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2016

아프리카 여행: into the wilderness

백만년(?) 만의 여행...

2011년 만든 여권에 도장 하나가 없이 깨끗이 살다 갑자기 한달 남짓 여행을 떠나려니...
바람의 딸 만큼은 아니라도 나름 가볍게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이럴 수는 없다.
뭐든 흐르지 않는 것은 부패하기 마련? 아니면 아프리카라는 장소에 대한 오만과 편견?

아뭏든...
살면서 이렇게 심란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만큼 심란했고, 집 떠날 시간 몇시간을 앞두고 아직도 심란하다.
현관 문을 뒤로하고 나서는 순간 필요한 모든 용기가 내 안에 모일 것이다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

입안을 맴도는 노래 가사...
I'm on my way from misery to happiness to be...
I'm on my way from misery to happiness to be...

내 삶을 miserable 하다고 생각하지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더 가볍고, 신나고, 삶을 사랑하고, 필요할 때 용기를 낼 수 있는 나로 돌아오길 바란다.

12.24.2016

영화: La la land

보기 싫지만 왠지 보고 싶었던 영화...


시작한지 얼마동안... 이럴것 같더라... 그래서 왠지 보기 싫었어 하다가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부의 두 장면... 다른 모든 불편함과 어색함을 보상할만큼 인상적이었다.


남자와 여자는 평화로운 시선으로 마주보며 'i'm gonna always love you'를 말했지만...
5년 후의 그들은 자신들의 꿈은 이루었지만, 서로에게 멀어졌다.


우연히 만남. 여자는 남자가 자신과의 추억을 기억하는 증거를 마주하고...
마주친 당황스런 시선...
남자는 짧게 재즈 피아노 선율을 연주하는 동안 그녀와 함께하는 행복한 상상을 끝내고 평화를 찾은 듯, 연주가 끝나자 남편과 함께 자리를 뜨는 여자에게 그때의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선을 보낸다. 'i've been always loved you and i'll...'이라 말하는 듯 하는 표정으로...


해피엔딩일 것 같았다... 그런데 예상된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것에 순간 당황했고 마음이 아팠다. 게다가 더 야속한 것은 여자에게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과 그녀가 사랑하는 딸이 있다는 것으로 그들의 재회에 대한 상상의 여지조차 싹뚝 잘라냈다는 것.

그러다 문득 해피엔딩이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로맨스의 해피엔딩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것이라는 주입된 이데올로기에 지나치게 무비판적으로 지배당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며...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은 다음 장면을 굳이 상상해본다면...
꿈을 좇아 struggling하던 시절에 만나, 사랑했고 서로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했고, 비록 꿈을 좇다 멀어지기는 했지만, 꿈꾸던 미래를 살고있는 서로의 모습에 행복해 하는 장면이지 않을까.


그럼 해피엔딩인거잖아...







12.19.2016

grit...

티비에서 grit이란 표현을 쓰길래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뜻이 있다.


grit: n. 어렵거나 기쁘지 않은 일을 계속하도록 하는 용기나 결심
grit your teeth: v.
   1. 이를 악물다.
   2. 어렵거나 즐겁지 않은 상황에서 무언가를 계속하려 마음을 굳게 먹다


앞으로 살 날들에 대해 근거없이 낙관하며 '지난 시간의 잘못이나 부족에 대해 고치고 채우면 되지 뭐...' 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그것들을 고치거나 채울 수 없는 순간이 왔을 때 무엇이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몇가지 중의 하나가 'grit my teeth'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아닐까 싶다.

새해가 다가오니 돌아오는 새해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뭘 하고 싶은 가, 뭘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았는데, 순간 깨끗이 정리되는 듯 하다.

무엇을 하든 'grit'이라는 단어를 잊지않고 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