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2006
가르침?
대지를 뜻하는 이름의 학원친구(?)가 빌려준 파스타 책을 보다 문득 이탈리아,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관심이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 떠올랐다, 내 생애 최초의 파스타 소스와 함께... 그 동안은 로마여행 이후가 아니었었나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 훨씬 이전이었던 것이다.
조개를 어떻게 손질하는지 몰라서 baby clam 통조림을 넣고 거의 모든 야채, 심지어는 과일(서양배)까지 넣어 만들었었던... 난 물론 언제나처럼 '내가 했지만 진짜 맛있다' 하며 먹었는데, 매일 밥을 얻어먹던 선배들에게 몇번 대접을 했을 때도 호평을 받았었다. 다른나라 음식이라고는 피자헛 피자 말고는 기꺼이 먹어주질 않던 까탈스러운 선배도 그것만은 맛있다했을 정도로... ㅎㅎㅎ
물론 가르침을 준 선생님이 있었는데 기숙사 앞 방에 살던 이탈리아에서 3년 유학한 동갑내기 친구였다. 이탈리아에서 오래 있기도 했고, 뚝딱뚝딱 뭘 잘 만들어 먹기도 하는게 신기해서 요리 비법을 가끔 묻곤 했었는데 '스파게티'는 어떻게 만드냐 물었을 때, '의외로' 올리브 오일에 마늘향 내고 나머지는 알아서 취향껏 넣어서 만들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난 그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올리브 오일에 마늘 볶다 이것저것 아무 것이나 넣고 맥코믹에서 나온 마른 허브들 몇가지와 소금 후추 넣어 파스타를 만들어 먹곤 했었다. 그 후, 몇몇 친구들이 같은 것을 물으면 배운대로 그렇게 알려주는데 아무도 나처럼 그 말을 철썩 믿는 눈치가 아니다.^^
그때도 그 친구의 가르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생각할수록 진짜 제대로 된 가르침이었다. 요리에 정해진 법이 어디 있으랴, 내 입에 몸에 아니면 내 음식을 먹어주는 사람의 입에 몸에 맞게 만드는 것이 법이지. 그것이 그 친구가 이탈리아에서 3년을 지내며 배웠다기 보다 느낀 이탈리아 요리법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것을 친구였던 내게 알려주었던 것 같고...
그러고 보니 아무 말을 잘 듣고 따르는 편이 아님에도 그 친구 말은 유난히 귀기울여 들었던 것 같다. 처음 내 차를 갖고 그 친구에게 세차는 도대체 언제하냐고 물었을 때 '뒷유리창이 보이지 않을 때 한다'던 말을 아직도 무슨 소신처럼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혹시 언젠가 파스타집 주인이 된다면 꼭 초대해야할 친구를 오랫 동안 잊고 지내다 오늘 생각해냈다.
11.19.2006
영화: the prestige
별 행장없이(어디를 간다해서 별다른 행장을 차리지도 않지만) 동네 극장에서 산책하듯 나가서 영화 한편 가볍게 보고 들어오는 재미가 좋다.
'프레스티지'라는 영화를 봤다. 별로 즐기지 않은 thriller라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스칼렛 요한슨이란 배우에 이끌려 보게됐는데... 항상 내맘에 드는 역을 하는 것을 못봤다. 이번에도.. 헐리우드의 눈엔 그 배우가 그런 이미지로만 보이는 건지... ㅎㅎㅎ
이 영화에 의하면 마술은 Pledge, Turn, 그리고 Prestige 세단계로 구성되는데 프레스티지는 마지막 단계로 없어졌던 새가 다시 나타나고 꽁꽁 묶였던 사람이 마법처럼 풀려나는 등, 일종의 turn에서 build-up된 긴장을 release하는 단계라 해야하나... 그렇단다.
마술사들간의 경쟁, 원한,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아무리 thriller라지만 왜이렇게 뻔한 것을 반복하는 지 싶을 정도로 twist와 turn이 많다. (원작에 충실했을 수 있는데) thriller이니 반전이 필요한데, 신선한 반전은 찾을 수가 없고, 그렇다면 하다못해 횟수라도 늘리자... 뭐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비밀이 조금씩 벗겨지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끝날무렵 후루룩 다 벗겨져 맥이 빠지는 한편, 영화 산업은 키울대로 키워놨는데 도대체 더이상 뭘로 영화를 만들어야할지 몰라하는 헐리우드의 한계 내지는 고민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산만하고 뻔한 감이 없지않으나 볼만하다.
11.18.2006
와인
나는 모든 와인을 마셨다. 마지막 것과 처음 것이 비슷했다. 갈증보다 더 훌륭한 와인은 만나지 못했다.
Edna St. Vincent Millay
The harp weaver. 1923
역시, 소박한 밥상에 인용된 문구.
나 또한 잘 차린 상에 소주보다 와인이 좋고 멋지게 생긴 유리잔에 담긴 와인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뭐든지 서양의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만 하면 왜곡된 가격을 무마하기 위한 수단인지 과대 포장되기 일수이고 와인도 예외가 아니어서 떨떠름하던 차에 매니아라 자처하며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을 일갈하는 사람을 만나서 반갑다. 하하...
