모를 가속하여 곧 재충전모드로 전환되게 하는 것이지 싶다. 게다가 아무리 잠이 안온다 싶어도 늦어도 한시간 안에 꺼지도록 timer를 걸어놓은 컴퓨터 꺼지는 요한한 소리를 매번 듣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이다.

잘 시간에 잠도 잘 자야하고 시간을 쪼개 이탈리아어 듣기도 매일 해야하는 상황에 이런 발견이 얼마나 반갑고 즐거운지 모른다. ^^

11.22.2006

가르침?


대지를 뜻하는 이름의 학원친구(?)가 빌려준 파스타 책을 보다 문득 이탈리아,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관심이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떠올랐다, 내 생애 최초의 파스타 소스와 함께... 그 동안은 로마여행 이후가 아니었었나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 훨씬 이전이었던 것이다.

조개를 어떻게 손질하는지 몰라서 baby clam 통조림을 넣고 거의 모든 야채, 심지어는 과일(서양배)까지 넣어 만들었었던... 난 물론 언제나처럼 '내가 했지만 진짜 맛있다' 하며 먹었는데, 매일 밥을 얻어먹던 선배들에게 몇번 대접을 했을 때도 호평을 받았었다. 다른나라 음식이라고는 피자헛 피자 말고는 기꺼이 먹어주질 않던 까탈스러운 선배도 그것만은 맛있다했을 정도로... ㅎㅎㅎ

물론 가르침을 준 선생님이 있었는데 기숙사 앞 방에 살던 이탈리아에서 3년 유학한 동갑내기 친구였다. 이탈리아에서 오래 있기도 했고, 뚝딱뚝딱 뭘 잘 만들어 먹기도 하는게 신기해서 요리 비법을 가끔 묻곤 했었는데 '스파게티'는 어떻게 만드냐 물었을 때, '의외로' 올리브 오일에 마늘향 내고 나머지는 알아서 취향껏 넣어서 만들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난 그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올리브 오일에 마늘 볶다 이것저것 아무 것이나 넣고 맥코믹에서 나온 마른 허브들 몇가지와 소금 후추 넣어 파스타를 만들어 먹곤 했었다. 그 후, 몇몇 친구들이 같은 것을 물으면 배운대로 그렇게 알려주는데 아무도 나처럼 그 말을 철썩 믿는 눈치가 아니다.^^

그때도 그 친구의 가르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생각할수록 진짜 제대로 된 가르침이었다. 요리에 정해진 법이 어디 있으랴, 내 입에 몸에 아니면 내 음식을 먹어주는 사람의 입에 몸에 맞게 만드는 것이 법이지. 그것이 그 친구가 이탈리아에서 3년을 지내며 배웠다기 보다 느낀 이탈리아 요리법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것을 친구였던 내게 알려주었던 것 같고...

그러고 보니 아무 말을 잘 듣고 따르는 편이 아님에도 그 친구 말은 유난히 귀기울여 들었던 것 같다. 처음 내 차를 갖고 그 친구에게 세차는 도대체 언제하냐고 물었을 때 '뒷유리창이 보이지 않을 때 한다'던 말을 아직도 무슨 소신처럼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혹시 언젠가 파스타집 주인이 된다면 꼭 초대해야할 친구를 오랫 동안 잊고 지내다 오늘 생각해냈다.

11.19.2006

영화: the prestige


별 행장없이(어디를 간다해서 별다른 행장을 차리지도 않지만) 동네 극장에서 산책하듯 나가서 영화 한편 가볍게 보고 들어오는 재미가 좋다.

'프레스티지'라는 영화를 봤다. 별로 즐기지 않은 thriller라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스칼렛 요한슨이란 배우에 이끌려 보게됐는데... 항상 내맘에 드는 역을 하는 것을 못봤다. 이번에도.. 헐리우드의 눈엔 그 배우가 그런 이미지로만 보이는 건지... ㅎㅎㅎ

이 영화에 의하면 마술은 Pledge, Turn, 그리고 Prestige 세단계로 구성되는데 프레스티지는 마지막 단계로 없어졌던 새가 다시 나타나고 꽁꽁 묶였던 사람이 마법처럼 풀려나는 등, 일종의 turn에서 build-up된 긴장을 release하는 단계라 해야하나... 그렇단다.

마술사들간의 경쟁, 원한,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아무리 thriller라지만 왜이렇게 뻔한 것을 반복하는 지 싶을 정도로 twist와 turn이 많다. (원작에 충실했을 수 있는데) thriller이니 반전이 필요한데, 신선한 반전은 찾을 수가 없고, 그렇다면 하다못해 횟수라도 늘리자... 뭐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비밀이 조금씩 벗겨지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끝날무렵 후루룩 다 벗겨져 맥이 빠지는 한편, 영화 산업은 키울대로 키워놨는데 도대체 더이상 뭘로 영화를 만들어야할지 몰라하는 헐리우드의 한계 내지는 고민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산만하고 뻔한 감이 없지않으나 볼만하다.

11.18.2006

와인


나는 모든 와인을 마셨다. 마지막 것과 처음 것이 비슷했다. 갈증보다 더 훌륭한 와인은 만나지 못했다.

Edna St. Vincent Millay
The harp weaver. 1923


역시, 소박한 밥상에 인용된 문구.
나 또한 잘 차린 상에 소주보다 와인이 좋고 멋지게 생긴 유리잔에 담긴 와인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뭐든지 서양의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만 하면 왜곡된 가격을 무마하기 위한 수단인지 과대 포장되기 일수이고 와인도 예외가 아니어서 떨떠름하던 차에 매니아라 자처하며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을 일갈하는 사람을 만나서 반갑다. 하하...


음식의 만족을 더하기 위한 것 이외의 목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추잡하고 부도덕한 짓이다. 그것은 이성을 교란시키고 열정을 타오르게 하며, 다리를 휘청거리게 한다. 인간이 굳건히 똑바로 서서 인생의 길로 나아갈 수 없는 데 비유할 수있을 것이다.

Prudence Smith
Modern American Cookery. 1831



'소박한 밥상'에 인용된 문구. 퀘퀘묵은 잔소리 같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뜨인다. 주위에 하도 술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보다보니... 내 보기에 수업 있는 4일 중에 3일은 마신다. 몇몇은 때때로 다음 날 수업도 심하게 늦거나 빠진다.

나 또한 꽤나 마셔대던 시대를 거친 사람이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의 음주가무 문화를 그다지 즐기지는 않아도 가까이 보며 살아온 사람이라 술에 관해 꽤나 너그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데체 왜 그렇게 술을 마셔?'라고 묻고 싶을 정도다. 술없이는 어울리는 것도 소통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인지...

시간과 돈도 아깝지만 할일을 하려면 맑은 정신과 활기있는 몸이 필요한데 왜 술을 마시는데 써버리는지... 'under the influence'인 이 시대의 젊음이 아깝다.

코티지 치즈를 넣은 통밀빵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읽다 맛있겠다 싶었는데 보니 또 코티지 치즈를 넣은 것이다. ^^


통밀빵

마가린 1컵, 통밀가루 3컵, 코티지 치즈 1컵.

마가린을 통밀가루와 섞는다. 손으로 잘 비빈다. 코티지 치즈를 넣는다. 끈적끈적하면서도 마른 느김의 반죽이 되어야 한다. 도마에 밀가루를 뿌리고, 반죽을 작은 사각형이나 원 모양으로 얇게 민다. 혹은 손으로 눌러서 얇게 만들어도 된다. 기름 두른 팬에 담아 센 불 오븐에서 양면이 갈색이 날 때까지 굽는다.


맛있을 것 같기는 하나 마가린을 밀가루의 3분의 1이나 넣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다른 기름을 사용하거나 좀 조절해도 될지 않을까? 그리고 팬에서 빈대떡 붙이듯 바삭하게 구워내도 맛있을 것 같다. 상상으로.. ^^

11.15.2006

why pasta al dente?


파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알덴테(al dente)라는 말을 들어보기도 하고 심지어 보통 우리나라 파스타 집에서 주는 것 보다는 좀 덜 삶아진 듯한 꼬득꼬득(?)한 면의 상태를 즐기기도 할 것이다. 알덴테는 영어로 직역을 한다면 'to the tooth'가 된다. 좀 씹을 것이 있는 상태라는 말이 아닐까? 우리가 보통 먹는 국수의 삶기 정도로 본다면 약간 덜 삶아진 상태이다. 면을 잘랐을 때 가운데 가는 실 같은 심이 보이는 상태라 하기도 하고 미국 친구들은 부엌 천장에 던졌을 때 붙는 상태라고도 한다. (그래서 그랬는지 내가 살던 기숙사 부엌의 벽과 천장 군데 군데 말라 붙은 파스타가 있었다.) 내게 알덴테는 뜸 덜들인 밥먹는 느낌이기도 하고 뚝뚝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파스타 집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친구 말은 알덴테로 내보내면 덜 익었다 complain이 들어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한다 레스토랑에서 al dente로 파스타를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나또한 처음에는 푹 익은 파스타를 좋아했다. 그 위에 빨간 토마토 페이스트로 만든 소스도 모자라 고추가루 뿌리고, kraft 파마잔 치즈가루와 핫소스를 잔뜩 뿌리고... 그런데 먹을 수록 덜 삶은 듯한 그리고 소스는 단순한 파스타를 좋아하게 되었다. 제대로 된 샌드위치는 안에 넣은 재료들의 맛이라기 보다 빵 맛이듯, 제대로된 파스타도 소스맛이라기 보다 면 맛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탄수화물 diet에 세계 어느나라 사람 못지않게 치우쳐있는 나라의 국민으로, 탄수화물의 씹을 수록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을 파스타를 덜 삶을 수록 더 느낄수 있다는 것을 반복적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단지 맛 때문이라면 아무리 남들이 al dente가 맛있다해도 내 입맛에 맞게 먹으면 그만이지만, 알고보니 파스타를 좋아하고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취향을 al dente로 바꿔보려 노력해볼 만한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탄수화물 대사 속도를 나타내는 GI라는 것 때문이다.

GI(혈당지수: glycemic index)는 섭취한 탄수화물의 당분이 체내에서 소화흡수되는 속도, 즉 혈당상승 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최고지수는 100(흰빵이나 설탕)이고, 대체로 가공한 식품은 혈당지수가 높고 통밀빵, 콩, 채소, 과일, 견과류, 낙농식품 등 가공하지 않은 식품은 낮다고 한다. 같은 열량을 내는 탄수화물이라도 GI가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체내 대사 과정이 다르고, GI가 낮은 음식이 우리 몸에 좋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자세한 건 몰라요, 인터넷을 찾아보시길.. ㅋㅋ)

대체로 마른 파스타에 사용되는 밀가루는 GI가 낮은 것이기도 한데 이걸 오래 삶을 수록 GI가 높아진다 한다. 삶는 동안 구조가 파괴되어 소화가 쉬워져 그렇기도 하고 또 GI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파스타에 들어있는 단백질 글루텐이 수용성이어서 삶을 수록 빠져나가기도 해서 그렇단다.

