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2007

sono a Roma.. 여기는 로마



처음 로마에 왔다 돌아갔을 때, 같이 일하던 Jeremy가 물었다.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졌냐고, 그리고 어떻게 던졌냐고... 잘 모르겠다고 아마도 뒤돌아서 머리위로 휙 던졌다 했더니, 너 다시 로마에 갈수 없다고 놀렸다. 그래서 왜냐고 물었더니, 뒤 돌아서서 오른손인지 왼손인지로 동전을 잡고,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어깨 너머로 던져야한다고 했다. 어떤 손이고 어떤 어깨인지 기억하지 못하고 어떻게 던졌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제대로 해야하는 대로 했었나 보다, 다시 로마에 온 것을 보면...

참 좋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떠났었는데, 그 후 가보지않은 다른 곳에 밀리기도 하고, 멀기도 하고, 그때의 땡볕 더위가 좀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가고 싶은 곳 목록에서 밀려났었는데...

열흘의 휴가를 내고, 내 휴가를 부러워하다 못해 고까워하는 그들을 뒤로하고... 사소한 우여곡절 끝에 아침 일곱시이십분에 길을 나서 오후 네시 반에 Roma Termini역에 내렸더니... 6월 답지않게 날씨는 추운데 마음이 참 좋다.

오며 기차 안에서 읽은 lonely planet...
과장법을 좋아하는 것 같은 이탈리아 사람들, 'Roma, non basta una vita..' 한 생애는 로마를 다 보기에 충분하지않다.. 라고 말한단다. (그러니 욕심내어 무리하지말고..) 아이스크림 먹고, 까페에서 맛있는 이탈리아 커피 마시고 'do as romans do'.. 로마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하라고.. 이 대목에 볼펜으로 믿줄 확 그었다. (왠만해선 연필, 색연필이 아닌 볼펜으로 감히 책에 믿줄 귿는 것을 좀처럼 못하는 내가...) 아무리 두번째 방문이지만 vita 까지는 몰라도, 예정된 휴가의 열흘 중 반으로는 택도 없을 것이라는 것은 안다. 도대체 여행하며 머리만 쉬지 몸은 쉬지 못하는 나.. 이번엔 반드시 로마사람들이 하는 것 처럼 하면서 푹 쉬리라...ㅎㅎㅎ 그것이 가능하다면..

5.24.2007

Torino, Lingotto Eataly 나들이


Eataly... Piemonte에서 시작됐다는, 듣기는 많이 들었어도 뭐 하자는 운동인지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 Slowfood 식문화 운동의 철학이 담긴(?) 이탈리아 식문화 센터. 와인, 살루미, 치즈, 파스타, 저장식품, 채소, 과일, 고기, 생선, 커피, 요리책 등등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것이 있다. 레스토랑도 있고, 요리 강좌도 하고, 슈퍼도 있고.. 먹고, 배우고, 사고...

지난 2월에 한번 간적이 있었는데... 책들을 레스토랑 옮기면서 다 보내버렸더니 자주 아쉬워 책을 좀 살까 해서 갔다. 오늘 가서 돌아보니 몇 달 사이 이탈리아 먹거리에 눈이 좀 뜨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아는 것들도 많아지고...

먹는 것에 관심많은 사람들에겐 하루 종일 재밌게 먹고 놀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까이 있어서 짬 날 때마다 가보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Torino, Porta Nuova역.. 날씨 맑음


Torino, Lingotto.. 8 Gallery 옆에 Eataly가 있다..


Eataly... 외부, 책파는 곳, 먹는 곳...


햄&치즈 코너에서 점심을... 그날 그날 바뀌는 salumi 종류가 칠판에 써있고, 일종의 모듬 salumi(햄류) & formaggi(치즈)를 버섯, carcciofi, 당근, 브로콜리 등등을 sott'olio에 저장한 것과, 치즈를 위한 꿀과 쨈도 곁들여서... 훈제도 안하고 그냥 염장한 돼지고기를 먹는 다는 것이 처음엔 이상하더니 이젠 너무 맛있어하며 먹는다. Nebbiolo 와인도 한잔...


Le toilette naturalmente sono vicino alla birra al piano sotto. 화장실은 당연히(자연의 이치에 따라) 아래층 맥주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곳곳에 붙어있는 귀여운 화장실 안내 문구... ^^


sott'olio라 불리는 올리브 기름에 담그는 저장방식의 carciofi와 funghi porcini(포르치니 버섯).

Piemonte가 자랑하는 것들... 오래 전부터 만들던 맥주, Nocciole(헤이즐넛), Vermout..


Slowfood 마크 달팽이...


Asti에 있는 초콜렛 집 Barbero의 초콜렛... 리타가 왔을 때, 선물 사러 갔다가 안에 공장(공장이라 불릴만큼 컸다)까지 구경하게 됐는데... 카카오 콩을 직접 볶아서 초콜렛을 만든다.