술
음식의 만족을 더하기 위한 것 이외의 목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추잡하고 부도덕한 짓이다. 그것은 이성을 교란시키고 열정을 타오르게 하며, 다리를 휘청거리게 한다. 인간이 굳건히 똑바로 서서 인생의 길로 나아갈 수 없는 데 비유할 수있을 것이다.
Prudence Smith
Modern American Cookery. 1831
'소박한 밥상'에 인용된 문구. 퀘퀘묵은 잔소리 같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뜨인다. 주위에 하도 술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보다보니... 내 보기에 수업 있는 4일 중에 3일은 마신다. 몇몇은 때때로 다음 날 수업도 심하게 늦거나 빠진다.
나 또한 꽤나 마셔대던 시대를 거친 사람이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의 음주가무 문화를 그다지 즐기지는 않아도 가까이 보며 살아온 사람이라 술에 관해 꽤나 너그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데체 왜 그렇게 술을 마셔?'라고 묻고 싶을 정도다. 술없이는 어울리는 것도 소통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인지...
시간과 돈도 아깝지만 할일을 하려면 맑은 정신과 활기있는 몸이 필요한데 왜 술을 마시는데 써버리는지... 'under the influence'인 이 시대의 젊음이 아깝다.
코티지 치즈를 넣은 통밀빵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읽다 맛있겠다 싶었는데 보니 또 코티지 치즈를 넣은 것이다. ^^
통밀빵 마가린 1컵, 통밀가루 3컵, 코티지 치즈 1컵. 마가린을 통밀가루와 섞는다. 손으로 잘 비빈다. 코티지 치즈를 넣는다. 끈적끈적하면서도 마른 느김의 반죽이 되어야 한다. 도마에 밀가루를 뿌리고, 반죽을 작은 사각형이나 원 모양으로 얇게 민다. 혹은 손으로 눌러서 얇게 만들어도 된다. 기름 두른 팬에 담아 센 불 오븐에서 양면이 갈색이 날 때까지 굽는다. |
맛있을 것 같기는 하나 마가린을 밀가루의 3분의 1이나 넣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다른 기름을 사용하거나 좀 조절해도 될지 않을까? 그리고 팬에서 빈대떡 붙이듯 바삭하게 구워내도 맛있을 것 같다. 상상으로.. ^^
11.15.2006
why pasta al dente?
파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알덴테(al dente)라는 말을 들어보기도 하고 심지어 보통 우리나라 파스타 집에서 주는 것 보다는 좀 덜 삶아진 듯한 꼬득꼬득(?)한 면의 상태를 즐기기도 할 것이다. 알덴테는 영어로 직역을 한다면 'to the tooth'가 된다. 좀 씹을 것이 있는 상태라는 말이 아닐까? 우리가 보통 먹는 국수의 삶기 정도로 본다면 약간 덜 삶아진 상태이다. 면을 잘랐을 때 가운데 가는 실 같은 심이 보이는 상태라 하기도 하고 미국 친구들은 부엌 천장에 던졌을 때 붙는 상태라고도 한다. (그래서 그랬는지 내가 살던 기숙사 부엌의 벽과 천장 군데 군데 말라 붙은 파스타가 있었다.) 내게 알덴테는 뜸 덜들인 밥먹는 느낌이기도 하고 뚝뚝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파스타 집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친구 말은 알덴테로 내보내면 덜 익었다 complain이 들어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한다 레스토랑에서 al dente로 파스타를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나또한 처음에는 푹 익은 파스타를 좋아했다. 그 위에 빨간 토마토 페이스트로 만든 소스도 모자라 고추가루 뿌리고, kraft 파마잔 치즈가루와 핫소스를 잔뜩 뿌리고... 그런데 먹을 수록 덜 삶은 듯한 그리고 소스는 단순한 파스타를 좋아하게 되었다. 제대로 된 샌드위치는 안에 넣은 재료들의 맛이라기 보다 빵 맛이듯, 제대로된 파스타도 소스맛이라기 보다 면 맛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탄수화물 diet에 세계 어느나라 사람 못지않게 치우쳐있는 나라의 국민으로, 탄수화물의 씹을 수록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을 파스타를 덜 삶을 수록 더 느낄수 있다는 것을 반복적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단지 맛 때문이라면 아무리 남들이 al dente가 맛있다해도 내 입맛에 맞게 먹으면 그만이지만, 알고보니 파스타를 좋아하고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취향을 al dente로 바꿔보려 노력해볼 만한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탄수화물 대사 속도를 나타내는 GI라는 것 때문이다.
GI(혈당지수: glycemic index)는 섭취한 탄수화물의 당분이 체내에서 소화흡수되는 속도, 즉 혈당상승 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최고지수는 100(흰빵이나 설탕)이고, 대체로 가공한 식품은 혈당지수가 높고 통밀빵, 콩, 채소, 과일, 견과류, 낙농식품 등 가공하지 않은 식품은 낮다고 한다. 같은 열량을 내는 탄수화물이라도 GI가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체내 대사 과정이 다르고, GI가 낮은 음식이 우리 몸에 좋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자세한 건 몰라요, 인터넷을 찾아보시길.. ㅋㅋ)
대체로 마른 파스타에 사용되는 밀가루는 GI가 낮은 것이기도 한데 이걸 오래 삶을 수록 GI가 높아진다 한다. 삶는 동안 구조가 파괴되어 소화가 쉬워져 그렇기도 하고 또 GI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파스타에 들어있는 단백질 글루텐이 수용성이어서 삶을 수록 빠져나가기도 해서 그렇단다.