그러고 보면 파스타의 이상적인 상태라고하는 'al dente'의 정의는 각자에게 먹을 만하며 (아무리 날 것일수록 GI가 낮아 몸에 좋다해도 마른 면을 먹을 수는 없으니까) 가장 덜 조리한 상태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anyway, 이유없이 비싸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파스타 전문점에 간다면 면을 새로 삶아 알덴테로 달라는 까탈을 한번쯤 부려보면 어떨까? 오래 기다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레스토랑에서 보통은 파스타 삶는 시간이 오래걸리니까 빨리 내기 위해서 미리 삶아 식혀뒀다 주문들어오면 소스만들어 거기에 데워서 내보낸다하고, 그런 과정으론 'al dente'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한다. 고급인 척 음식의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는 값을 요구하는 그들의 허세에 장단 맞추어 sophisticated한 입맛을 가진 delicate한 사람 행세를 하며 'al dente'의 맛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11.12.2006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일요일 오후, 세수만 하고 터덜터덜 걸어서 영화 한편을 보고 왔다.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없던 어떤 미국 드라마의 영향인지 정말 그 브랜드의 물건들이 chic한 것인지 알수없지만 하도 여기 저기 프라다 프라다 해서 패션에 별 관심이 없어도 '프라다'는 안다. 어떻든, '프라다'에대한 관심이라기 보단 meryl streep이 나오는 영화라면 볼만한 것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더 이상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영화보기를 하기로 한 것이다.

재밌다. 전력질주 후 심장처럼 늘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뉴욕의 이미지(혹은 선입견?)가 그대로 살아있다. 꿈, 성공, 돈 기타 등등, 단체로 뭔가를 쫒는 사람들의 모색과 시련과 방황이 빚어내는 뉴욕 특유의 분위기가 들어있다. 누군가는 아몬드 갯수를 세어 아침을 먹는데 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베이글을 한입 크게 베어 먹는 시골처녀(?) 앤디, 택시로 가득한 거리, honking, 말끔히 차리고 일터로 향하는 뉴욕커들의 빠른 걸음 걸이, 커피, 파티... 빠른 움직임, 뉴욕과 패션을 배경으로한 glamorous한 장면들, subtle 또는 delicate한 유머... 특히 meryl streep이 연기한 '악마' miranda priestly는 유능하지만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경외심 또는 공포를 느끼게 하는 존재임에도 선에도 악에도 치우치지않아 좋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기자를 꿈꾸며 뉴욕에 온 andy는 'rent'를 내기 위해 패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며 '악마' boss를 만난다. 잠시 거쳐가는 곳이라며 한 걸음 뒤에서 그 세계를 바라보던 그녀, 어느 순간 그 세계를 움직이는 힘에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이끌려 움직이게 되며 자신의 것들을 잃어간다. 자신의 것들을 놓아가며 괴팍한 boss의 인정도 받고, 의외인 곳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펼쳐나가는 것 같지만 안으론 차츰 자기 자신과의 갈등이 쌓인다. 결국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 한마디로 정신을 차리고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 'andy를 노예생활에 들게한 사람은 말이야 뉴욕하고도 말이야 최고의 패션잡지의 말이야 자신의 일에 누구나 인정할 만큼 유능한 chief editor였기나 했지, 우린 말이야 한국하고도 말이야 IT업계에서는 그저그런 SI회사의 말이야 그저그런 engineer였는데... 마치 영혼을 판 사람들 처럼 질문하지 않으며 아니라는 것 뻔히 알아도 스스로를 달래고 설득하며 시키는데로 일을 해야했으니 말이야...'하며 새삼스레 어처구니 없어졌다.

끊임없이 날 버릴 것을 요구하며 끌어다니는 노골적인 그 어떤 것, 다들 그러고 사는데 못이기는 척 give in 하지 하며 적응할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적어도 내게 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결국 몇년 갈등하다 그 세계를 떠났는데...

영화는 boss로 부터의 전화벨이 울리는 cell phone을 과감히 분수에 던지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 andy가 boss와의 관계(?)도 지키고, 원하는 직업도 찾고, 남자친구도 다시 찾는 것으로 andy의 결정이 옳은 것이었다 축하한다. 하지만, 영화 같은 설정이 가능하지 않은 내 인생은 과연 내 결정을 축하하고 격려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

영화답게 눈도 시종일관 즐겁고, 재밌다.

cottage cheese의 활용


일어나 눈비비고 머리 맡에있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보다가 cottage 치즈를 넣는 샐러드 recipe를 발견했다. 반가워라... 필시 헬렌이 붙인 이름일 것 같은데 제목은 '화려한 겨울 샐러드'. 결코 이름만큼 화려하지는 않아보이나 먹어보지않아도 맛을 알것 같다. 날잡아서 꼭 해보리라.. 치즈와 함께...


화려한 겨울 샐러드

사과(작게 깍둑썰기) 4개
셀러리 줄기 (얇게 저민 것) 4대
당근 (거칠게 간 것) 1개
잘 익은 바나나 (작게 썬 것) 2개
생강 (곱게 다진 것) 1 작은술
레몬 (즙) 1개
올리브유 2큰술
양상추잎
코티지 치즈 1/2컵

사과, 셀러리, 당근, 바나나, 생강을 섞는다. 레몬즙과 올리브유를 넣어, 야채에 잘 버무린다. 양상추잎(또는 그냥 접시)에 샐러드를 담고, 그 위에 코티지 치즈를 뿌린다.



recipe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recipe는 무슨 화학실험 계획서가 아니다. 기호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적당히 재료와 조리 방법을 조절한다고 폭발이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11.11.2006

cottage cheese 만들기


치즈가 싼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치즈를 만들어야할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겠지만 재미삼아서라도... 우짰든동...

책에 따르면 원래 cottage cheese는 soft cheese로 네덜란드에서 만들기 시작했고, 지방함량은 낮고 테이블 치즈, 스낵, 샐러드, 제과용으로 쓰인단다. 우유를 산이나 레닛(송아지 네번째 위에 있는 우유의 단백질을 분해하여 엉기게하는 효소란다)으로 응고시켜 가볍게 가열하여 수분을 제거하여 발효시키지않은 두부같은 상태의 치즈란다.

떠먹는 요구르트 용기에 담긴 것을 간단한 끼니로 먹기도 하고 또 요구르트 처럼 이런 저런 맛이 첨가된 것을 후식으로 먹었었다. 발효시키지 않아 치즈 특유의 향이 없고 고소해 달콤한 과일위에 얹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만드는 법

재료: 우유 1 리터, 소금1/2작은술, 식초2큰술
만들기:
1. 우유에 소금을 넣은 후 불에 올리고 약 80°C 정도로 데운다.
2. 식초를 넣은 후 우유를 끓기 직전까지 데운 후 불을 끈다.
3. 2.를 나무주걱으로 살살 저어 덩어리가 지면 그 상태로 5분간 둔다.
4. 3.을 거즈를 깐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5. (선택적) 좀 더 단단한 형태를 원하면 4.를 깨끗한 물로 잘 헹궈낸 후 체어 밭혀 물기가 어느정도 빠지면 천으로 잘 싸서 위에 무거운 냄비를 10~15분정도 올려놓는다.

출처: 잘먹고잘사는법:치즈, 김영사, 이영미


서울에서 cheese 살만한 곳


요리학교 친구(?)가 빌려준 치즈에 관한 책(잘먹고잘사는법:치즈, 김영사, 이영미). 가볍게 즐겁게 상식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우리의 김치나 된장 고추장과 다르게 언제나 사서 먹어야하는 delicate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던 치즈를 집에서 만들수도 있다는 사실은(비록 일반적인 치즈라기 보단 우유로 만든 두부에 가까운 것이긴 하지만) 새로운 발견이다.

서울우유에서 나온 가공치즈의 맛이 치즈 맛인줄만 알다 자주 먹던 어떤 음식에 반드시 곁들여나오는 blue cheese를 듬뿍 넣은 dressing은 참 놀라운^^ 맛이었으나 이젠 그리운 맛이 됐다. 사과나 포도에 곁들여서, 샐러드에 듬뿍 넣어서, 햄이나 버섯을 넣고 팬에 구워서, 빵에 올려 토스트해서... 음, 생각만 해도 좋다.

하지만 별의별 먹을 거리가 다 있는 우리나라에서, 길고 미심쩍은 유통과정을 거쳐 진열대에 올라오는 것들을 현지(?) 가격의 몇배를 지불하며 빈번히 먹을 생각은 없으나 칼슘을 위해 마시는 우유로 차는 물배가 싫을 때, 콩이나 두부의 단백질이 좀 부족하다 느낄 때, 고기를 씹는 것이 왠지 당기지않을 때, 그 꼬리꼬리하며 부드러운 맛이 못견디게(^^) 그리울 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ㅎㅎㅎ


  • 에프앤드비 코리아㈜ www.gourmetfb.co.kr 02-790―1717
  • 하얏트 델리 02-799-8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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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즈월드 031-91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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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006

ella를 위한 쉬운 요리법: orecchiette alle cime di rapa

orecchiette alle cime di rapa


재료:
- orecchiette(귀모양의 파스타, 오른쪽 사진)
- cime(입사귀 부분) di rapa(순무) q.b.: 우리나라 무청이라고 생각하면 됨
- acciuga(앤쵸비, 이탈리아 멸치 젓) q.b.
- olio extravergine d'oliva(올리브오일)
- 1 peperoncino(이태리 고추, 아주 작고, 말린 상태로 병에 들어 있음)
- 1 spicchio(쪽) di aglio(마늘)
- 소금(sale), 후추(pepe) q.b.
- (선택적) 입에 맛는 와인 한병

필요한 도구:
- 물끓일 냄비
- orecchiette 건질 거름망(colino)
- 팬(padella)
- 완성 접시, piatto fondo(바닦이 깊은 접시)가 좋겠지.
- (선택적) 와인 잔

Note:
- 파스타 브랜드로는 이구동성 De Cecco 것이 좋다고 하네.. 참고. ^^
- rapa는 우리나라 순무 같은 것인데 거기에서 찾기 쉬운지 모르겠네. cima는 윗부분 그러니까 무청이라네. 그런데 만들 때 순무 무청을 어디에서 구해. 그래서 브로콜리 줄기 깍아서 했는데, 맛있었어.
- acciuga와 peperoncino는 정말 조금만 필요하니까 수녀님이나 같이 사는 친구들에게 물어서 있으면 조금 얻어도 좋을 것 같은데. 괜히 한통 사놓고 안먹으면 아깝잖아.
- 페페론치노는 월남고추만한데, 마른 상태로 병에 들어있어. 오일에 마늘과 같이 손으로 몇토막으로 잘라 넣어서 매운 맛을 살짝 내는 것인데 한개만 넣어도 맵더라. 한개만 넣으라 했는데 욕심껏 두개 넣은 것은 너무 매웠어.
- 마늘은 칼 뉘어서 한번 눌러 으깨서 통으로 넣어 향만 내고 건져낸다. 이태리 마늘은 우리 마늘과 달라서 익어도 달고 고소한 맛이 없대. 그러니 미련없이 건져서 버릴 것. 그래도 궁금하면 한번 맛을 보던가.. ㅎㅎ
- acciuga는 멸치젓을 올리브오일에 담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무지 짜니 간에 주의.
- 그야말로 더이상 단순할 수 없는 재료고 맛있데 나도 우리 식구들도 모두 맛있다고 했어.
- 영양의 balance가 조금 염려가 되면 후식으로 과일과 약간의 formaggio를 곁들이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 훌륭한 식사가 될 것 같은데... (내 기준으로 ^^)

Procedimento:
1. 냄비에 물을 넉넉히 올려 팔팔 끓인다. (물의 양이 파스타의 10배가 되게 하라는데, 적당히.. ^^)
2. 물이 팔팔 끓으면 물에 소금을 넣어 간을 라면 국물 간 정도로 맞춘다.
3. orecchiette를 넣어 봉투에 쓰인 조리시간 만큼 삶는다.
orecchiette가 삶아지는 동안,
4. cime di rapa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orecchiette가 거의 삶아질 무렵 같이 넣어 살짝 데쳐지도록 한다.
5. 마늘 한번 칼 뉘어서 으깨놓고(다지는 것 아님), 뼈와 지느러미를 제거한 acciuga 한조각을 작게 다져놓는다.
6. padella에 olio d'oliva를 두르고(우리 기준으로 넉넉히) 으깬 마늘을 넣어 향을 낸다. 태우지않도록 조심.
7. 마늘 향이 나면 다져놓은 acciuga와 peperoncino를 두세 조각으로 잘라 넣어 고추 향을 내고 향이 다 우러나면 마늘과 고추를 빼 놓는다. 이때 불을 약하게 해 타지않도록 조심, 탈 것 같으면 파스타 삶는 물을 조금 넣어줘도 된다.
8. 파스타와 cime di rapa가 다 삶아졌으면 체에 걸러 물을 빼서 팬에 넣고 파스타에 향이 배이도록 잠시 볶아주고 간을 봐서 소금 후추를 넣는다. 이때도 너무 물기가 없으면 파스타 삶은 물을 조금 넣어줘도 된다.
9. 다 됐으면 불을 끄고 olio d'oliva를 조금 넣고 섞어 완성 접시에 담아 맛있게 (와인한잔과 함께) 맛있게 먹는다.