꿀병이 향수병처럼 예쁘고 음료수 깡통이 미술작품이다. 품질이 중요하지만 Bella presentazione (예쁘게 표현하기)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아는 그들...


돌아오는 길... 하늘이 찌뿌둥하기만 하다. 하루종일 후덥지근 하더니 천둥치고 간간히 비가 오는데 운좋게 살짝살짝 피했다.

5.23.2007

마님이 돌아왔다

 

Ristorante San Marco엔 마님이 계신다, 사장님의 부인이며 공식 Chef인 Mauriccia 여사.

그리고 마여사를 마님으로 완성시키는 기꺼운 마당쇠 부주방장 알베르또, 눈치빠른 삼월이 교꼬, 약삭빠른 사월이 엘레나 ^^

Canelli는 몇 백 년 된 건물들과 교회, 성을 볼 수 있는 유서 깊은 마을 이기도 하지만, 어린시절 방학 때 놀러 가던 초가집 있는 시골마을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나름 정겨운 동네다. 꽤 오랫동안 이곳에서 자리를 잡은 레스토랑 San Marco의 부엌은 동네 우물터 까지는 아니라도 사랑방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동네 사람들이 심심치않게 들려 소식을 나누는데...

지금 마님은 출타 중. 엊그제 누군가 지나가다 들려 “마님은 어디 가셨나?” 하고 툭 한마디 던지니, 마님의 마당쇠 부주방장 알베르또는 기다렸다는 듯이 “언제 미국 어디에 큰 이탈리아 요리 행사가 있어서 누구와 함께 가셨지 뭐에요. 하루에 몇 백 명의 사람들에게 몇 명이 어떤 음식을 만들어서 이렇게 제공해야 한다네요, 글쎄. 생각만 해도 정신없고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정말 머리가 아프겠죠? ...... ” 줄줄줄... 자랑스레 시시콜콜 다 이야기해준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지 신이 났다.

 

부엌에 내려가니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교꼬는 냉장고, cellar 등등 구석구석 청소에 바쁘고, 청소라고는 하는 꼴을 본 적 없는 알베르또 조차 오븐 위 후드까지 분해를 시작하며 봄날 대청소 분위기를 조성한다.

알고 보니 마님이 2주간의 미국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마님이 부엌에 들어섰다.

알베르또, 그 큰 등치로 마님 곁으로 달려가 due baci(두번의 뽀뽀, 이탈리아 공식(?) 인사법이라고나 할까...)를 나누고, “마님 있잖아요……”의 분위기로 그간의 이야기를 마님께 보고할 준비가 된다.

마님께 유감이 좀 있는 교꼬도 마님의 등장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환하고 경쾌한 목소리로 Benvenuti(Welcome)를 외친다.

약삭빠른 엘레나는 오전 내내 남이야 청소를 하던 말던 바쁜 척을 하더니 알고 보니 마님이 농장에서 한아름 따와서 손수 만드신 salsa alla menta와 화이트 초콜렛으로 semifreddo(샤벳 종류)를 만든 것. 마님이 짐 풀러 올라간 사이 접시를 꾸며 마님에게 보여주겠다 들고 올라간다.

흐흐흐...

 

마님...

심하면 하루에 네 번까지 다양한 패션을 선보인다, 조리복, 영화 속 피크닉 장면의 챙 넓은 모자와 하늘거리는 원피스(자주 그런 차림으로 농장에 허브 따러 간다), 운동복, 평상복… 

목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봐서 건강 상의 이유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자신과 남편이 먹을 것, 가끔 잡지에 나온 음식 등 특별히 해보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 말고는, 그다지 일을 할 생각으로 부엌에 들어서진 않는다. 뭐 그때도 어찌나 극진히 모셔지는지 그저 손 몇 번 까딱이는 정도.^^

이 지역에선 chef로 명망이 있어 행사가 제법 있는데, 필요한 준비는 아랫 것들이 다 하고, 마님은 그저 보고(?) 받은 대로 presentation을 한다.

또, 뭐든 맘에 안들 땐, 가벼운 신경질적인 표정 한번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초여름 어떤 날...


화요일, 점심만 하고 저녁은 쉬는 날이길래, 난 아침부터 어디를 좀 가야겠다 했더니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우리 속담을 이해한 것 같은 알베르또, '무슨 소리야, 저녁도 열두명이나 있는데, 일해야지..' 한다. 그러더니 그럼 이렇게 하자 한다. 다른 스테이지하는 열네살 소년 다니엘레, 나, 그리고 혹시 루이지 대신 새로온 엘레나만 일하고 다른 사람들은 쉬게 하자고, 그리고 목요일에 놀고 금요일에 일하자고... 뭐 화요일이나 목요일이나 큰 차이가 없길래 그렇게 하자 했는데...