그러고 보면 파스타의 이상적인 상태라고하는 'al dente'의 정의는 각자에게 먹을 만하며 (아무리 날 것일수록 GI가 낮아 몸에 좋다해도 마른 면을 먹을 수는 없으니까) 가장 덜 조리한 상태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anyway, 이유없이 비싸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파스타 전문점에 간다면 면을 새로 삶아 알덴테로 달라는 까탈을 한번쯤 부려보면 어떨까? 오래 기다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레스토랑에서 보통은 파스타 삶는 시간이 오래걸리니까 빨리 내기 위해서 미리 삶아 식혀뒀다 주문들어오면 소스만들어 거기에 데워서 내보낸다하고, 그런 과정으론 'al dente'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한다. 고급인 척 음식의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는 값을 요구하는 그들의 허세에 장단 맞추어 sophisticated한 입맛을 가진 delicate한 사람 행세를 하며 'al dente'의 맛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11.12.2006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일요일 오후, 세수만 하고 터덜터덜 걸어서 영화 한편을 보고 왔다.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없던 어떤 미국 드라마의 영향인지 정말 그 브랜드의 물건들이 chic한 것인지 알수없지만 하도 여기 저기 프라다 프라다 해서 패션에 별 관심이 없어도 '프라다'는 안다. 어떻든, '프라다'에대한 관심이라기 보단 meryl streep이 나오는 영화라면 볼만한 것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더 이상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영화보기를 하기로 한 것이다.
재밌다. 전력질주 후 심장처럼 늘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뉴욕의 이미지(혹은 선입견?)가 그대로 살아있다. 꿈, 성공, 돈 기타 등등, 단체로 뭔가를 쫒는 사람들의 모색과 시련과 방황이 빚어내는 뉴욕 특유의 분위기가 들어있다. 누군가는 아몬드 갯수를 세어 아침을 먹는데 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베이글을 한입 크게 베어 먹는 시골처녀(?) 앤디, 택시로 가득한 거리, honking, 말끔히 차리고 일터로 향하는 뉴욕커들의 빠른 걸음 걸이, 커피, 파티... 빠른 움직임, 뉴욕과 패션을 배경으로한 glamorous한 장면들, subtle 또는 delicate한 유머... 특히 meryl streep이 연기한 '악마' miranda priestly는 유능하지만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경외심 또는 공포를 느끼게 하는 존재임에도 선에도 악에도 치우치지않아 좋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기자를 꿈꾸며 뉴욕에 온 andy는 'rent'를 내기 위해 패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며 '악마' boss를 만난다. 잠시 거쳐가는 곳이라며 한 걸음 뒤에서 그 세계를 바라보던 그녀, 어느 순간 그 세계를 움직이는 힘에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이끌려 움직이게 되며 자신의 것들을 잃어간다. 자신의 것들을 놓아가며 괴팍한 boss의 인정도 받고, 의외인 곳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펼쳐나가는 것 같지만 안으론 차츰 자기 자신과의 갈등이 쌓인다. 결국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 한마디로 정신을 차리고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 'andy를 노예생활에 들게한 사람은 말이야 뉴욕하고도 말이야 최고의 패션잡지의 말이야 자신의 일에 누구나 인정할 만큼 유능한 chief editor였기나 했지, 우린 말이야 한국하고도 말이야 IT업계에서는 그저그런 SI회사의 말이야 그저그런 engineer였는데... 마치 영혼을 판 사람들 처럼 질문하지 않으며 아니라는 것 뻔히 알아도 스스로를 달래고 설득하며 시키는데로 일을 해야했으니 말이야...'하며 새삼스레 어처구니 없어졌다.
끊임없이 날 버릴 것을 요구하며 끌어다니는 노골적인 그 어떤 것, 다들 그러고 사는데 못이기는 척 give in 하지 하며 적응할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적어도 내게 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결국 몇년 갈등하다 그 세계를 떠났는데...
영화는 boss로 부터의 전화벨이 울리는 cell phone을 과감히 분수에 던지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 andy가 boss와의 관계(?)도 지키고, 원하는 직업도 찾고, 남자친구도 다시 찾는 것으로 andy의 결정이 옳은 것이었다 축하한다. 하지만, 영화 같은 설정이 가능하지 않은 내 인생은 과연 내 결정을 축하하고 격려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
영화답게 눈도 시종일관 즐겁고, 재밌다.
cottage cheese의 활용
일어나 눈비비고 머리 맡에있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보다가 cottage 치즈를 넣는 샐러드 recipe를 발견했다. 반가워라... 필시 헬렌이 붙인 이름일 것 같은데 제목은 '화려한 겨울 샐러드'. 결코 이름만큼 화려하지는 않아보이나 먹어보지않아도 맛을 알것 같다. 날잡아서 꼭 해보리라.. 치즈와 함께...