Buon Appetito, Ella!!!

입 맛


수업이 있는 날인데 공사관계로 쉰다고 해서 벌써 주말 기분이다. 아래층에 내려가 혼자 청국장찌게과 집에서 담은 황석어 젓을 넣어 만든 무우 생채로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청국장 찌게를 즐길수 있는것, 젓갈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찌게와 밥과 반찬 한두가지의 소찬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문득 고맙다.

먹는 것에 관한한 호기심이 유난히 많고 입안에 남들이 먹는 음식을 넣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어 정말 적응안되는 몇가지만 빼고 향신료며 저장식품들이며 다양한 맛을 알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고마워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생각이 좀 바뀐다. 태도에서나 life style에서나 낮추고 삼가함이 필요한 것 같고 그러는 것이 왠지 좋다.

여전히 와퍼, 삼겹살, 튀긴 닭, 진한 크림 소스, 치즈, 버터 잔뜩 바른 빵을 좋아하고 때때로 그런 음식들에 대한 craving으로 마음껏 indulge 하기도 하지만 한번 먹으면 한동안 다시 먹고싶지않은, 집 된장에 호박, 고추, 양파 넣고 끓인 된장찌게와 잘 익은 김치만 있으면 한끼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길들여진 내 입맛이 좋다.

이탈리아 빵- pane comune o speciale


이탈리아 빵을 아주 크게 두 범주로 나눈다면 pane comunepane speciale로 나눌 수 있다한다. 그러니까 우리말로 한다면 보통빵, 색다른 빵.. ㅎㅎㅎ '세상엔 두 종류의 OO이 있어~. 하나는 XX한 OO, 다른 하나는 XX하지않은 OO'. 이 우스겟 소리와 무엇이 다른 분류란 말인가. lo stesso...

pane comune는 강력분(farina di grano), 물(aqua), 효모(lievito), 소금(sale) 만을 넣어 만든 빵을 말한다. 소금을 넣지않았는데 어떻게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소금을 넣지않기도 하고 그럴 경우 'pane comune senza sale'라 하거나 'pane toscano'라 한단다.

pane speciale는 기타 기름(olio), 버터(burro), 우유(latte), 허브(erba), 과일(frutta) 등등 반죽에 밀가루, 물, 효모, 소금 이외의 것을 넣어 만든 빵을 말한다. 그러니 왠만한 빵은 모두 pane speciale란 이야기다. 많이 알려진 ciabatta, foccacia, grissini 등등...

그리하여 우리는 comune(common)하다 함에도 불구하고 pane comune는 먹을 기회가 정말 없는 것이다. 왠만한 빵에, 우유, 버터, 기름 안넣은 빵을 어디서 사 먹는다는 말인가. comunque, 오븐에서 방금 나온 pane comune를 olio(oil) d'oliva에 찍어먹으니 맛도 맛이고 버터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에 맘이 편하긴 했다. 며칠 되서 딱딱한 빵을 팬에 역시 olio d'oliva 두르고 바삭하게 구워먹으니 그 또한 일품이었다. 식지않는 탄수화물에 대한 애정... ㅎㅎㅎ

comune, speciale의 분류 말고 모양에 따라서(frusta, chiocciole, coppiette, cornetto), 안에 넣은 첨가물에 따라서(panini all'olio), 빵이 전통적으로 만들어졌던 지역(pane di Altamura, pane di Matera), 기타 다른 특징에 따라서 등 다양하게 분류가 되는 것 같은데 성격에 맞게 표로 예쁘게 분류는 안되는 것 같다.

빵 자매 - Sorelle Simili

어제 이탈리아 빵 만들기를 했다. foccacia, sardenara, grrisino(-ni).
그리하여 이탈리아 빵에는 어떤 것이 있나 인터넷을 뒤지다 hyperlink의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지만 자꾸 삼천포로 빠지다 sorelle Simili(Simili 자매)를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 빵에 관한한 gli USA의 Julia Child여사에 비견되는 인물들이 아닐까 싶다.
정리된 자료를 찾기 쉽지않은데 누군가 블로그에 쉽게 깔끔하게 정리를 해놔서 고마워하며 냉큼 퍼왔다. Grazie molto!


Margherita e Valeria Simili
Gemelle, nate a Bologna nel 1936, Margherita e Valeria Simili sono sempre cresciute in un mondo fragrante di pane: vere figlie d'arte, hanno gestito con successo il loro Pane e roba dolce, conquistandosi una clientela numerosa ed entusiasta. Nel 1986 hanno intrapreso una nuova avventura: spronate da Marcella Hazan - la famosa studiosa e maestra di cucina italiana a New York - hanno aperto la scuola di cucina, diventata immediatamente famosissima. Ma la fama delle Sorelle Simili si è estesa prontamente da Bologna e dall'Emilia: sono infatti state invitate in molte trasmissioni televisive e sono andate a tenere corsi sul pane in tutta Italia, in diversi stati degli Stati Uniti e in Giappone.

Pane e roba dolce, Thema, 1996 (Vallardi, 2003)
Sfida al matterello. Sfoglia e dintorni, FuoriThema, 2001



마르게리타 시밀리, 발레리아 시밀리.
1936년 볼로냐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빵의 향기로 가득한 세상에서 자랐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figlie d'arte) 그들의 빵과 케익류는 많은 고객과 열성적 지지자들로 부터 감탄을 얻으며 성공적이었다. 1986년 그들은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뉴욕 유명한 이탈리아 요리 강사이며 학자인 마르첼라 한짠(Marcella Hazan)의 제안으로 요리학교를 열었고 즉시 매우 유명해졌다. 그들의 평판은 볼로냐로부터 에밀리아 로마냐로 부터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들은 많은 TV에 초대를 받았고 빵 강좌를 위해 이탈리아 전역, 미국의 다양한 지역과 일본에 갔었다.

저서:
Pane e roba dolce, Thema, 1996 (Vallardi, 2003)
Sfida al matterello. Sfoglia e dintorni, FuoriThema, 2001

pane: 빵; roba dolce: sweet stuff; sfida: challenge; matterello: rolling pin(칼국수 만들때 쓰는 방망이); sfoglia: pastry; dintorni: surroundings

11.04.2006

조건법, 접속법...

이탈리아어 또한 문법의 복잡함에 있어 결코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다. 복잡한 동사변화며 시제로 정신이없는데 듣기에도 생소한 조건법, 접속법이 나오면 동사변화 외우기도 혼을 빼지만 용법에서 그냥 포기하고 싶어진다.

어떤 이탈리아 아저씨가 아무리 말해도 못알아 들으니까 식당 냅킨에 써줬는데 보니까 한 문장에 온통 한국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문법은 다 포함돼있다. piacere동사, 조건법, 접속법, 재귀동사. 이탈리아어 배운다니까 공부를 제대로 시키겠다 작심한 건지, 볼수록 수업시간에 배운 문법이 그대로 담겨있는 문장이다. '조건법 반과거일 경우 1,2인칭이 구분이 안돼니 주어를 써준다'는 원칙이 적용된 'tu partissi', 모음으로 시작하는 복수 남성명사 앞의 정관사 'gli USA', 주절의 시제가 조건법일 때 종속절이 주절보다 미래에 일어나는 일일 경우 접속법 반과거를 쓴다는 것도 그대로 지켜졌다.

결국, 포기하기를 포기하고 순순히 반복해서 보고 또 보고, 외우고 또 외우리라 생각했다.


TV: 걸어서 세계속으로...


토요일 아침 열시 KBS1 TV에서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프로를 한다. MBC의 토요일 오전 양희은, 송은희, 박미선이 했던 여행프로도 좋아하긴 했는데 그 프로는 보여주는 여행지보다는 그들의 솔직한 대화를 좋아했었다. 어떻든, 이 프로는 요즘 TV 프로의 명랑하다 못해 흥분된 분위기로 볼 때 보통의 프로에 비해 한 열배쯤 tone down된 분위기다. 무심히 눈비비고 일어나 채널을 돌리다 발견하면 채널 고정해서 보고 하기를 몇번하다 그 프로에 반해 고정 시청자가 됐다.

하루는 그 프로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쉬워 다시보기를 위해 정말 하기 싫어하는 회원가입(외국인으로..)을 시도하기도 했다, 물론 KBS가 바보가 아니라 가짜임을 눈치채고 가입을 불허했지만... (개나 소나 시덥지않은 online서비스하면서 무조건 주민등록번호 넣고 등록하라며 privacy를 침해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외국인 행세하며 등록하려했음. 혹시 이글을 보고 이런 날 딱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이디 살짝 빌려주시길. 절대 그 아이디로 누가 될만한 짓 안하고 못 본 것만 살짝 볼 것을 맹세함.) 어떻든, 토요일 열시 시간을 맞추는 것이 쉽지않아 항상 narrator가 누군지, 어떻게 여행이 그 곳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도대체 모른다.

이 프로에서는 여행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화면에 비추이는 일이 거의 없다. 목소리만 있다. 그래서 수동적으로 누군가가 소개해주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narrator의 발길을 따라 여행하는 것 같다.

오늘은 스위스 편이었다. 스쳐지나가는 화면을 보며 길지않은 시간 여러 생각들이 교차한다. 스위스답게 감탄을 자제할 수 없는 자연... 인공물을 자연에 설치하면서도 조금도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고 묻어서 더욱 아름다운 자연이 된 풍경들...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자연과 조화롭게 살수있는데 우리는 왜 훼손 내지 파괴없이 무엇을 할 수없는지... 파괴하는 손이 있고 창조하는 손이 있는데 우리 손은 파괴하라고 만들어진 손인지... 꽃이 없는 집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산 중턱에 꽃으로 가득한 집을 가진 아줌마... 정원있는 집에서 꽃 가꾸고 사는 것이 더이상 소박한 꿈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난 주생활에 관한 한 어떤 소박한, 하지만 아름다운 꿈을 꾸어야하는지... 여름을 지내고 산을 내려오는 모든 소들의 목에 걸린 멋진 종과 머리장식, 비록 고기나 우유를 얻기위한 소지만 할수있는한 아껴주는 왠지 아름다워보이는 모습... 열심히 일하는 것이 행복한 농부와 치즈만드는 아저씨... 소떼를 이끌고 산을 내려오는 길에 소들 뒤에 자동차까지 이끌게 된 목동의 평화롭기만 한 표정. 그 상황에 나였다면? 아무리 그것이 그곳의 규칙이라도 차들이 뒤에서 뭐라하지 않더라도 지레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거나 아니면 '이 길은 말이야 차가 먼저 가라는 길이 아니거든. 이 길엔 이렇게 추월당하지않으며 천천히 소들과 걸어갈 권리가 내게 있단 말이야' 하는 고집스러움이라도 묻어났을 것 같은데.