엘레나, 저녁 전 잠시 쉬는 동안 싱고도 왔는데 카넬리 한바퀴 돌고 아이스크림 먹으러 나가잔다. 어느새 여름같은 햇살이 어찌나 좋은지 그래서 좋아라 하고 따라 나섰는데... 카넬리 산 꼭대기에 보이는 멋있는 성이 알고보니 Castello di Gancia... Gancia의 Cantina(양조장)였던 것인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펼쳐진 포도밭 풍경이며 교회며 마을이 그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울 수 없다. 카메라를 들고나가지 않은 것을 어찌나 후회했는지...

그 때 마님의 남편, 사장님으로 부터 전화. 12명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저녁 일 없다고... allegra한 엘레나, 경적을 울리고 환호성을 지른다. ㅎㅎㅎ 난 더 좋지... 목요일에 놀기로 했는데... 알베르또는 자신의 잔꾀가 이렇게 허무하게 물거품이 된 것을 알면 어찌나 분통터져할지.. ㅎㅎㅎ

저녁 일이 취소되서 같이 놀 수 있어서 모두 신이 났다. 그리하여 저녁에 pomodoro라는 피자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잠시 흩어졌다. 이탈리아 저녁시간은 워낙 늦어서... 일 끝나고 집에가서 옷 갈아 입고 여덟, 아홉시나 되서야 서로 만난다. 엘레나, 그 사이에 집에가서 옷 갈아 입고 Nizza 산책할껀데 동행을 하잔다.

Bazzara에 있는 엘레나 집 가는 길, 양쪽에 포도 밭이 펼져진 구릉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 없다. 동네에 들어서자 carabinieri가 다 친구라며 안전 벨트도 풀고, 와인 만드는 곳 구경하고 싶냐며 거기도 친구라며 대뜸 들어간다.


*잠시 드른 Malgra라는 cantina. 허름해보이는 cantina 입구와 주변 건물에 비해 너무 빛나고 반사... 꽤나 크고 유명한 양조장이라는데... 일요일에만 개방한다고, 다음을 기약...*


엘레나 가족들과 인사하고 엘레나의 아버지가 만든 포도주스 같은 레드와인 한잔 하고 Nizza 산책하고 canelli에서 엘레나의 친구 안젤라를 만나서 포모도로로...


*엘레나의 집 앞마당에서... 옆에는 새로온 8년 경력의 일본친구 싱고. 그리고 Nizza Monferrato Centro에 있는 Palazzo Comunale(town hall)... 그리고 짧은 머리의 나...*


Cuneo Magliano Alfieri라는 곳에 있는 Il Pomodoro, 이탈리아 피자집의 선입견을 깨는 moderna하고 chic한 pizzeria ristorante. Tirolese라는 고르곤졸라와 프로슈또가 올라간 피자를 시켰는데, 여기 간이 대부분 그렇듯이 좀 짭짤 했지만 그래도 참 맛있게 먹었다. 차 있으면 시간 날 때마다 가서 다른 것도 시도해보고 싶은 그런 집이었다.


*Pizzeria IL POMODORO에서.. 카운터와 곳곳의 실내장식이 진짜 cool했는데.. 다음에 다시 가서 찍어야지.. 안드레아와 엘레나 ^^*



그리고 열두시가 다 되어가는 그 밤에 교꼬가 일했던 Neive의 레스토랑 luna nel pozzo(우물 속의 달) 옆에 있는 바에서 쥬스한잔 하고....



*밤도깨비처럼 자정에 가서 살짝 보고온 언덕 꼭대기의 Neive의 시내와 교꼬가 일한 레스토랑의 간판... 평화롭고 정겹고, 간판이 이름처럼 예쁘다. 단지 현재, 두 얼굴을 가졌다 소문이 파다한 일본 여자가 요리사로 일한다는 것... ^^*


*Neive Centro의 바... 허름해도 벽의 색이 예쁘다. 옆에는 톰크루즈 결혼식에 사용됬다는 와인. 마님의 오빠였나? 삼촌이었나? 아뭏든 Neive에 있는 그의 cantina(양조장)에서 만든단다.*


하루... Piemonte주의 Asti와 Cuneo를 넘나들었는데 계절 탓인지 참 아름답고 평화롭고 좋다.

5.21.2007

희생


마포의 Holliday Inn 이탈리아 레스토랑 chef이며 한국 ICIF에서 짬짬이 요리강좌도 하는 마우리찌오. 요리사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희생'이라 대답했다 한다.

더하고 빼고하면 0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 일의 속성이 아닌가 보다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는데, 진짜 아닌가보다.

희생...