화려한 겨울 샐러드 사과(작게 깍둑썰기) 4개 셀러리 줄기 (얇게 저민 것) 4대 당근 (거칠게 간 것) 1개 잘 익은 바나나 (작게 썬 것) 2개 생강 (곱게 다진 것) 1 작은술 레몬 (즙) 1개 올리브유 2큰술 양상추잎 코티지 치즈 1/2컵 사과, 셀러리, 당근, 바나나, 생강을 섞는다. 레몬즙과 올리브유를 넣어, 야채에 잘 버무린다. 양상추잎(또는 그냥 접시)에 샐러드를 담고, 그 위에 코티지 치즈를 뿌린다. |
recipe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recipe는 무슨 화학실험 계획서가 아니다. 기호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적당히 재료와 조리 방법을 조절한다고 폭발이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11.11.2006
cottage cheese 만들기
치즈가 싼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치즈를 만들어야할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겠지만 재미삼아서라도... 우짰든동...
책에 따르면 원래 cottage cheese는 soft cheese로 네덜란드에서 만들기 시작했고, 지방함량은 낮고 테이블 치즈, 스낵, 샐러드, 제과용으로 쓰인단다. 우유를 산이나 레닛(송아지 네번째 위에 있는 우유의 단백질을 분해하여 엉기게하는 효소란다)으로 응고시켜 가볍게 가열하여 수분을 제거하여 발효시키지않은 두부같은 상태의 치즈란다.
떠먹는 요구르트 용기에 담긴 것을 간단한 끼니로 먹기도 하고 또 요구르트 처럼 이런 저런 맛이 첨가된 것을 후식으로 먹었었다. 발효시키지 않아 치즈 특유의 향이 없고 고소해 달콤한 과일위에 얹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만드는 법 재료: 우유 1 리터, 소금1/2작은술, 식초2큰술 만들기: 1. 우유에 소금을 넣은 후 불에 올리고 약 80°C 정도로 데운다. 2. 식초를 넣은 후 우유를 끓기 직전까지 데운 후 불을 끈다. 3. 2.를 나무주걱으로 살살 저어 덩어리가 지면 그 상태로 5분간 둔다. 4. 3.을 거즈를 깐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5. (선택적) 좀 더 단단한 형태를 원하면 4.를 깨끗한 물로 잘 헹궈낸 후 체어 밭혀 물기가 어느정도 빠지면 천으로 잘 싸서 위에 무거운 냄비를 10~15분정도 올려놓는다. 출처: 잘먹고잘사는법:치즈, 김영사, 이영미 |
서울에서 cheese 살만한 곳
요리학교 친구(?)가 빌려준 치즈에 관한 책(잘먹고잘사는법:치즈, 김영사, 이영미). 가볍게 즐겁게 상식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우리의 김치나 된장 고추장과 다르게 언제나 사서 먹어야하는 delicate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던 치즈를 집에서 만들수도 있다는 사실은(비록 일반적인 치즈라기 보단 우유로 만든 두부에 가까운 것이긴 하지만) 새로운 발견이다.
서울우유에서 나온 가공치즈의 맛이 치즈 맛인줄만 알다 자주 먹던 어떤 음식에 반드시 곁들여나오는 blue cheese를 듬뿍 넣은 dressing은 참 놀라운^^ 맛이었으나 이젠 그리운 맛이 됐다. 사과나 포도에 곁들여서, 샐러드에 듬뿍 넣어서, 햄이나 버섯을 넣고 팬에 구워서, 빵에 올려 토스트해서... 음, 생각만 해도 좋다.
하지만 별의별 먹을 거리가 다 있는 우리나라에서, 길고 미심쩍은 유통과정을 거쳐 진열대에 올라오는 것들을 현지(?) 가격의 몇배를 지불하며 빈번히 먹을 생각은 없으나 칼슘을 위해 마시는 우유로 차는 물배가 싫을 때, 콩이나 두부의 단백질이 좀 부족하다 느낄 때, 고기를 씹는 것이 왠지 당기지않을 때, 그 꼬리꼬리하며 부드러운 맛이 못견디게(^^) 그리울 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ㅎㅎㅎ
- 에프앤드비 코리아㈜ www.gourmetfb.co.kr 02-790―1717
- 하얏트 델리 02-799-8167
- 코스트코 02-572-5959
-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지하 식품관 02-3449-5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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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와인 코너 02-3479-1236
- 도곡동 리스 내 스타슈퍼 02-2191-1234
- 치즈월드 031-911-0213
- 이딸꼬레 http://www.italcore.com/
11.10.2006
ella를 위한 쉬운 요리법: orecchiette alle cime di rapa

재료:- orecchiette(귀모양의 파스타, 오른쪽 사진)
- cime(입사귀 부분) di rapa(순무) q.b.: 우리나라 무청이라고 생각하면 됨
- acciuga(앤쵸비, 이탈리아 멸치 젓) q.b.
- olio extravergine d'oliva(올리브오일)
- 1 peperoncino(이태리 고추, 아주 작고, 말린 상태로 병에 들어 있음)
- 1 spicchio(쪽) di aglio(마늘)
- 소금(sale), 후추(pepe) q.b.
- (선택적) 입에 맛는 와인 한병
필요한 도구:
- 물끓일 냄비
- orecchiette 건질 거름망(colino)
- 팬(padella)
- 완성 접시, piatto fondo(바닦이 깊은 접시)가 좋겠지.
