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truth, the whole truth, and nothing but the truth'
어떤 나라 법정이 증언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라 한다. 부분적 사실로 왜곡된 진실에 심심치않게 분노하는 현실에 참 감동스러운 표현이었다. 맞다, 사실은 부분이 아니라 전체이어야 진실이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어느새 일년도 넘은 일이 되어버렸다. 아뭏든... 요즘, sensible한 외모의 dolci 선생님이 추천해준 책, The Professional Chef 8th edition,에 반했다.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방치 당하고 있었는데, Hell's Kitchen에 매번 등장하는 beef wellington의 조리법을 이 책에서 얼핏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들췄다가 감동하여 팔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즐겨 보는 책이 됐다.
요리책들을 많이 보다 보니까 어떤 공통적인 느낌이 있다. 대부분이 진실을 말하고 심지어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막상 파고 들면 the whole truth는 살짝 숨긴다 싶은 인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사뭇 그 느낌이 다르다. 요리학교의 교재라 한개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인지, 저자로서의 기본 양식인지, 아니면 그냥 프로로서의 자존심인지, 내용이 진지하고 풍부하고 분명하고 투명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단지 풍부하고 잘 정리된 지식이 이런 책을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란 것이다. 별로 대단하지 않은 요리책일지라도 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편협함, 고려청자의 빛 마저도 영원히 재현할 수 없게 만든, 나만의 비법은 며느리도 몰라야 한다는 생각에 머무르는 사회에선 결코 나올 수 없는 책이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