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로마에 왔다 돌아갔을 때, 같이 일하던 Jeremy가 물었다.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졌냐고, 그리고 어떻게 던졌냐고... 잘 모르겠다고 아마도 뒤돌아서 머리위로 휙 던졌다 했더니, 너 다시 로마에 갈수 없다고 놀렸다. 그래서 왜냐고 물었더니, 뒤 돌아서서 오른손인지 왼손인지로 동전을 잡고,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어깨 너머로 던져야한다고 했다. 어떤 손이고 어떤 어깨인지 기억하지 못하고 어떻게 던졌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제대로 해야하는 대로 했었나 보다, 다시 로마에 온 것을 보면...
참 좋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을 아쉬워하며 떠났었는데, 그 후 가보지않은 다른 곳에 밀리기도 하고, 멀기도 하고, 그때의 땡볕 더위가 좀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가고 싶은 곳 목록에서 밀려났었는데...
열흘의 휴가를 내고, 내 휴가를 부러워하다 못해 고까워하는 그들을 뒤로하고... 사소한 우여곡절 끝에 아침 일곱시이십분에 길을 나서 오후 네시 반에 Roma Termini역에 내렸더니... 6월 답지않게 날씨는 추운데 마음이 참 좋다.
오며 기차 안에서 읽은 lonely planet...
과장법을 좋아하는 것 같은 이탈리아 사람들, 'Roma, non basta una vita..' 한 생애는 로마를 다 보기에 충분하지않다.. 라고 말한단다. (그러니 욕심내어 무리하지말고..) 아이스크림 먹고, 까페에서 맛있는 이탈리아 커피 마시고 'do as romans do'.. 로마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하라고.. 이 대목에 볼펜으로 믿줄 확 그었다. (왠만해선 연필, 색연필이 아닌 볼펜으로 감히 책에 믿줄 귿는 것을 좀처럼 못하는 내가...) 아무리 두번째 방문이지만 vita 까지는 몰라도, 예정된 휴가의 열흘 중 반으로는 택도 없을 것이라는 것은 안다. 도대체 여행하며 머리만 쉬지 몸은 쉬지 못하는 나.. 이번엔 반드시 로마사람들이 하는 것 처럼 하면서 푹 쉬리라...ㅎㅎㅎ 그것이 가능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