- (선택적) 와인 잔
Note:
- 파스타 브랜드로는 이구동성 De Cecco 것이 좋다고 하네.. 참고. ^^
- rapa는 우리나라 순무 같은 것인데 거기에서 찾기 쉬운지 모르겠네. cima는 윗부분 그러니까 무청이라네. 그런데 만들 때 순무 무청을 어디에서 구해. 그래서 브로콜리 줄기 깍아서 했는데, 맛있었어.
- acciuga와 peperoncino는 정말 조금만 필요하니까 수녀님이나 같이 사는 친구들에게 물어서 있으면 조금 얻어도 좋을 것 같은데. 괜히 한통 사놓고 안먹으면 아깝잖아.
- 페페론치노는 월남고추만한데, 마른 상태로 병에 들어있어. 오일에 마늘과 같이 손으로 몇토막으로 잘라 넣어서 매운 맛을 살짝 내는 것인데 한개만 넣어도 맵더라. 한개만 넣으라 했는데 욕심껏 두개 넣은 것은 너무 매웠어.
- 마늘은 칼 뉘어서 한번 눌러 으깨서 통으로 넣어 향만 내고 건져낸다. 이태리 마늘은 우리 마늘과 달라서 익어도 달고 고소한 맛이 없대. 그러니 미련없이 건져서 버릴 것. 그래도 궁금하면 한번 맛을 보던가.. ㅎㅎ
- acciuga는 멸치젓을 올리브오일에 담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무지 짜니 간에 주의.
- 그야말로 더이상 단순할 수 없는 재료고 맛있데 나도 우리 식구들도 모두 맛있다고 했어.
- 영양의 balance가 조금 염려가 되면 후식으로 과일과 약간의 formaggio를 곁들이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 훌륭한 식사가 될 것 같은데... (내 기준으로 ^^)
Procedimento:
1. 냄비에 물을 넉넉히 올려 팔팔 끓인다. (물의 양이 파스타의 10배가 되게 하라는데, 적당히.. ^^)
2. 물이 팔팔 끓으면 물에 소금을 넣어 간을 라면 국물 간 정도로 맞춘다.
3. orecchiette를 넣어 봉투에 쓰인 조리시간 만큼 삶는다.
orecchiette가 삶아지는 동안,
4. cime di rapa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orecchiette가 거의 삶아질 무렵 같이 넣어 살짝 데쳐지도록 한다.
5. 마늘 한번 칼 뉘어서 으깨놓고(다지는 것 아님), 뼈와 지느러미를 제거한 acciuga 한조각을 작게 다져놓는다.
6. padella에 olio d'oliva를 두르고(우리 기준으로 넉넉히) 으깬 마늘을 넣어 향을 낸다. 태우지않도록 조심.
7. 마늘 향이 나면 다져놓은 acciuga와 peperoncino를 두세 조각으로 잘라 넣어 고추 향을 내고 향이 다 우러나면 마늘과 고추를 빼 놓는다. 이때 불을 약하게 해 타지않도록 조심, 탈 것 같으면 파스타 삶는 물을 조금 넣어줘도 된다.
8. 파스타와 cime di rapa가 다 삶아졌으면 체에 걸러 물을 빼서 팬에 넣고 파스타에 향이 배이도록 잠시 볶아주고 간을 봐서 소금 후추를 넣는다. 이때도 너무 물기가 없으면 파스타 삶은 물을 조금 넣어줘도 된다.
9. 다 됐으면 불을 끄고 olio d'oliva를 조금 넣고 섞어 완성 접시에 담아 맛있게 (와인한잔과 함께) 맛있게 먹는다.
Buon Appetito, Ella!!!
입 맛
수업이 있는 날인데 공사관계로 쉰다고 해서 벌써 주말 기분이다. 아래층에 내려가 혼자 청국장찌게과 집에서 담은 황석어 젓을 넣어 만든 무우 생채로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청국장 찌게를 즐길수 있는것, 젓갈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찌게와 밥과 반찬 한두가지의 소찬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문득 고맙다.
먹는 것에 관한한 호기심이 유난히 많고 입안에 남들이 먹는 음식을 넣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어 정말 적응안되는 몇가지만 빼고 향신료며 저장식품들이며 다양한 맛을 알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고마워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생각이 좀 바뀐다. 태도에서나 life style에서나 낮추고 삼가함이 필요한 것 같고 그러는 것이 왠지 좋다.
여전히 와퍼, 삼겹살, 튀긴 닭, 진한 크림 소스, 치즈, 버터 잔뜩 바른 빵을 좋아하고 때때로 그런 음식들에 대한 craving으로 마음껏 indulge 하기도 하지만 한번 먹으면 한동안 다시 먹고싶지않은, 집 된장에 호박, 고추, 양파 넣고 끓인 된장찌게와 잘 익은 김치만 있으면 한끼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길들여진 내 입맛이 좋다.