그렇게 그 프로는 세계 여러 곳의 아름다운 것만 살짝 떠서 보여준다. 슬픔, 아픔, 외로움, 고통.. 그런 것들 조차도 딱 아름다울 만큼만 보여주는 기술이 있다. 그래서 그 프로가 좋다. 시청자의 대부분은 그 곳에 가고싶어도 갈 수 없는 사람들인데 굳이 real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꿈꾸듯 달콤하게 보고, 보고 나서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처럼 행복하고 너그러워지면 그만인 것이다.

오늘 여행을 마치며 narrator가 '스위스에서 한없는 평화를 느꼈고 행복해졌다'고 했다. 늘 그렇게 "걸어서 세계 속으로..." 한 시간여 여행을 마치고 나면... 난 평화롭고 행복하고 마음에 샘이 있어 그 곳에 그리움, 동경 같은 것이 고이는 것 같다.

진짜 이탈리아어 들어보기


말을 배우다보면 과연 내가 지금 어느 정도 말하고 읽고 이해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영어를 배우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아니 한 10년전 불어를 배우던 시절만 생각해보더라도 그 때는 너무 낙후했었다. 한동한 불어에 푹 빠져서, textbook말고 프랑스 사람들이 매일매일 말하고 읽고 쓰고 하는 것들을 보고, 읽고 듣고 싶어 했었는데 자료가 참 귀했다. 더구나 시청각 자료는 귀한 프랑스 영화 말고는 문화원 쯤이나 가야 구할 수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위성방송 수신을 위해 접시안테나 설치를 심각하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 번거로움과 비용에 그냥 관두자 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역시 기술의 발달로 TV 프로그램이며 라디오며 streaming service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지구 반대편의 따끈 따끈한 실시간 시청각 자료를 접할 수 있다.(지금, radiorai를 듣고(?) 있는데 너무 알아들을 수 없다보니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보다 좌절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리하여 언어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절감할 수 있다. ^^

물론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만약 알아 듣는 다면 얼굴을 붉힐 수도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교재의 canned language가 질려 이탈리아말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향상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Corriere della sera.it
RadioRai
RaiClickTV



이탈리아어 단어 300개 찾기


책 사전으로 300개를 반나절 만에 찾아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search엔진을 통해 잘 쓰이지도 않는 조리용어를 포함한 300단어를 반나절 만에 해치우고 보니 대부분의 경우 날 염려스럽게 만드는 technology의 발달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게다가 때때로 만나는 질 좋은 무료서비스들까지...

일단, Ms Encarta의 english-italian translation tool을 사용한다. 이건 무료가 아니다. online service도 유료이고 stand-alone application도... 게다가 한국에서는 판매가 안돼서 미국갔을 때 벼르고 샀는데 영어 text읽을 때 아주 편하다. 덤으로 (영<->주요유럽어) translation까지 있어서 지금 아주 잘 쓰고 있다. user interface도 internet applicaiton보단 훨씬 편하고, 속도도 빠른데 단점은 아주 일반적인 단어를 제외하고 찾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ncarta에 찾는 단어가 없으면 Babylon online 사전을 사용한다. 단어를 찾기 위한 초기 화면으로 어떻게 가는지 아무래도 찾을 수가 없다. google에 'amido'를 물었더니 준 위의 url을 보물처럼 '즐겨찾기'로 저장해놓고 쓰고 있다. 이 화면에서 한 단어를 때론 구문을 넣으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등 가능한 모든 언어로 translate된 결과가 주르륵 화면에 나타난다. 정말 좋다. 물론 windows applicaiton이 있고, 사전을 download받아 사용하면 더욱 좋겠지만 trial period가 끝나면 돈내고 사야하는 것 같다. 그냥 좀 불편하고, offline일 때 못쓰더라도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하고 공짜 online 서비스를 고수하려한다.

많은 단어가 Babylon에서 해결이 되지만 해결되지않는 단어들이 그래도 있다. 그래서 google에 물어서 찾은 또 다른 site가 "De Mauro". 이 곳은 italian-italian이라는 어려움이 있어도 search 결과가 매우 reliable하다. 여기에서도 해결되지않는 단어가 300여개 중에 두개 있었는데 그 단어는 그냥 모르고 살기로 했다. 이 site는 심각하게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Babylon이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다.

(그런데 babylon desktop application trial version을 써보고 공짜 online service로 만족하려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application과 oxford-paravia italian dictionary를 사면 $89인데 당장 사고 싶다. 사전도 공짜로 제공되는 사전이 있기는 한데 'oxford paravia'사전은 content의 격이 다르다. 사용방법도 요즘 애들 말투로 '완전' 편하다. 모르는 단어 마우스 클릭 한번이면 다 찾아주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온라인 신문 한페이지 펴놓고 click, click하면서 보니까 무슨 말인지 대충 알겠다. 그걸 사전찾아서 이해하려 했다면 시간이 아마 열배도 더 들었을 것이다. 예전에 사전 찾아가며 어렵게 외국어 공부하던 것 생각하면 억울할 정도로, 이건 효율성과 편리함의 최상급이다.)

10.31.2006

음악: fourplay - journey


there's a voice deep inside me telling me which way to go.. it's the voice that will guide me when i don't seem to know any more... it's the light when the sun goes down crossing(?) me road that i found...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지난 겨울 어느 친구로부터 헤아릴 수도 없이 잔뜩 받은 음악 속에서 문뜩 발견한 보석. fourplay라는 jazz band의 감미로운 음악.

겨울내내 열심히 듣다 혼자 듣기 아까워 가까운 친구들에게 보내주기도 하고... 그러다 bob james라는 jazz pianist가 밴드의 멤버라는 사실이 내 마음 저 구석에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remind 시키는 통에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고... 올 봄 모교 교정에서 우연히 교정을 가득 채운 이 노래를 들었을 때의 그 아릿한 복잡했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일 까지 노인성 기억상실증(?)과 싸워가며 200단어를 외워야하고, 밀린 일기 5일 치를 이탈리아어로 써야하고, 어제부터 반드시 열시에는 잠자리에 들기로 결심한 날, 내일 아침엔 새벽에 일어나 그동안 무려 네 달을 쉬던 요가를 가야하는 날, 음악상자를 여는 것이 아닌데... 열어도 이 노래를 찾는 것이 아니었는데...

얼라들에 섞여 이탈리아어 단어 외우기에 정신팔려, 걔들이 단체로 피워대는 담배연기 속에서 그냥 그렇게 지나가던 가을... 애써 모르는 척 외면하고 사는 그 곳, 영원히 나을 것 같지않은 그 곳을 하릴 없이 건드려 지진을 발생시키고 말았다, 하필 할일이 태산같이 많은 날...


(디지탈 음악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게 하는 것이 무지막지하게 저작권을 침해할 소지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그럴 의사가 전혀없지만, 다 좋은 이 블로그에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때가 있다. 오늘은 간절히 친구들과 같이 이 노래를 듣고 싶다)

10.27.2006

sleepless & blue...


한도 초과의 카페인으로 잠들 수 없다. 게다가 기분도 blue...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처음부터 그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들은 믿음과 희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인지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에게 사전 training 명목으로 많은 돈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value를 return하려 노력하지않는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길목 막아 서서 그 길을 가야하는 사람에게 무리한 통행료를 요구하는 것과 다름이 없구나 싶기도 하다.

그들의 한계가 나의 한계가 되는 것 같아 억울하고, 뭔가가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 것 같아 초조한 날이다.

10.24.2006

한국과 이탈리아의 음식문화 이야기


이대에서 이탈리아 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이탈리아 언어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한국과 이탈리아의 음식문화 이야기'라는 행사에 다녀왔다. '언어주간 행사에 왠 음식이야기냐?' 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 언어는 이탈리아 문화이고 그런데 한국에선 이탈리아 말도 문화도 생경하니 음식앞에 무장해제 하지 않는 사람 없고 음식으로 시작하여 문화를 말하고 더불어 이탈리아 언어에 가까워 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는 것이 내가 이해한 이탈리아 대사의 여는 말이었는데 맞는 말 같다, 이탈리아 요리 배우자고 열심히 이탈리아어 공부하고 틈나는 대로 이탈리아 관련 책읽고 하는 나를 보면.. ㅎㅎㅎ

이탈리아 음식의 성공요인(Italian gastronomy: the recipe of success) 라는 주제로 폴렌조 식과학대학(Universita’di Scienze Gastronomiche, Pollenzo(CN))의 모리니(Gabriella Morini) 교수가 강의를 했고, 이대의 모 교수가 "한국과 이탈리아의 음식문화비교", 국내 유수 호텔에서 일하는 모 박사가 "조리측면에서 본 한국과 이탈리아 음식", 대형 외식업체 마케팅을 담당하는 모 팀장이 "한국 외식산업에서의 이탈리안 프드 파워"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우리 것을 외국의 것과 비교할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우리 특유의 과잉방어 내지는 자존감 없슴이 느껴진다. 이번에도 역시... 그런데 그럭 저럭, 취할 것 취하고 버릴 것 버리면 되는 것이니까 그러려니 하며 food academia와 food industry 사람들로 부터 음식 문화와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행사 후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음식의 비교 체험(?) 시간에 특히 행복해 했다. 우리 음식으로는 호원당의 떡과 한과가 제공되었고 이탈리아는 바로 얼마전에 수입이 가능해졌다는 salumi(햄류)와 mozzarella(숙성시키지 않은 모짜렐라), focaccia(이탈리아 빵의 일종), vino, lasagne, 그리고 tiramisu를 내놓았다. 'Italian food이 아닌 food from Italy'라는 이탈리아 문화원장의 말에서 자신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생산해낸 것에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는지가 보였다.

이탈리아 음식이 우리나라에서도 빠른 기세로 퍼지고 있지만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가정의 식탁에서 우리가 밥을 해먹듯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정도로 깊이 퍼졌다.

외식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우리나라 외식업계에서 이탈리아 음식이 얼만큼 빠르게 성장하는지 숫자와 사례를 들어 설명을 했다. 우리나라 외식업체가 대부분 20대 여성을 targeting하고 30대 남성에게 먹히면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정설인데 이탈리아 음식은 어느새 30대 남자들에게도 수용이 될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프랑스 식당이 이탈리아 식당으로 바뀌는 현상이 일어난다 한다. 그러며 그 배경의 business측면, customer측면의 value에 대해 말했는데...

