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2006

영화: the prestige


별 행장없이(어디를 간다해서 별다른 행장을 차리지도 않지만) 동네 극장에서 산책하듯 나가서 영화 한편 가볍게 보고 들어오는 재미가 좋다.

'프레스티지'라는 영화를 봤다. 별로 즐기지 않은 thriller라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스칼렛 요한슨이란 배우에 이끌려 보게됐는데... 항상 내맘에 드는 역을 하는 것을 못봤다. 이번에도.. 헐리우드의 눈엔 그 배우가 그런 이미지로만 보이는 건지... ㅎㅎㅎ

이 영화에 의하면 마술은 Pledge, Turn, 그리고 Prestige 세단계로 구성되는데 프레스티지는 마지막 단계로 없어졌던 새가 다시 나타나고 꽁꽁 묶였던 사람이 마법처럼 풀려나는 등, 일종의 turn에서 build-up된 긴장을 release하는 단계라 해야하나... 그렇단다.

마술사들간의 경쟁, 원한,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아무리 thriller라지만 왜이렇게 뻔한 것을 반복하는 지 싶을 정도로 twist와 turn이 많다. (원작에 충실했을 수 있는데) thriller이니 반전이 필요한데, 신선한 반전은 찾을 수가 없고, 그렇다면 하다못해 횟수라도 늘리자... 뭐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비밀이 조금씩 벗겨지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끝날무렵 후루룩 다 벗겨져 맥이 빠지는 한편, 영화 산업은 키울대로 키워놨는데 도대체 더이상 뭘로 영화를 만들어야할지 몰라하는 헐리우드의 한계 내지는 고민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산만하고 뻔한 감이 없지않으나 볼만하다.

2 comments:

Chief Seattle said...

책임져 언니, 언니의 영화보기에 (sub) 패턴있는 것 아세요? 좋아하는 배우 나온다고 내용 안 가리고 봤다가 보고 나서 허무해하기. 나 데리고 한밤에 영등포 구석에 가서 봤던 그 영화... (제목이 뭐더라?) 그 영화도 그랬었잖아요. (뭐, 난 워낙에 오랜만에 본 영화라 재밌게 봤지만서도) 인물 땜에 가면 계속 인물만 보던지, 인물 보러 가서는 내용갖고 자꾸 뭐라 그러면, 더 이상 누군가의 이미지에 폭 빠져버릴 수 없음을 인정하기 싫어서 입다문 사람들 무안하잖아요~

anna said...

하하하, 3번만에 패턴을 읽혔네. 내가 수학을 공부한 적이 있긴 있었는지 희미하게 수학적 귀납법이 생각난다..ㅎㅎㅎ 부인할수 없는데, 배우만 보는게 아니라 배우도 보는 거지. (무슨 근거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신뢰하는 배우들의 영화보는 눈에 좀 의존한다고 할까.. ㅎㅎㅎ 왜 성공한(하는?) 사람언저리를 맴돌아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잖아. 그리고 허무까지는 아니야, 무료한 시간에 게다가 OK cashbag 포인트로 본 영화땜에 뭐가 허무해. 그냥 그런 생각이 들게했단 말이지~~~ ㅎㅎㅎ 안봤으면 봐, 볼만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