이탈리아 빵- pane comune o speciale
이탈리아 빵을 아주 크게 두 범주로 나눈다면 pane comune와 pane speciale로 나눌 수 있다한다. 그러니까 우리말로 한다면 보통빵, 색다른 빵.. ㅎㅎㅎ '세상엔 두 종류의 OO이 있어~. 하나는 XX한 OO, 다른 하나는 XX하지않은 OO'. 이 우스겟 소리와 무엇이 다른 분류란 말인가. lo stesso...
pane comune는 강력분(farina di grano), 물(aqua), 효모(lievito), 소금(sale) 만을 넣어 만든 빵을 말한다. 소금을 넣지않았는데 어떻게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소금을 넣지않기도 하고 그럴 경우 'pane comune senza sale'라 하거나 'pane toscano'라 한단다.
pane speciale는 기타 기름(olio), 버터(burro), 우유(latte), 허브(erba), 과일(frutta) 등등 반죽에 밀가루, 물, 효모, 소금 이외의 것을 넣어 만든 빵을 말한다. 그러니 왠만한 빵은 모두 pane speciale란 이야기다. 많이 알려진 ciabatta, foccacia, grissini 등등...
그리하여 우리는 comune(common)하다 함에도 불구하고 pane comune는 먹을 기회가 정말 없는 것이다. 왠만한 빵에, 우유, 버터, 기름 안넣은 빵을 어디서 사 먹는다는 말인가. comunque, 오븐에서 방금 나온 pane comune를 olio(oil) d'oliva에 찍어먹으니 맛도 맛이고 버터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에 맘이 편하긴 했다. 며칠 되서 딱딱한 빵을 팬에 역시 olio d'oliva 두르고 바삭하게 구워먹으니 그 또한 일품이었다. 식지않는 탄수화물에 대한 애정... ㅎㅎㅎ
comune, speciale의 분류 말고 모양에 따라서(frusta, chiocciole, coppiette, cornetto), 안에 넣은 첨가물에 따라서(panini all'olio), 빵이 전통적으로 만들어졌던 지역(pane di Altamura, pane di Matera), 기타 다른 특징에 따라서 등 다양하게 분류가 되는 것 같은데 성격에 맞게 표로 예쁘게 분류는 안되는 것 같다.
빵 자매 - Sorelle Simili
어제 이탈리아 빵 만들기를 했다. foccacia, sardenara, grrisino(-ni).
그리하여 이탈리아 빵에는 어떤 것이 있나 인터넷을 뒤지다 hyperlink의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지만 자꾸 삼천포로 빠지다 sorelle Simili(Simili 자매)를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 빵에 관한한 gli USA의 Julia Child여사에 비견되는 인물들이 아닐까 싶다.
정리된 자료를 찾기 쉽지않은데 누군가 블로그에 쉽게 깔끔하게 정리를 해놔서 고마워하며 냉큼 퍼왔다. Grazie molto!
마르게리타 시밀리, 발레리아 시밀리.
1936년 볼로냐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빵의 향기로 가득한 세상에서 자랐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figlie d'arte) 그들의 빵과 케익류는 많은 고객과 열성적 지지자들로 부터 감탄을 얻으며 성공적이었다. 1986년 그들은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뉴욕 유명한 이탈리아 요리 강사이며 학자인 마르첼라 한짠(Marcella Hazan)의 제안으로 요리학교를 열었고 즉시 매우 유명해졌다. 그들의 평판은 볼로냐로부터 에밀리아 로마냐로 부터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들은 많은 TV에 초대를 받았고 빵 강좌를 위해 이탈리아 전역, 미국의 다양한 지역과 일본에 갔었다.
저서:
Pane e roba dolce, Thema, 1996 (Vallardi, 2003)
Sfida al matterello. Sfoglia e dintorni, FuoriThema, 2001
pane: 빵; roba dolce: sweet stuff; sfida: challenge; matterello: rolling pin(칼국수 만들때 쓰는 방망이); sfoglia: pastry; dintorni: surroundings
그리하여 이탈리아 빵에는 어떤 것이 있나 인터넷을 뒤지다 hyperlink의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지만 자꾸 삼천포로 빠지다 sorelle Simili(Simili 자매)를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 빵에 관한한 gli USA의 Julia Child여사에 비견되는 인물들이 아닐까 싶다.
정리된 자료를 찾기 쉽지않은데 누군가 블로그에 쉽게 깔끔하게 정리를 해놔서 고마워하며 냉큼 퍼왔다. Grazie molto!
Margherita e Valeria SimiliGemelle, nate a Bologna nel 1936, Margherita e Valeria Simili sono sempre cresciute in un mondo fragrante di pane: vere figlie d'arte, hanno gestito con successo il loro Pane e roba dolce, conquistandosi una clientela numerosa ed entusiasta. Nel 1986 hanno intrapreso una nuova avventura: spronate da Marcella Hazan - la famosa studiosa e maestra di cucina italiana a New York - hanno aperto la scuola di cucina, diventata immediatamente famosissima. Ma la fama delle Sorelle Simili si è estesa prontamente da Bologna e dall'Emilia: sono infatti state invitate in molte trasmissioni televisive e sono andate a tenere corsi sul pane in tutta Italia, in diversi stati degli Stati Uniti e in Giappone. Pane e roba dolce, Thema, 1996 (Vallardi, 2003) Sfida al matterello. Sfoglia e dintorni, FuoriThema, 2001 |
마르게리타 시밀리, 발레리아 시밀리.