이탈리아 식당을 운영하는 외식업체 측의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했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강력하게 퍼져나가는 이탈리아 음식의 business 측면의 힘은 launch가 용이하고 넓은 시장도 시장이지만 바로 '원가'라 했다. 실제로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레스토랑에서 원가가 1,200원도 정도의 음식을 만이삼천원을 받는다는 말을 했다. 즉, '이탈리아제'다 보니 소비자가 원가 생각 안하고 무조건 산다는 말이고, 그 심리를 십분 활용해 돈벌기 위해 너도 나도 이 판으로 뛰어들다보니 이탈리아 식당이 많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앞의 이탈리아 교수는 여러 다른 곳 문화를 혼합하는 열린 문화, 영양적 우수성, 생산되는 식품의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우수한 식품의 품질, 구하기 쉬운 재료를 이용한 쉬운 조리법 등이 이탈리아 음식의 세계적 성공 비결이라 자랑스레 이야기 했는데, 객관적으로도 충분히 수긍할 만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우리 업계의 대표는 적은 원가로 많은 매출을 낼 수 있는 점이 이탈리아 음식이 한국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란다. 장사치라 이윤이 남아야 장사를 한다는 말은 더하지 않아도 됐는데 그말까지 더하며... 상도 같은 것을 이 땅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어찌 그런 말에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는지... 너무한다.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음식이 퍼지는 이유는 싼 음식을 비싸게 꾸며 팔 수 있어서에요'라고 말한다면 우린 어떻게 느낄까?

내가 느끼는 한 이탈리아 음식은 '좋은 재료로 힘들이지 않고 조리해서 즐겁게 먹고 건강하게 살자'이다. 싼 재료로 덕지 덕지 장식해서 비싸게 파는 그런 음식이 아니다. 외제 상표 붙여놓고 우리 동포들이 OO제라면 무조건 주눅들어 시키는대로 다한다는 점 십분 이용해서 겁나는 계산서 들이밀어도 되는 그런 음식이 아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과장하고 잔꾀쓰고 오버하기 좋아한다 하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정직하다 한다. 그래서 음식에 관한한 우리 것이 어느 다른 것 보다 우수하고 충분하지만, 그들의 것을 좋아하고 더 알고 싶은 것이다.

오늘 그 회사는 이탈리아 식당을 운영하며 이탈리아 음식 기본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 이탈리아 음식을 제공한다면 그 음식에 담긴 기본 정신은 훼손하지 말아야하는 것이 아닌지... (사실, 이탈리아 재료 수입업자들도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 다른 나라 슈퍼마켓에서 같은 제품의 가격을 본 사람이면 모두 분노한다.)

지금 우리나라에 이탈리아 음식을 퍼뜨리는 바람은 좋은 바람이 아니다. 이탈리아 음식이 우리나라에 퍼진다면 이탈리아 음식이 가진 정신이 살아 남아서 이탈리아 교수가 말한 그 힘으로 우리나라에도 퍼졌으면 한다.

10.23.2006

Ella를 위한 쉬운 요리법: ravioli al burro e salvia


재료:
- 시금치(spinaci)와 ricotta 치즈가 든 ravioli
- 신선한(말리지않은) 세이지(salvia: 허브의 일종) q.b.(quanto basta: 적당량)
- grana padano grattugiato(그라나 파다노 치즈 가루) q.b.
- 버터(burro) q.b.
- 소금(sale), 후추(pepe) q.b.
- (선택적) 입에 맛는 와인 한병

필요한 도구:
- 물끓일 냄비
- 라비올리 건질 거름망(colino)
- 팬
- 완성 접시
- (선택적) 와인 잔

1. 냄비에 물을 넉넉히 올려 팔팔 끓인다. (물의 양이 파스타의 10배가 되게 하라는데, 적당히.. ^^)
2. 물이 팔팔 끓으면 물에 소금을 넣어 간을 라면 국물 간 정도로 맞춘다.
3. 라비올리를 넣어 봉투에 쓰인 조리시간 만큼 삶는다.
5. 라비올리가 거의 삶아질 무렵, 팬을 불에 올리고 버터를 넉넉히 녹인다. 버터는 쉽게 타니, 절대 타지않게 불 조절에 주의!!!
6. 버터가 다 녹고 뜨거워지면 salvia 잎을 대 여섯개 녹인 버터에 넣어 salvia향이 나는 버터를 만든다. 역시, 버터가 절대 타지않게 불을 매우 약하게...
7. 삶아진 라비올리를 건져서 salvia burro가 있는 팬에 넣고 불을 올려 재빨리 라비올리에 버터가 골고루 묻게 한다.
8. 소금, 후추로 간해서 완성 접시에 담는다.
9. 라비올리 위에 grano padano 가루를 솔솔 뿌려 (선택적: 와인 한잔과 함께) 맛있게 먹는다.

Buon Appetito, Ella!!!

ridandole o lasciandole?


틈틈이 이탈리아어와 씨름이다. 하루에 최소한 얼만큼의 공부(?)를 하겠다 정해놨으나 제대로 하는 날이 없다. 오늘도 실컷 놀다와서 할일을 붙잡고 책상에 않았는데...

ridandole, lasciandole 이런 단어들이 문장 속에 있다. 앞 시작부분은 왠지 익숙해도 전체는 아무리 사전을 찾아도 없고, 아무리 대충이라고는 해도 이탈리아어 문법을 한번 훑었는데, 생각해도 이런 어미 변화는 본적이 없는 것 같고...
이 말은 땅파기 처럼 하다보면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말인가보다 절망하고 있는 데...
뭔가 번뜩였다...

(redare 혹은 lasciare) + ('-are' 동사 gerundio 어미: '-ando') + (여성복수 목적격 대명사: le)였던 것이다!!! 즉, 영어로 하면 returning them 또는 leaving them의 의미였던 것이다.

말 배우기를 수학문제풀이처럼 공식에 맞춰하다보니 때때로 무슨 암호풀기 같다...

10.22.2006

우리의 아름다움


일요일 아침...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점점 늦어져 늦은 아.점을 먹고, 정말 오랫만에 내리는 비에 죽죽 시원하게 쏟아져주지 않는 것을 아쉬워하며 그래도 그나마에도 다소 안도감(정말 걱정스러웠다)을 느낀다. 오늘은 이것을 다 정리해야겠어 하며 컴퓨터를 켜고 파일 폴더를 열었는데, 오래 전에 받아놓은 어느 신부님이 정리해 놓은 이탈리아 문법 zip파일이 눈에 띄어 풀어나 놓자 하다 파일을 열어봤는데...
이탈리아어 문법을 정리해 놓은 그 파일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의 아름다움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지금 슬픔에 젖어 있다면
더 많은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고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흘린 눈물,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고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괴로워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내 발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걷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세상의 모든 꽃과 잎은 더 아름답게 피지 못한다고 안달하지 안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피어난 거기까지가
꽃과 잎의 한계이고 그것이 최상의 아름다움입니다.



아름답지 못해 문뜩 문뜩 아픈 가슴을 위로한다. 그만큼 했으면 아름답다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10.21.2006

롭스와 뭉크: 남자와 여자


시청에서 광화문으로 걸어가던 중 뭉크의 전시회 포스터가 눈에 띄어 친구를 만나 커피 한잔 사들고 덕수궁 미숭관으로 향했다. 뭉크(Edvard Munch)는 그가 그린 'Scream' 속의 이미지가 여기 저기 인용, 도용 또는 패러디 되어 그림뿐만 아니라 이름도 익숙했는데, 어느 책에서 본 나체로 눈을 가리워 돼지에 이끌려가는 강렬한 이미지의 그림은 기억하나 그 작가가 누군지는 알지 못했는데 벨기에인 롭스(Félicien Rops)였고 판화가, 삽화가, 풍자만화가로 활동하며 보들레르 책의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한다.

* * *



  • rops / 창부정치가 Pornocratès, 컬러 인그레이빙 Colour engraving, e450x690 mm, 1896 년 알베르 베르트랑 (Albert Bertrand, 1854-1912) 에 의한 판화

    이 작품은 < 성 앙트안의 유혹 > 을 구매했던 벨기에 수집가 피카드 Picard 가 롭스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 작품의 제목에서 후기 알렉산드리아의 그리스와 매춘부를 연상시켜 롭스가 고전을 참고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 과거의 사랑을 무심히 지나치는 영원한 여신으로서의 여성을 표현한 것 또한 이러한 맥락이다 . 여인의 발 밑에는 음악 , 시 , 회화와 조각 - 현학적인 예술 - 이 돌에 새겨져 있고 이들은 현대적인 여성을 강력하고 조롱하는 승리로서 한탄하고 있다 . 그녀가 장식하고 있는 장신구들은 그녀의 나신을 더욱 강조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기괴하게 만든다 . 그러나 이 승리의 보폭을 결정하는 것은 돼지이다 . 돼지는 롭스와 당대의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매우 악마적이고 에로틱한 의미를 지닌 동물로 묘사된다 . 하늘은 쳐다보지 않고 땅만 쳐다보고 가는 악의 창조물 , 돼지는 동물 중에서 종족보존을 위해서가 아닌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교미를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 더 확실한 증거는 롭스가 그린 돼지가 사악함과 무절제를 뜻하는 금을 씌운 금박 꼬리를 달고 있다는 것이다 .

  • rops / 씨뿌리는 사탄 Les Sataniques - Satan semant l'ivraie, 컬러 인그레이빙 Colour engraving, 179x256 mm, 1906 년 알베르 베르트랑 (Albert Bertrand, 1854-1912) 에 의한 사후 판화

    이 작품은 1867 년에 제작된 작품을 변형한 것이다 . 초창기에 사탄은 씨를 뿌리는 ‘ 브르타뉴 농부 ' 처럼 묘사되었으나 1888 년 작품에서는 노틀담의 탑과 센 강의 다리로 알 수 있듯 전형적인 도시인 파리를 배경으로 악의 씨를 뿌리고 있다 . 롭스는 성경에 충실한 삽화에서 더 나아가 부패가 만연한 현대도시에 작고 벌거벗어 떨고 있는 여인의 씨를 뿌리고 있는 사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 사탄이 뿌리는 악의 씨는 곧 여성이며 독기 어린 악의 꽃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악마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

  • 작품 설명은 없는데 판화속의 자신의 머리를 옆구리에 끼고 있는 해골의 모습이 admire하는 팀버튼 감독의 'Nightmare before christmas'의 'Jack Skellington'과 아주 비슷하다.(영화에서 봤던 같은 장면의 그림을 인터넷에서 찾으려 했으나 못 찾음.) 그렇다고 팀버튼 감독이 천재적이라는 생각에 금이 간 것은 아니다. 만일 이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잭을 만들어 냈다면 우연히 그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 반갑다.

    * * *


  • munch / 흡혈귀 II Vampire II 리도그래프, 우드컷 Lithograph and Woodcut 540×380 1895/1902

    이 모티브 역시 뭉크의 체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성에 대한 뭉크의 증오를 알게 해주는 작품이다. 여인에 대한 피해의식이 눈덩이처럼 부푼 뭉크는 자신을 여인에게 희생당하는 제물로 표현했다. 뭉크의 그림에서는 여자에 대한 뭉크의 선입견이 과격하게 나타난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뭉크에게 여자는 파멸과 죽음의 상징이었고, 생의 이면에는 여자로 인한 죽음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런 강박관념은 뭉크의 여성관이 되었으며 여자에
    대한 두려움은 <흡혈귀>와 같은 작품에 드러난다. 그는 “예술가에게 주어진 과제란 작품을 통해서 자신과 가장 친밀한 것, 자신의 영혼, 자신의 고통, 자신의 기쁨, 자신의 마음의 피를 제공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여자란 그에게 자신의 마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와도 같은 존재였다.

