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013

a town

a little town, where there are many mouths which talk, and very few heads which think...
- Les miserables

It sounds like the town where I'm living at the moment ... ㅠ.ㅠ

9.14.2013

책: 칼의 노래

"...가르며 나아가는 공세가 보이지 않는 수세의 무지개를 동시에 거느리지 못하면 공세는 곧 죽음이다."
        - 칼의 노래

That's the truth that I have deliberately turned away from... living through all the days so far...

8.21.2013

책: 칼의 노래

...그 하찮음들은 끝끝내 베어지지 않는다는 운명을 알지 못했다.

 -'칼의 노래'


소설이 아니라 시집같다. 글이 간결하고 담백하고 뜻이 깊고 아름답다.
어떤 시집을 읽으면서도 시 좀 한다는 사람들 마냥 줄줄 외워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소설을 읽으며 머리 속에 담고 싶은 귀절들이 너무 많다.
소리내서 읽기도하고 어떤 대목은 서너번을 읽기도하고 그렇게 꼭꼭 씹듯 읽다보니 여느 소설같지않게 더디기만하다.

7.21.2013

공연: 사천가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착한 사람)'이란 작품을 판소리로 각색했다.
이렇게 appreciate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는 것이 쉽지않다 싶었다.


태어나서 처음 극장에서 직접 본 판소리 공연...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않아 드는 생각이 '판소리를 안지 반백년^^인데, 귀를 기울인지 몇 십분만에 그 가치를 오롯이 드러낼 만큼 오랜 훈련으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표현의 형태가 아닌데, 어떻게 그 오랜 시간동안 그 장르에 대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을까? 나라는 사람의 무관심은 그야말로 철저하구나...' 였다.

아무도 따져묻지않는 '그 동안의 외면'에 대해 굳이 변명을 하자면, 판소리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진부함이 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일정 시간 이상 산 사람에게  춘향이와 심청이는 너무 뻔하다. 토끼도... 이번 공연이 고전 판소리였다면 이번에도 판소리는 내 관심을 비껴가고 또 오랫동안 그 가치를 몰랐을거다. 그리하여 판소리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했던 시도에 진정 고마움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새삼 판소리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발성이 귀에 들어왔다.
판소리가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외국 공연을 그야말로 그대로 베껴서(사실 다른 언어로 그렇게 같은 느낌으로 베낄수 있는 것도 대단한 노력이긴 한 것 같은데) 안전 빵으로 해대는 공연들에 마음이 불편하던 차에, 재능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의미있는 시도가 참 반갑고 응원하고 싶었다.
두 시간 여의 공연을 혼자 끌어가는 배우의 타고난 재능과 그 무대에 서기까지의 오랜 노력도 보였다. 
판소리가 사라져가는 전통,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없이는 유지가 어려운 영역이 아니라 당당하게 진화할 수 있는 동시대적 가치를 지닌 예술의 형태라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한 것도 기분 좋았다.
  



7.20.2013

책: 안나 까레니나

“I shall still be as unable to understand with my reason why I pray, and I shall still go on praying; but my life now, my whole life apart from anything that can happen to me, every minute of it is no more meaningless, as it was before, but it has the positive meaning of goodness, which I have the power to put into it”

Tolstoy, Leo. “Anna Karenina.”

끝~~~~~~~~



길고 긴 이 책은 ...
안나의 죽음 후, 아끼는 누이를 잃은 언제나 유쾌한 스티바는 어떤지, 엄마를 잃은 세리오자는 어떤지, 젊고 아름답고 지혜롭고 한때는 정숙(?)했던 부인을 젊은 남자에게 빼앗긴 까레닌은 그녀의 자살과 자신에게 남겨진 그녀와 정부 사이의 딸 앞에 어떤 마음인지 등등...
그런 통속적인 호기심은 철저히 무시한체(한마디 언급이 없다), 믿음과 삶의 의미에 대한 레빈의 진지한('이제 그만 좀 해라. 신앙이, 삶이 생각한다고 답이 나오니?' 라고 말해주고 싶을 만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고민과 그에대한 깨달음으로 끝을 맺었다.

그의 고민의 동기와 시작과 끝을 잘 이해할 수는 없고, 이런 결론(?, 결말)이 이 책의 전체적 맥락에 어떻게 마무리가 되는지 잘 이해할 수없지만, 삶엔 긍정적 의미가 있고 삶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 있다는 그의 자각은 충분히 감동적이고, 그런 힘은 내게도 있는 힘이란 것을 늘 기억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어디에라도 하고싶다.  

7.03.2013

Anna... in Anna Karenina



Why, when there was a tempest in her soul, and she felt she was standing at a turning point in her life, which might have fearful consequences—why, at that minute, she had to keep up appearances before an outsider, who sooner or later must know it all—she did not know. 

 Tolstoy, Leo. “Anna Karenina.” 

