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2021
환경 다큐를 보다가...
휴가철 단골 뉴스. 피서객들의 쓰레기.
올해는 양태가 조금 바뀌어 연일 차박 캠퍼들이 남긴 산더미 같은 쓰레기로 인근 주민이 시달린다는 것. 너도 나도 하는 캠핑에, 땅을 그리워하는 사람으로서, 귀가 솔깃해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씻는 것과 쓰레기 때문에 선뜻 내키지 않아 그저 관망 중... 누군가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냐? 하는데, 나는 그런 사람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그지 않는... 기껏 쓰레기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인근 주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캠핑이라면 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본다.
환경다큐를 보게 됐다. 이번엔 바다.
아귀 뱃속에서 페트병과 빵 포장재로 쓰이는 15x25cm 정도는 되는 커다란 투명 플라스틱 트레이가 나왔다. 으... 반사적으로 웬만하면 아구는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가 심연을 비춘다. 쓰레기장인데 물 속에 있을 뿐이다. 저 푸른 바다 밑이 저렇다니... 해산물들아, 너희도 진창에서 피어난 연꽃이었더란 말이냐... 웬만하면 해산물도 먹지 말아야겠네 싶다.
아, 진짜, 좀... 등등 감탄사 연발. 무단·불법 투기된 것도 있고, 넓은 바다의 포용력에 기댄 안일함에 버려진 것들도 보이고, 특별한 규정도 없고 먹고 살기도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잘 처리할 여력이 없어 버려진 것들도 보인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문명사회의 이미 있는 쓰레기처리 시스템만 존중해도 저 지경은 아니었다.
그까짓 페트병 하나가, 그까짓 빵 봉지 하나가 드넓은 바다를 망쳤다.
계란으로 쳐서 바위가 깨지겠냐 비웃었지만, 무수히 쳐서 바위가 깨졌다.
되돌릴 수 있을까? 글쎄...
슬프게도 살만큼 산 게 다행이다 싶다는 등장 아저씨의 인터뷰에 공감... ㅠ.ㅠ
도대체 누가 다 버린 걸까? 나는 바다에 하드 껍질 하나도 버린 적 없는 것 같은데... (쓰레기 통에 버렸던 것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바다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외하면.)
그리고 문득 어느 날 빽빽한 수많은 건물을 보다 세상 건물이 저렇게 많은데, 다 누구 것이야? 했던 게 떠올랐고 두 질문의 맥락이 다를 바 없음에 빵~~
어디든 참여하지 않는 일관성.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