1936년 볼로냐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빵의 향기로 가득한 세상에서 자랐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figlie d'arte) 그들의 빵과 케익류는 많은 고객과 열성적 지지자들로 부터 감탄을 얻으며 성공적이었다. 1986년 그들은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뉴욕 유명한 이탈리아 요리 강사이며 학자인 마르첼라 한짠(Marcella Hazan)의 제안으로 요리학교를 열었고 즉시 매우 유명해졌다. 그들의 평판은 볼로냐로부터 에밀리아 로마냐로 부터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들은 많은 TV에 초대를 받았고 빵 강좌를 위해 이탈리아 전역, 미국의 다양한 지역과 일본에 갔었다.
저서:
Pane e roba dolce, Thema, 1996 (Vallardi, 2003)
Sfida al matterello. Sfoglia e dintorni, FuoriThema, 2001
pane: 빵; roba dolce: sweet stuff; sfida: challenge; matterello: rolling pin(칼국수 만들때 쓰는 방망이); sfoglia: pastry; dintorni: surroundings
11.04.2006
조건법, 접속법...
이탈리아어 또한 문법의 복잡함에 있어 결코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다. 복잡한 동사변화며 시제로 정신이없는데 듣기에도 생소한 조건법, 접속법이 나오면 동사변화 외우기도 혼을 빼지만 용법에서 그냥 포기하고 싶어진다.어떤 이탈리아 아저씨가 아무리 말해도 못알아 들으니까 식당 냅킨에 써줬는데 보니까 한 문장에 온통 한국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문법은 다 포함돼있다. piacere동사, 조건법, 접속법, 재귀동사. 이탈리아어 배운다니까 공부를 제대로 시키겠다 작심한 건지, 볼수록 수업시간에 배운 문법이 그대로 담겨있는 문장이다. '조건법 반과거일 경우 1,2인칭이 구분이 안돼니 주어를 써준다'는 원칙이 적용된 'tu partissi', 모음으로 시작하는 복수 남성명사 앞의 정관사 'gli USA', 주절의 시제가 조건법일 때 종속절이 주절보다 미래에 일어나는 일일 경우 접속법 반과거를 쓴다는 것도 그대로 지켜졌다.
결국, 포기하기를 포기하고 순순히 반복해서 보고 또 보고, 외우고 또 외우리라 생각했다.
TV: 걸어서 세계속으로...
토요일 아침 열시 KBS1 TV에서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프로를 한다. MBC의 토요일 오전 양희은, 송은희, 박미선이 했던 여행프로도 좋아하긴 했는데 그 프로는 보여주는 여행지보다는 그들의 솔직한 대화를 좋아했었다. 어떻든, 이 프로는 요즘 TV 프로의 명랑하다 못해 흥분된 분위기로 볼 때 보통의 프로에 비해 한 열배쯤 tone down된 분위기다. 무심히 눈비비고 일어나 채널을 돌리다 발견하면 채널 고정해서 보고 하기를 몇번하다 그 프로에 반해 고정 시청자가 됐다.
하루는 그 프로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쉬워 다시보기를 위해 정말 하기 싫어하는 회원가입(외국인으로..)을 시도하기도 했다, 물론 KBS가 바보가 아니라 가짜임을 눈치채고 가입을 불허했지만... (개나 소나 시덥지않은 online서비스하면서 무조건 주민등록번호 넣고 등록하라며 privacy를 침해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외국인 행세하며 등록하려했음. 혹시 이글을 보고 이런 날 딱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이디 살짝 빌려주시길. 절대 그 아이디로 누가 될만한 짓 안하고 못 본 것만 살짝 볼 것을 맹세함.) 어떻든, 토요일 열시 시간을 맞추는 것이 쉽지않아 항상 narrator가 누군지, 어떻게 여행이 그 곳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도대체 모른다.
이 프로에서는 여행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화면에 비추이는 일이 거의 없다. 목소리만 있다. 그래서 수동적으로 누군가가 소개해주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narrator의 발길을 따라 여행하는 것 같다.
오늘은 스위스 편이었다. 스쳐지나가는 화면을 보며 길지않은 시간 여러 생각들이 교차한다. 스위스답게 감탄을 자제할 수 없는 자연... 인공물을 자연에 설치하면서도 조금도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고 묻어서 더욱 아름다운 자연이 된 풍경들...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자연과 조화롭게 살수있는데 우리는 왜 훼손 내지 파괴없이 무엇을 할 수없는지... 파괴하는 손이 있고 창조하는 손이 있는데 우리 손은 파괴하라고 만들어진 손인지... 꽃이 없는 집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산 중턱에 꽃으로 가득한 집을 가진 아줌마... 정원있는 집에서 꽃 가꾸고 사는 것이 더이상 소박한 꿈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난 주생활에 관한 한 어떤 소박한, 하지만 아름다운 꿈을 꾸어야하는지... 여름을 지내고 산을 내려오는 모든 소들의 목에 걸린 멋진 종과 머리장식, 비록 고기나 우유를 얻기위한 소지만 할수있는한 아껴주는 왠지 아름다워보이는 모습... 열심히 일하는 것이 행복한 농부와 치즈만드는 아저씨... 소떼를 이끌고 산을 내려오는 길에 소들 뒤에 자동차까지 이끌게 된 목동의 평화롭기만 한 표정. 그 상황에 나였다면? 아무리 그것이 그곳의 규칙이라도 차들이 뒤에서 뭐라하지 않더라도 지레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거나 아니면 '이 길은 말이야 차가 먼저 가라는 길이 아니거든. 이 길엔 이렇게 추월당하지않으며 천천히 소들과 걸어갈 권리가 내게 있단 말이야' 하는 고집스러움이라도 묻어났을 것 같은데.