  • munch / 마돈나 Madonna 리도그래프 Lithograph c. 445×605 1895/1902

    뭉크는 이 작품에서 여성을 사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두려운 존재로 표현한다. 풍만한 육체와 긴 머리카락, 여인을 둘러싼 소용돌이 같은 곡선, 사랑의 정점을 표현하면서도
    뭉크는 죽음을 강렬하게 의식했다. 무아의 열정으로 머리를 뒤로 제치고 사랑을 만끽하고 있는 이 여성은 뭉크가 평생 관심을 가진 ‘사랑과 죽음’의 함수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뭉크가 <마돈나>에서 마음 속에 그려본 환상은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조화를 이룬 순종적인 여자다움에 대한 열정적인 묘사다. 황홀경에 빠진 여성의 얼굴은 약간 위로 들려있고 눈은 무아지경에 이른 듯 감겨있다. 이 작품의 모델은 노르웨이 여인 다그니 유을로 음악공부를 위해 베를린으로 유학 온 미모의 여성이었다. 뭉크는 다그니 유을을 향한 애정, 질투를 바탕으로 매혹적인 작품을 남겼다.

  • munch/ 병든 아이 I Sick Child I 리도그래프 Lithograph c. 570×425 1896

    이 모티브는 뭉크가 가장 많이 사용한 것들 중 하나이다. 작가는 스스로 “이 작품으로
    인하여 자신의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그것이 자신의 예술에 있어서 하나의 돌파구가
    되었다고 말한다. 뭉크는 그의 나이 열네 살 때 한살 위 누이 소피가 어머니와 같은 병,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누이의 죽어가던 모습은 뭉크의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죽음을 예견하고 있었던 누이의 모습이 어린 뭉크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것이다.


* * *


새로운 작가를 알게되고 그가 남긴 것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삶, 생각, 시도 등을 보는 것은 즐겁다. 때로 이해하기 어렵기도하고 당혹스럽기도하지만. 남자와 여자를 주제로한 이번 전시회도 좀 그렇다. 판화가, 삽화가, 풍자만화가였던 롭스의 번뜩이는 통찰과 표현력에 감탄할 만한 작품도 있었고, 뭉크의 그림은 우울하고 신경증적인 분위기인 하나 심리상태를 사진으로 찍어낸 것 처럼 잘 표현했구나 싶은 작품도 있었다.
그런데 롭스와 뭉크, 그들의 세계관의 중요한 요소는 여성이고 그들의 정신세계 속에 여성은 'Femme Fatal'이라 한다. 주제도 주제려니와 작가의 성향 또한 그런지라 전시장 전체 분위기가 음산, 음습하다. 그림 속의 여성은 대부분 사악함, 파멸, 죽음 등의 이미지를 갖는 성적 존재다.
뭐 옛날(19세기 말, 20세기 초)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거니 할 수 있고 그 시대에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여성들이 뭐 대충 그랬겠지 할 수도 있으나, 지금은 그 시대 비하면 많이 달라졌다해도, 그래도 여전히 전통적인(?) 또는 기독교적인 여성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오래 살다보니, 어떤 사람의 여성에 대한 어떤 관점에도 신경을 세우고 부정적 관점에 마음이 편치 않다.
'세상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로 구성된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세상 말고 '세상은 인간으로 구성된다'라는 세상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 * *

한편, 고등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학생들이 간간히 벽에 붙어 그림 옆에 있는 설명들을 수첩에 적어가며 관람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요즘 말로 '현장학습' 정도를 하고 있나보다. 그 모습을 보며 난 괜한 것인지도 모르는 노파심이 생긴다. 이 전시회의 주제가 청소년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해를 끼치지는 않을지... 그들이 아무리 세계적 명성을 가진 한번은 시선을 줄만한 작가라 해도, 이번 전시회는 건강하지 않은 세계의 건강하지 않은 표현인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다양한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이 영화며 인터넷이며 얼마나 거친 content에 익숙해져 있는지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공식 교육기관에서 일년에 몇번 하지도 않는 '현장학습'을 굳이 필연적이지도 않은 삶의 뒷골목을 체험하게 할 필요는 없지않을까 싶다.

10.19.2006

MS Word에서 특수문자(á:à:â:ä:ã:Á) 입력하기


이탈리아어 뿐만아니라 영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어를 keyboard로 입력하다보면 알파벳 위에 뭔가 붙어있는 것들이 귀찮다. 편집기의 [삽입>기호] 메뉴를 이용하기 위하여 번번히 mouse를 움직이는 일이 여간 번거롭지않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key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았다. 그래서 Window 기본 기능인가 하며 이런 저런 application에서 시험을 해 보았으나 시험해본 것 중에 단지 MS Word에서만 작동한다. 심지어는 Powerpoint나 Excel도 안 먹는다. 어떻든 난 MS Word에서 keyboard로 입력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지덕지다. 다른 application이 필요하다면 작성은 Word로 하고 copy해서 옮기면 되니까.

á: [Ctrl]+['] -> [a]
à: [Ctrl]+[`] -> [a]
â: [Ctrl]+[^] -> [a]
ä: [Ctrl]+[:] -> [a]
ã: [Ctrl]+[~] -> [a]
Á: [Ctrl]+['] -> [Shift]+[a]
단, [^][:][~]는 upper character들이니 [Shif]를 같이 눌러야한다는 사실에 주의.

10.18.2006

이탈리아 20개 주(regione) 지도


Una cartina di 20 regioni d' Italia.


한 나라에 대한 이해는 지정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탈리아관광청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지도. 20개 주로 구성된 이탈리아를 형형색색으로 표시한 것이 각 주의 위치를 알기에 좋지만 금상첨화로 예쁘기까지 하다.

10.15.2006

in Italian culture, food is ...


... in Italian culture, food is something far more than physical nourishment. It is one way of expressing love, of connecting families and people, of showing care and generosity, of opening one’s home and heart in hospitality ...
from a page in Cio Italia (자주보던 italian cooking show의 host였던 Maria여사의 사이트다. 이탈리아 음식의 recipe들이 많다.)

이탈리아 문화에서 뿐 아니라 어느나라에서든 음식은 사람들을 모은다. 그리고 얼굴을 맞대고 음식을 나누며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마음이 오고 간다.

우리는 왜 밥상에서 조용히 해야한다 했을까? 엄한 척만 하시고 엄하지도 못하셨던 우리 아버지도 말씀은 그렇게 하셨으니까... 어떻든 그들처럼 나도 먹는 소리, 그릇 부딪는 소리, 이야기 소리, 웃음소리로 어수선한 식탁이 좋다.

per Ella studiando l'italiano a Perugia



이 책에서도 Umbria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페루지아의 baci cioccolato라고 하네...

공부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Buona vita e buon Appetito! ^^

Prodotti Tipici: Umbria의 주요 산물

  • Formaggi: 치즈
    Pecorino di Norcia e della Valnerina - pecorino는 양젓으로 만든 parmagiano와 같은 경질 치즈.
  • Salumi: 가공한 육류. 햄,베이컨 등등...
    Prosciutto di Norcia - 돼지 뒷다리 살로 만든 햄. cotto(익힌것)과 crudo(익히지않고 소금에 절이기만 한것) 두가지가 있음. prosciutto e melone라는 prosciutto crudo와 멜론을 같이 먹는 antipasti(전채요리)가 있음.
  • Carni: 가공하지않은 육류. 돼지, 소, 양 등등...
    Vitellone bianco dell'Appennino Centrale - 송아지 고기
  • Ortaggi: 채소
    Lenticchie di Castellucci di Norcia, Cipolle rosse di Cannara, Sedano nero di Trevi, Patate di Colifioritto e Campietello
  • Cereali: 곡류
    Farro - 밀의 한 종류. 밀을 직접 사먹을 일은 없겠지만 책에 있어서...
  • Olio Extravergine d'Oliva: 최상급 올리브 기름
    Umbria DOP(Denominazione d'Origine Protetta) - DOP 레벨의 움브리아 산 올리브오일
    *DOP - 농산물이나 식품의 생산 과정 전체가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고 승인된 생산 과정을 거쳤을 때 부여하는 label. 좋은 품질의 상품임을 표시함.
  • Vini DOCG(Denominazione Origine Cotrollata Garantita): 포도주. DOCG: 포도주 품질 표시 중의 하나로 아주 좋은 품질의 포도주임을 표시함.
    Montefalco Sagrantino, Torgiano Rosso Reserva


piatti della tradizione: Umbria 전통 요리

  • Primi Piatti로는
    risotto alla Norcia - riso bianco와 parmigiano치즈, 검은 송로버섯으로 만듦
    imbrecciata - 보리, 콩 등 여러 잡곡을 섞어 만든 야채 스프
  • Secondi Piatti(Pietanze e Controni: 주요리와 곁들임 야채)로
    Regina in Porchetta - 잉어의 배속에 여러 허브를 넣어 구운 요리. 이름에 'porchetta'라는 말이 들어가나 잉어요리임.
    Frittata(오믈렛) al Tartufo(송로버섯) - 검은 송로버섯을 넣은 오믈렛
  • 후식으로는
    Torta(cake) di Orvieto - 밀라노의 파네토네와 비슷한 오르비에또의 부활절 빵
    Serpentone(snake) delle Monache - 자두 무화과 말린 것 등을 넣은 케이크 종류


음식 축제

  • giugno
    - Orvieto의 Sagra della lumaca
    - Perugia의 Rassegna dei vini e Sagra del Bounmangiare
  • luglio
    - Assisi의 Sagra del cinghiale
    - Gubbio의 Sagra della polenta
    - Perugia의 Festa dello spaghetto dei carbonai e Sagra del tartufo
  • agosto
    - Gubbio의 Sagra della polenta
    - Norcia의 Sagra della salsiccia
    - Spoleto의 Sagra del tartufo
  • settembre
    - Bastia Umbria의 Sagra della porchetta
    - Cannara의 Festa della cipolla
  • ottobre
    - Norcia의 Sagra del tartufo
    - Perugia의 Festa del cioccolato
  • nobembre
    - Orivieto의 Sagra della castagna e sttimana gastronomica del tartufo
  • dicembre
    - Umbria 전역에서 Frantoi aperti
    *frantoio: oil mill


10.10.2006

Aiutati che Dio ti aiuta.


들을 줄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이 'Aiutati che Dio ti aiuta.'라고 말 했을 때 '자신이 할줄 아는 또 다른 말 - 아마도 greek - 을 하는 군' 했을 뿐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도 소리가 낯설어 greek 버젼의 일종의 tongue twister인가보다 하고 무슨 뜻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심사가 약간 꼬여있기도 했었고... 나의 무관심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같은 말을 반복했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하며 앉아있는데 차츰 단어들이 귀에 들어왔다.

'네가 너를 도우면 신이 너를 돕는다'라는 뜻이라는데 내게는 '그저 열심히 살면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들은 신이 도와주니 미래에 대해, 세상 일에 대해 많이 두려워하며 살지 않아도 되'라는 뜻으로 다가왔다. 따뜻하고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말이었다.

기억하고 싶지않은 사람이 알려준 말이지만 늘 기억하고 싶다.

Lei esplora l'Italia


언젠가 부터 시작된 이탈리아에 대한 관심.

사람들은 이탈리아가 G7으로서 격이 떨어진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부정 부패, 마피아, 빈부 격차, 바람둥이, 소매치기, 잔머리, 게으르고 권위주의적인 관료, 뇌물.
뭐 그런 단어들이 떠오르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많은 부정적 image에도 불구하고 난 '이태리제'가 좋다. 역사, 도시, 오페라, 음식, 그리고 말... 조상을 잘 만나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시기섞인 비난에 아랑곳 하지않고 그들은 여전히 조상 덕 볼 것 보며 편안함, 아름다움, 유쾌함을 생산 중이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그들의 유쾌함, 가벼움, 느림 속의 진중함, 견고함, 진지함을 배웠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10.09.2006

추석 연휴


매여있지않은 몸이 연휴가 따로 있을리 없건만 주위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지 않은터라 리듬을 맞추다 보니 마치 긴 휴가 받은 양 며칠을 쏘다니며 가을볕을 쪼였다.

