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착한 사람)'이란 작품을 판소리로 각색했다.
이렇게 appreciate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는 것이 쉽지않다 싶었다.
태어나서 처음 극장에서 직접 본 판소리 공연...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않아 드는 생각이 '판소리를 안지 반백년^^인데, 귀를 기울인지 몇 십분만에 그 가치를 오롯이 드러낼 만큼 오랜 훈련으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표현의 형태가 아닌데, 어떻게 그 오랜 시간동안 그 장르에 대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을까? 나라는 사람의 무관심은 그야말로 철저하구나...' 였다.
아무도 따져묻지않는 '그 동안의 외면'에 대해 굳이 변명을 하자면, 판소리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진부함이 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일정 시간 이상 산 사람에게 춘향이와 심청이는 너무 뻔하다. 토끼도... 이번 공연이 고전 판소리였다면 이번에도 판소리는 내 관심을 비껴가고 또 오랫동안 그 가치를 몰랐을거다. 그리하여 판소리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했던 시도에 진정 고마움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새삼 판소리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발성이 귀에 들어왔다.
판소리가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외국 공연을 그야말로 그대로 베껴서(사실 다른 언어로 그렇게 같은 느낌으로 베낄수 있는 것도 대단한 노력이긴 한 것 같은데) 안전 빵으로 해대는 공연들에 마음이 불편하던 차에, 재능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의미있는 시도가 참 반갑고 응원하고 싶었다.
두 시간 여의 공연을 혼자 끌어가는 배우의 타고난 재능과 그 무대에 서기까지의 오랜 노력도 보였다.
판소리가 사라져가는 전통,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없이는 유지가 어려운 영역이 아니라 당당하게 진화할 수 있는 동시대적 가치를 지닌 예술의 형태라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한 것도 기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