그렇게 그 프로는 세계 여러 곳의 아름다운 것만 살짝 떠서 보여준다. 슬픔, 아픔, 외로움, 고통.. 그런 것들 조차도 딱 아름다울 만큼만 보여주는 기술이 있다. 그래서 그 프로가 좋다. 시청자의 대부분은 그 곳에 가고싶어도 갈 수 없는 사람들인데 굳이 real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꿈꾸듯 달콤하게 보고, 보고 나서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처럼 행복하고 너그러워지면 그만인 것이다.
오늘 여행을 마치며 narrator가 '스위스에서 한없는 평화를 느꼈고 행복해졌다'고 했다. 늘 그렇게 "걸어서 세계 속으로..." 한 시간여 여행을 마치고 나면... 난 평화롭고 행복하고 마음에 샘이 있어 그 곳에 그리움, 동경 같은 것이 고이는 것 같다.
진짜 이탈리아어 들어보기
말을 배우다보면 과연 내가 지금 어느 정도 말하고 읽고 이해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영어를 배우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아니 한 10년전 불어를 배우던 시절만 생각해보더라도 그 때는 너무 낙후했었다. 한동한 불어에 푹 빠져서, textbook말고 프랑스 사람들이 매일매일 말하고 읽고 쓰고 하는 것들을 보고, 읽고 듣고 싶어 했었는데 자료가 참 귀했다. 더구나 시청각 자료는 귀한 프랑스 영화 말고는 문화원 쯤이나 가야 구할 수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위성방송 수신을 위해 접시안테나 설치를 심각하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 번거로움과 비용에 그냥 관두자 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역시 기술의 발달로 TV 프로그램이며 라디오며 streaming service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지구 반대편의 따끈 따끈한 실시간 시청각 자료를 접할 수 있다.(지금, radiorai를 듣고(?) 있는데 너무 알아들을 수 없다보니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보다 좌절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리하여 언어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절감할 수 있다. ^^
물론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만약 알아 듣는 다면 얼굴을 붉힐 수도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교재의 canned language가 질려 이탈리아말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향상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Corriere della sera.it
RadioRai
RaiClickTV
이탈리아어 단어 300개 찾기
책 사전으로 300개를 반나절 만에 찾아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search엔진을 통해 잘 쓰이지도 않는 조리용어를 포함한 300단어를 반나절 만에 해치우고 보니 대부분의 경우 날 염려스럽게 만드는 technology의 발달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게다가 때때로 만나는 질 좋은 무료서비스들까지...
일단, Ms Encarta의 english-italian translation tool을 사용한다. 이건 무료가 아니다. online service도 유료이고 stand-alone application도... 게다가 한국에서는 판매가 안돼서 미국갔을 때 벼르고 샀는데 영어 text읽을 때 아주 편하다. 덤으로 (영<->주요유럽어) translation까지 있어서 지금 아주 잘 쓰고 있다. user interface도 internet applicaiton보단 훨씬 편하고, 속도도 빠른데 단점은 아주 일반적인 단어를 제외하고 찾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ncarta에 찾는 단어가 없으면 Babylon online 사전을 사용한다. 단어를 찾기 위한 초기 화면으로 어떻게 가는지 아무래도 찾을 수가 없다. google에 'amido'를 물었더니 준 위의 url을 보물처럼 '즐겨찾기'로 저장해놓고 쓰고 있다. 이 화면에서 한 단어를 때론 구문을 넣으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등 가능한 모든 언어로 translate된 결과가 주르륵 화면에 나타난다. 정말 좋다. 물론 windows applicaiton이 있고, 사전을 download받아 사용하면 더욱 좋겠지만 trial period가 끝나면 돈내고 사야하는 것 같다. 그냥 좀 불편하고, offline일 때 못쓰더라도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하고 공짜 online 서비스를 고수하려한다.
많은 단어가 Babylon에서 해결이 되지만 해결되지않는 단어들이 그래도 있다. 그래서 google에 물어서 찾은 또 다른 site가 "De Mauro". 이 곳은 italian-italian이라는 어려움이 있어도 search 결과가 매우 reliable하다. 여기에서도 해결되지않는 단어가 300여개 중에 두개 있었는데 그 단어는 그냥 모르고 살기로 했다. 이 site는 심각하게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Babylon이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다.
(그런데 babylon desktop application trial version을 써보고 공짜 online service로 만족하려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application과 oxford-paravia italian dictionary를 사면 $89인데 당장 사고 싶다. 사전도 공짜로 제공되는 사전이 있기는 한데 'oxford paravia'사전은 content의 격이 다르다. 사용방법도 요즘 애들 말투로 '완전' 편하다. 모르는 단어 마우스 클릭 한번이면 다 찾아주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온라인 신문 한페이지 펴놓고 click, click하면서 보니까 무슨 말인지 대충 알겠다. 그걸 사전찾아서 이해하려 했다면 시간이 아마 열배도 더 들었을 것이다. 예전에 사전 찾아가며 어렵게 외국어 공부하던 것 생각하면 억울할 정도로, 이건 효율성과 편리함의 최상급이다.)
Margherita e Valeria Simi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