연휴 시작 즈음에 만난 친구는 긴 연휴의 설레임이 느껴졌고 마지막 즈음에 만난 친구는 어느새 끝이 보이는 휴가에, 아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우울함이 느껴졌다. 그 느낌을 잘 알뿐더러 아직은 생생히 기억한다. 꿀같은 휴식과 자유에 대한 기대로 한없이 부푸는 마음. 며칠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치 어둡고 습한 동굴로 걸어들어가는 것 처럼 느껴지는 그 우울하고 심란함. *^^*

동네 산책길.놀이터.뒷산. 이태원. 리움. 환기 미술관. 환기미술관에서 경복궁 북문과 청와대를 가로질러 삼청동에 이르는 길.

가뭄으로 나무잎이 단풍들지 못하고 바삭바삭 말랐다. 건물이며 나무며 가을 풍경에 먼지가 뽀얗게 덮인 것이 건기 막마지의 캄보디아의 대기를 떠올리게 했다.

동네. 꼬맹이들 손잡고 재잘대는 이야기를 들으며 추석준비에 바쁜 엄마를 대신해 가게며 놀이터며 산책길이며를 데리고 다니며 놀아준다. 신기하게도 꼬맹이들은 어디서나 행복하다. 어디든 신나는 관심거리를 찾아낸다. 재잘거리는 이야기에 신나는 표정에 덩달아 행복해진다. 길거리 거미줄.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 땅에 떨어진 장난감 조각. 산길에 떨어진 밤 한톨. 추석 보름달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니까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고싶은데 이미 동생을 너무 많이 괴롭혀서 이제 빌어도 너무 늦었을 것이라는 이야기. 형아랑 사이좋게 노는 것이 소원이라는 이야기. 장난감이 너무 많아 무엇을 가지고 놀까 고민이라는 이야기. 어떤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이 가장 좋냐니까 누나랑 노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

* * *






리움. 좋다. 건축에 테크놀로지에... 이 나라에서 첨단을 자랑한다. 훌륭한 시설에 작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라는 순한 생각이 안든다. 입장료 만원. 대기업이 그정도 문화시설 쯤이야 부의 사회환원차원으로 운영해야한다는 식의 논리를 떠나서 '글로벌 기업' 삼성이 좋아하는 단어 '글로벌 스탠더드'로 볼 때 빈약한 콜렉션 또는 전시에 과한 입장료를 받고 있다는 인상, 대한민국의 과한 문화열기에 몰려드는 관람객을 입장료로 진정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면...

* * *






환기 미술관. 입장료 8000원. 비싼 리움에 비해 더욱 가격 대비 질을 생각하게 하지만 외진 산속(?)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기 위한 주 수입원이 입장료일 것이란 근거없는 생각에 저절로 용서가 되는 한편 꿋꿋이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까지 생긴다.

근처의 손만두집. 어딘가에서 'wine & dine'이란 말이 어울릴만큼 호사스럽게 먹고나서 무심코 '이 집 iced tea 정말 맛있다' 하고 웃었는데 이 집도 '이 집은 깍뚜기가 맛있구나'하는 말을 무심코 하게 한다. 그렇다고 만두가 맛없었다는 것은 아닌데 깍뚜기와 경치가 만두보다 맛있는 집이었다.

* * *






청와대 주변. 건너야할 길이 있었고, 차들도 뜸하고... 불안해하는 친구를 괜찮다 격려하며 길을 건넌다. 경찰이 다가온다. 경찰을 코앞에 두고 무단횡단, 노골적으로 경찰의 권위를 무시한 셈이 됐다. 건널목은 보행자의 횡단을 돕기위한 것이지 반드시 그곳으로만 건너야한다는 뜻이 아닌 다른 나라의 생각이 그 순간 날 지배했던 것이다. 다음부터 이러시면 딱지뗍니다 하는 말에 '아, 맞아' 하며 깨닫는다. 생전 처음 청와대 앞길을 지나가며 좋아라 한다. 아 이게 매일 TV에서 보던 그 장면이구나. 경복궁 북문도 있었네. 사진도 찍고. 흐흐... 행여 잠시라도 두리번거릴라치면 마치 'May I help you?'하는 식으로 체크무늬 셔츠의 아저씨들이 다가오며 호객행위를 위한 목적이 아니고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수없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 * *


삼청동. 좀 오래된 기억이긴 하지만, 기억 속의 한적하다 못해 고요한 명절 연휴의 도심에 대한 기대가 한자락있었는데 이곳에서 여지없이 무너진다. 명절 연휴 시내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다 찾다 구석진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은 그저 기억으로 남을 일인가보다. 여느 휴일처럼 북적인다. 조용한 찻집에 아픈다리 쉬며 차한잔 하고 가리라 했는데 길가에 늘어선 많은 가게들이 inviting하기는 하지만 따뜻히 welcoming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냥 달콤한 팥죽 한사발 서둘러 먹고 광화문 별다방에서 목 축이고 아픈다리 쉬고 귀가.

10.03.2006

여름의 추억 - aerial view of manhattan


뉴욕 하루 관광... 땡볕에 엄마와 맨하탄을 돌아다닐 자신이 없어 뉴욕 일일 관광을 하기로 했다. UN 본부, 자유의 여신상, WTC(World Trade Center)가 있던 곳, Centeral Park, Rockerfeller(맞나?) 센터, Empire State 빌딩 등등 뉴욕의 명소를 모두 돌아 본단다. 개인적인 취향이야 명소 돌아보기 보다야 소호나 빌리지 근처를 배회하며 맛있는 것 먹고 거리구경하는 것이지만 엄마 수행원으로서의 의무에 충실해야 했기에...
판에 박힌 관광 코스 중 기대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올라가기. 너무 상투적인데다 비싼 입장료, 그리고 무엇보다 올라가기 위한 긴 줄까지 예상되고... 관광지에서의 긴 줄을 무엇보다 무서워해 왠만하면 피함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줄을 설 각오가 되는 것이... 음~~~ 왠지~~~ 뭐랄까... 한마디로 있을 때 올라가보고 싶었다.

어디에서나 거의 고개만 돌리면 보이던 WTC, 때로는 시선을 막아 답답하기도 했지만 길 잃었을 땐 북극성이 북쪽을 알려주 듯 맨해탄의 남쪽을 알려주기도 했다. 관광객다우려면 한번 올라가야 했던 그 곳, 언제나 길다던 줄이 두려워서 피하기도 했지만, 늘 뉴욕에 오면 있을 것 같아서 언제나 '할일'의 목록에서 밀려나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WTC가 없고 보니 높은 곳 올라가기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맨해탄의 aerial view에 전혀 관심이 없지 않은 이상 긴 줄이 그 것을 건너 뛸 이유로 충분하지 않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긴 줄과 여러 단계의 security check으로 인한 한참의 기다림 끝에 아래의 view가 내 눈 앞에 펼쳐졌다.










10.02.2006

여름의 추억 - longwood garden


지난 여름, 모든 것을 구워내리라 작정한 듯이 햇볕이 내리쬐던 날 Longwood Garden이란 곳에 갔었다. 나일론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내게는 테프론 코팅된 후라이팬에 붙어있는 푸른색 다이아몬드 상표로 더 친숙한 'Du Pont사'를 세운 Pierre Du Pont씨가 만든 정원이란다. 온갖 식물들이 다 있다. 수 많은 학생들이 volunteer로 일하기도 하고 internship을 하기도 한단다. 해마다 저절로 때가 되면 잎이나고 꽃이 피는 곳이 아니다. 꽃들은 파종해서 모종을 색 맞춰 모양 맞춰 옮겨 심어 가꾼단다. 자동환기와 온도조절이 된는 거대한 온실, 수련들을 위한 자동 온도 조절 연못도 있다.



이곳에서도 두 딸을 한국에서 입양한 엄마를 만났다. 아마도 그래서 더 관심이 많아, 동양인을 보면 어디 출신이냐 묻곤 하는지도... 어떻든 아주머니는 두 딸이 인천 어딘가에서 태어났고 지금 한국을 방문하는 중이라며 반가워했다.



이놈의 땅 어디에서든 말도 글도 섫기만한 엄마는 설명이 필요없는 꽃과 나무가 편안하게 느껴지셨는지 유난히 좋아하셨다.



가을이 오고 있는 그 곳이 눈에 선하고 그 곳의 바람과 햇살이 그립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오고 있다


스팸으로 가득찬 hotmail 우편함을 비우고 로그아웃한 순간, MSN home에 으례껏 시선이 가는 gossip보다 눈에 먼저 뜨이는 것이 있었으니...... 짜자잔 ~~~







사실 이 단풍 사진들은 '짜자잔~~~'이 아니라 '휘이~~익~~~~'하는 바람 소리와 함께 내 눈을 사로잡았다.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어딘가에서 바람이 일었던 것이다. 내 가슴에 뻥 뚫린 커다란 구멍이 있다는 것을 해마다 이맘 때 쯤 알게 해주는 바람이...

* * *


바람따라 삼성동엘 갔었다. 볼일 보고 친구 만나 스타벅스에서 놀다 친구 먼저 사무실에 들여보내고 들고 나간 책을 마저 읽으려다 서른 페이지 남짓 남겨놓고 나간 김에 서점한번 둘러보겠다는 생각에 발길이 급해져 일어나 서점으로 향해 책을 둘러보는데 손이 허전하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밖에서 화장실 가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것을 극복하고자 잠시 들른 화장실에 그만 두고 온 것이다. 이미 시간이 꽤 지난 터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출입이 빈번해보이지않는 곳이기도 해서, 볼일 보고 들러서 놓고온 책을 찾으리라 하고 갔으나 책은 이미 없다. 다른 책을 하나 사서 손에 들어 빈손은 아니었으나 영 서운하다. 다 읽고 몇 페이지 남지는 않았어도, 뭐 이따위를 책으로 내고 하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책이긴 했어도 막상 그렇게 보내니 기본 서운한(?) 계절에 더 서운해진다. 그냥 좀 놔두지, 버린 것이 아님이 분명한 누군가의 것을 달랑 들고 갈것이 뭐람... 다른 것도 아니고 마음의 양식을...

9.29.2006

감자 고슴도치, 아스콜라 식 올리브, 고르곤졸라 수레바퀴



9월 20일, 요리학교 실습 첫날.

난생처음 조리복을 입고, 어린 친구들에게 앞치마 매는 법도 배우고 조리대에 섰다.

감자 몇 그램, 가루 치즈 몇 그램…… 삶은 감자는 채에 내려서 준비된 양념을 넣고 가볍게 섞으세요. 너무 치대면 끈기가 생겨서 안돼요. 쫄깃한 감자떡은 이탈리아 감자요리 맛이 아니랍니다. 뭐 이런 가르침을 열심히 듣고 적고 따라 하며……

완성하고, 접시를 꾸미고, 사진을 찍고…… 조금 맛을 보고 주섬주섬 쌌다. 처음 학교에서 배워 만든 음식인데, 그 맛을 모두에게 보여줘야 했다. 이탈리아로 떠나는 Ella, 엄마, 조카들…… 모두 자의든 타의든 ‘맛있다’고 해야만 했던 잊지 못할 세 요리: Ricci di patate, Olive alla ascolana, Carozza alla gorgonzola

모두 전통적인 음식이라 이름만으로 어떤 음식이구나 추측이 안 된다. 세 음식 모두 본식 전 입맛을 돋구는 단계인 aperitivi로 먹는 stuzzicchini(finger food) 라고.