이 일을 한다기 보다는 아직은 바라보면서 생긴 고민에 대한 답, 가끔씩 정신을 차리는 순간 머리 속을 확 휘저어 헝클어 놓는 생각의 해결의 실마리가 바로 '희생'이 아닌가 싶다...

단어의 뜻은 알아도 머리도 몸도 그것을 할 수 있게 훈련 되어있지 않아 못하는, 할 수 없는...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무엇이 내게 희생을 요구했었나? 난 누구를 위해서 희생해 본 적이 있었나? 가족, 친구, 동료들? 그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했어도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지 상대를 위한 것이었던 적이 있었나?

cucina(부엌)와 sala(방: 레스토랑의 홀을 그렇게 부른다)의 거리.. 사람들이 sala에서 우아하게 즐겁게 여유있게 하지만 무심하게 먹는 한 접시를 위해 부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희생하는 마음이 없이는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더 이상 기쁨을 주는 일도 아닐 것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5.20.2007

devo cambiare la mia testa...


아침, 아무 생각이 없다. 게다가 G의 전화를 받고 나니 아홉시 이십분이 다되간다. 콘디션이 좋을리 없다. 그대로 내려가 알베르또에게 ‘non mi sento bene.. scusa’하고 위로 올라왔다. 일본 스테이지 하는 학생이 왔다고 어수선하다. 간단히 인사하고, 사람들 밖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햇빛도 들지 않는 방에 처박혀 있는 것 보다는 나가서 해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씻고 읍내 Asti에 나가기로 했다. 되도록이면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나가려는데 밖에서 화분에 물주고 있는 줄리에게 딱 걸렸다. Anna, dove vai(안나, 어디가)? Asti... Perche vai ad Asti(아스티에 왜가)? Allora, per cambiare la mia testa, devo fare qualcosa di buono ad Asti(음, 내 머리를 바꾸기 위해 뭔가 좋은 것을 해야 해)...’ 그러는 사이 안드레아에게도 들키고... 인간에겐 기본 privacy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또한 이 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생각 중의 하나...

devo cambiare la mia testa... 머리를 바꿔야만 한다... 내 머리 속에 먹물이 좀 들었다는 것을 아는 줄리, 기회 있을 때마다 생각하지 말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머리 속을 바꾸지 않는 한,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의 논리로 생각하는 한, stage 생활 내내, 뿐만 아니라 혹시 앞으로도 남의 부엌에서 일을 한다면 일하는 내내 하루 맑음, 하루 흐림의, 오전 맑음, 오후 흐림의 상태가 계속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머리를 바꿀 것인가?

안드레아 말뿐 아니라 내가 느끼기에도 나, 조리복 벗고 부엌에서 한 걸음만 벗어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사람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 때부터 만나는 사람들은 다 친절하고 금새 말동무도 된다.




(버스를 타고 읍내로 나가는 길... 포도밭, 포도밭... 가끔 양귀비 꽃이 한창인 풀밭도... 붉은 꽃이 점점이 박혀 참 촌스럽다 생각했었는데 자꾸 보니 왠지 마음을 끈다.)


장에서 사진 찍다가 시간을 놓쳐 한번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것은 오늘도 실패를 했고...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Faraona(뿔닭)과 토끼... 머리가 달린 채로 있는 모양이 무섭다. 일종의 진품 확인 차원으로 머리며 벼슬이며 그대로 둔다하는데 머리 없어도 구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굴뚝... 감으려해도 감을 수 없어 부릅뜬 토끼 눈은 차마 마주할 수가 없다....)


(장에서 꽃구경)


(본적이 없는 파란 자두 토마토와 Cedro라는 과일, 저게 뭐냐고 묻자 ‘sono cedri(체드로들))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푸짐하게 쌓여있는 빵, 진정 그들에게 저 빵은 우리에게 모락모락 김 나는 밥 한 공기와 같은 느낌일까?)


대신 bar에 갔다가 ICIF 다음 기수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옷도 사고... 난생처음 외국인에게 머리를 맡겨 확 자르고... 미용사 언니 Giovanna와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다음 stage는 여기서 하라며 레스토랑도 소개 받고(^^) 친구도 되고, 오는 길에 동네 호텔의 Villa Chiara에서 그 흔한 Barbera도 한잔 하며 저녁도 잘 먹고...



(Canelli 언덕과 Villa Chiara... 언제 저 언덕 꼭대기를 한번 올라가봐야하는데...)


(생선으로 속을 채우고 바지락으로 소스를 만든 라비올리와 고르곤졸라 소스와 호두를 곁들인 스테이크)


qualcosa di buono(뭔가 좋은 일)는 abbastanza(충분히) 해서 기분은 좋은데 과연 머리는 확 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



(저녁 잘 먹고, Canelli Centro를 지나 산마르꼬로 돌아 가는 길...)


(산마르꼬 가는 길, via Alba, 저 끝 불 빛이 보이는 곳이 casa m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