[Ricci di patate]

[Olive alla ascolana]

[Carozza alla gorgonzola] 


9.28.2006

9월11일, 한 걸음을 떼다...




ICIF 마스터 과정 예비학교 시작.

일단,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intellectually challenging'한 삶에서 'physically challenging'한 삶으로... 이성적 세상에서 감성적 세상으로의 공간이동.

이 걸음이 날 어느 곳으로 이끌지 모른다, 삶이 늘 의도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기에. 설사 그렇다 한들 목표를 고정한 채 그 곳만 바라보며 달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지향점을 향해 가지만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릴 것이고, 비가 오면 맞을 것이고, 쉬어가라 내미는 손이 있으면 그 손에 이끌려 쉴 것이다.

Lentamente e lentamente...

9.07.2006

기사: 서른 다섯, 물음표에 서다


"서른 다섯, 물음표에 서다" - 내 오랜 친구를 떠올리는 회사 친구가 보내준 기사. 이 시대를 사는 삼십대의 고민을 콕콕 집어 구구절절 읊는다.

그 나이 땐 객지생활하느라고 그런 고민 할 틈이 없었고 다시 돌아와 일하던 첫 팀의 어이없는 몰락과 해체를 목격하며 뒤 늦게(?) 시작됐던 몇 년 동안의 나의 고민이었다. 마흔 둘, 남들은 서른 다섯 즈음에 겪는다하는데 내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질풍 노도의 시기. 기사 아래 취재를 담당했던 스물 몇의 기자의 말 '당신들도 나처럼 아프구나'에 위로를 받는다. '미래란 단어가 희망이란 단어와 동의어며 그들을 향해 열린 수 많은 문을 가진 이십대도 아프다는데 사십대가 좀 아픈건 당연하지 않아?' 하면서.. ㅎㅎㅎ


한편, 뒤돌아보기도 하고, 머뭇거리며 시선을 한곳에 고정시키지 못하고... 이런 나약한(?) 내모습을 보이며 '이거 왠 프로페셔널 하지않은 태도야?' 라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않은 자연인으로 돌아온 사실이 기쁘다. ㅎㅎㅎ

9.04.2006

책: 순례자


하루 종일 몽롱하다... 요가를 제대로 하지않은지 언 3개월 부쩍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30분 읽다 자고 몇 페이지 넘기다 자고.. 그렇게 마지막 에필로그 까지 다 읽었다.. '순례자'라는 제목의 책이다. 신문에서 파울로 코엘료가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던 경험담을 쓴 책이라는 소개를 읽자 마자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했다.

파울로는 성전을 행하는 어떤 단체에 속해 있었고 수행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증거인 '검'을 찾기 위해 산티아고를 안내자와 함께 걷는다. 제도권(?)밖의 종교의식, 수행 방법들을 묘사해서 그런지 신비하고 묘한 느낌을 준다. 물론 내 개인적인 취향과는 맞지않는 부분이지만 책 구석구석 마음에 닿거나 정신이 들게하는 부분이 있다.

파울로는 그 길을 끝까지 걷지 않는다. 도중 신비한 힘에 이끌려, 아니면 드디어 깨달음에 다다라 '검'을 얻게 되고 걷기를 멈춘다. 그리고 길의 마지막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까지는 버스를 타고 간다. 물론 '검'을 찾기 위해 자신이 속한 단체의 명령으로 출발한 여정이여서 검을 찾는 순간 그 길을 걸을 이유는 사라진다. 그렇지만 '검'을 찾는다는 것이 시작한 길의 끝까지 걸어내는 것보다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면 왜 그 '검'을 그 길 어딘가에 숨겨놔야했을까 하는 질문을 하지않을 수 없다. '검'을 받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단체 내의 지위를 인정받았다는 일종의 뱃지에 불과해 보이는데 그 자체에 집착하는 태도를 나로서는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다른 곳도 아니고 종교적인 수행을 하는 집단 내에서...

읽는 내내 난 그런 상상을 했었다. 작가가 그 길을 다 걷고 그 검으로 부터 초월했을 때, 그 '검'이 작가의 손에 내려지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그는 내가 아니니까... ^^

번역서를 읽으며 자주 드는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언어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내내 비밀스러운 의식이며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영적인 대화들이 이어지는데 여기 저기 맥이 툭툭 끊어진다. 아무리 다시 읽어도 앞 문장과 뒷 문장이, 앞 상황과 뒷 상황이 이어지지않는 부분이 많다. 정말 작가가 의미한 것이 이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어떻든 책 소개를 보자마자 병이 생겼다. 그 길을 걷고 싶은 병. 책을 몇 페이지 넘기지도 않아서 앓는다.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상황이 좋은 지금 조차도 이렇게 저렇게 여의치가 않은데, 나중에 언제 가능할까? 길을 걷고나면 왠지 몸과 마음의 묵은 때를 벗어버릴것 같기도 하고, 눈도 밝아질 것 같고, 마음도 맑아질 것 같고... 가고 싶다, 가고 싶다, 가고 싶다...

8.31.2006

포스트잇 부적(?)


포스트잇을 보더니 필요도 없고 용도도 잘 모를 것 같은 녀석들이 '필요해, 정말 필요해' 하며 서로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서랍을 뒤져 나누어줬더니, 여섯살짜리 녀석이 글씨를 써야겠다 한다. 그러더니 삐뚤삐뚤 한살 위 형 이름을 쓴다. 형 이름, 제 이름 쓰며 배운 글씨 자랑하려나 보다 했더니, 아 글쎄 형 이름 아래 엑스(X)표시를 하고 책상에 떡 붙인다. 그리고는 '형아 여기에 못오게 하는 것'이라며 마냥 신이 났다.

꽈당~~~ 포스트잇의 용도도 제대로 알고 있었을 뿐더러 응용하여 형 쫓는 부적을 만들다니... 녀석의 엉뚱함과 천진함에 언제나 항복...

8.29.2006

존엄사


수술 후유증(?)으로 여타의 다른 운동이 여의치 않아 걷기나 하자 하고 나선 아침. 한시간 가량을 걷는데 2,3 미터 옆에서 100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차들이 내는 소음이 거슬리는 것 빼고 걸을 만 하다. 워낙 day dreaming에 일가견이 있는지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그 시간을 즐긴다. 요즘 날씨는 이도 저도 아니게 뿌옇고 끈끈하지만 몸과 마음은 아주 상쾌하다.

문득 얼마 전 신문에서 읽은 '요시무라 아키라'라는 일본 작가에 관한 기사가 떠올랐다. 유명한 작가라지만 난 그의 죽음을 통해서 그를 알았고 또 그 것으로 그를 기억하리라... 요점은 불치의 병으로 의료기기에 의존해 생명을 연장하던 중 스스로 장치들을 제거하고 가족들에게 이제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숨졌다한다. 가족들 또한 그의 존엄사의 의사를 존중하여 기구들을 다시 장치하지않고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 하고 부인은 그의 자살을 지켜보아야만 했다는 것이 심했다고 눈물을 흘렸다한다.

80 가까이 살았고,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 거동도 못하고 회복의 가능성도 없고 기구에 의지하여 생명을 연장하는 상황에 그만 가길 원한다면 그의 의사를 존중해 기꺼이 그를 보내는 것이 맞는게 아닌가 싶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갈 수 있도록...

서양에 가면 무덤이 마당에도 있고 동네에도 있고, 성당 바닦에도 있고, 살고 있는 건물 안에도 있다. 죽음이 그만큼 삶과 가까이 있다. 무섭고 슬프고 가슴아픈 죽음을 왜 가까이 두고 있는 지가 의아했는데 살다보니 모든 죽음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떠나지 못하게 매달리고 안타까워하는 것 보다 기꺼이 보내 주는 것이 마땅해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더이상 살지않음, 죽음.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두려워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말 그대로 언젠가 누구나 맞이해야 하는 것, 인간으로서의 통과 의례일 뿐이라 느껴진다. 누구나 죽지만 죽음을 바로 보지 못한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라는 것, 슬픈 것이라는 것, 학습된 감정이 아닐까...

그러다, 어딘가 숨어있던 삶의 무게 느껴지며, 최소한 삶을 멈추는 순간을 선택할 수 있다면 삶이 좀 가볍게 느껴지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언젠가부터 미래가 희망이기 보다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대비로 쌓기에 열중하게 되었다. 늘어난 수명 때문에 얼마는 있어야 한다던데, 어쩌나... 브레이크 고장난 자동차처럼 내리막길로 곤두박질 치는 삶을 목격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고, 비관적인 날은 그런 삶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이러면 어떨까... 꿈과 이상을 펼치기 위해 모색하고 시도하고 열심히 살만큼 살고 나서 삶을 마치고 싶다면, 또는 건강을 잃어 더 이상 스스로 품위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그만 삶을 마치고 싶다면 타고 가던 차에서 내리듯 삶에서 내릴 수 있고 주위 사람들도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하는 것, 삶을 소중이 생각해야한다는 것,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살아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그 어느 것에도 이의가 없고 마땅하다고 생각하나 희망없는 삶이나 누군가의 손에 연장되는 삶은 싫다 못해 두렵기까지 하다. 만일 내 삶의 끝을 결정할 권리가 내게 있다면 그런 두려움으로 부터 자유롭고 늘어난 수명을 앞세운 온갖 보험, 투자, 재태크 등등의 협박으로 부터 자유롭고 훨씬 더 경쾌하고 적극적인 삶의 모색과 시도가 가능할 것도 같다.

** 오래 전에 한 생각인데 그걸 가능하게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해보니 역시 태어나고 죽는 것은 신의 귄리지 인간의 권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내 것만은 어떻게 신과 잘 사귀어 어떻게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ㅎ

cool한 cindy


신디 크로포드가 모 잡지와의 인터뷰에서“사람들이 식이요법과 화장품으로 젊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며 노화와 싸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얼굴에 칼을 대는 것뿐... 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화장품이 피부 결을 곱게 유지해줄 수는 있지만 탄력 유지를 위해서는 비타민, 보톡스와 콜라겐 주입만이 유효하다"면서 “지금 내 피부는 성형외과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다.

이소라 또는 초창기 수퍼모델의 role model이였다 할 수 있는 그녀.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좋다는데 난 늘 "뭐가?"라고 했었는데... 멋진 구석이 있었다.

한편, 주름에 늘어지는 피부에... 세월의 흔적을 비껴가지 못해 때때로 비관스러운 내게 '뭐 그리 특별히 나쁜 유전자를 타고 나지 않았구나'하는 위안을 주기도 한다. ^^

8.24.2006

필라델피아 거리



거리.. 멀리 가운데 필라델피아 시청이 보인다.



멀리 올라가는 계단이 영화에서 록키가 훈련하는 계단이라는 걸 제일(?) 자랑으로 삼는 필라델피아 박물관(philadelphia museum of art)이 보인다.



Singing in the rain? 모른다. 왠 극장 앞에 동상이 막 스텝을 옮겨놓을 것 같은 자세로 서있다.



아무리 햇볓이 따가운 날에도 그늘을 드리워 줄 수 있는 가로수가 좋다.


Hardrock cafe... 어디나 있는데, 기타가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