마침내 그녀(Anna)를 이해해주고 싶은 순간을 만났다.
이 긴 책을 읽어오면서 그녀의 모든 것이 모순적이며 위선적이다 싶었는데 드디어 ...^^

그녀의 이런 태도를 가식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고통이든 슬픔이든 남모르게 스스로 잘 다스리는 것이 미덕 내지는 교양이라 여기는 사회 속에서 길들여진 몸에 베인 태도라고 이해해주고 싶다.



 

6.30.2013

누운 말

말은 태어나자마 뛰어다니고 잠도 서서잔다 들었구만, 이 녀석 한없이 게으른 건지, 심통이 난 건지 이렇게 누워있다. ㅎ ㅎ



농사도 예술...


갤러리에 걸린 왠만한 그림보다는 훨씬 감동적.

그런데 어느 마늘밭이든 이렇게 가지런히 정리돼있었다.




제주 돌담



밭담, 집담, 산담...
바람을 막으려 쌓았다고도 하고 황무지를 일구다 나온 돌로 쌓았다고도 하고 들짐승을 막으려 쌓았다고도 하고...

아뭏든 사람을 막으려 쌓은 것 같지는 않다. ^^










6.28.2013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돌 하르방 어디 감수광

둘러보면 제주도 한 번 다녀오지않은 사람 없다. 그들은 어떤 제주도를 기억하고 있을까?
이국적, 낭만적......

책을 읽으며 다른 제주도를 만났다. 관광지가 아닌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제주도. 이 나라 역사속에서의 제주도. 내 동포들이 살고 있는 땅...

여유, 한가로움, 아름다운 자연, 맛있는 음식들을 비집고 광기어린 스페인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척박한 환경(삶을 꾸려가기에), 가혹한 역사를 감내해온 삶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섬의 고립감이 낭만의 요소가 아닐 수 있다는 것, 상황을 극단으로 치닫게 할 수도 있는 요소라는 것이 이렇게 가깝게 느껴진 적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찌 그리 무지, 무심했을까. 내가 이리도 무지, 무심한 것은 제주만은 아닐꺼다 싶고, 사랑이라는 건 알아야 할 수 있는거겠구나 싶기도 하고, 책 한 권으로 이런 저런 생각도 모자라 제주도를 진정 아끼는 마음을 자리잡게 하는 그 허술해보이기도 하는 분의 허술해보이기도 하는 글이 놀랍기도 하다.

기약없는 다음 제주 여행이 마냥 기다려진다.

6.27.2013

추사 김정희

추사체의 김정희.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그리하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에 요약(?)되어 실린 그의 삶이 흥미롭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그에대한 공식적, 권위적(?) 평가란다.


철종 7년(1856), 10월 10일. 전 참판 김정희가 죽었다. 김정희는 이조판서 김노경의 아들로 총명하고 기억력이 투철하여 여러 가지 책을 널리 읽었으며, 금석문과 그림과 역사에 깊이 통달했고, 초서.해서.전서.예서에서 참다운 경기를 신기하게 깨달았다.
때로는 하지않아도 될 일을 잘했으나 사람들은 그것을 비판할 수 없었으며, 그의 아우 김명희와 더불어(...) 올연히 당세의 대가가 되었다. 젊어서부터 영특한 이름을 드날렸으나 중도에 가화를 만나 남쪽으로 귀양 가고 북쪽으로 유배 가며 온갖 풍상을 다 겪으며, 혹은 세상의 쓰임을 당하고 혹은 세상의 버림을 받으며 나아가기도 하고 또는 물러나기도 했으니 세상에선 송나라의 소동파와 비슷하다고 했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에서


무식을 매번 부끄러워 하는 사람은 아닌데, 그를 그저 글씨 잘쓰는 사람으로 밖에 모르는 것은 참 당당할 수 없는 무식이구나 싶다. '완당 평전'이란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6.02.2013

편견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내안에 그것과 똑같은 마음이 있다는 뜻임을 깨닫는다.

그런 의미로 난 세상의 커다란 편견을 꽤  극복했구나싶어 흐뭇하다.

6.01.2013

휴식의 법칙(?)

한라산에서 철쭉제를 한다는데 비가와서 산기슭에있는 수목원 한바퀴 돌고...

어제 간만에 무리한 탓에 아직도 팅팅 부은 얼굴로 시내 까페에서 창을 마주하며 앉았다.

특별할것없는 까페에서 커피한잔하기가 이렇게 휴식으로 느껴지는 것을 보면 진정 일상으로부터 지친 마음을 달래기위한 휴식은 일상과 물리적으로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야 시작되는 일이 아닌가싶다.

5.31.2013

우도에서

나는 걷고싶다.이런 풍경을 보며 하염없이...

내 발길을 막아서는 여러 호러스토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고싶은 내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않는다.

난 그냥 걷기로 한다.  길 떠난자를 위한 신이 이번에도 지켜줄꺼라 믿으며...

5.30.2013

외박

외박이 이틀이 넘어가면 일주던 한달이던 집을 비우기 위한 부산하고 심란함은 별 차이가 없는것 같다. 그 단순해보이던 생활이 그렇게 여러 관계 속에 있었다니. 어이가 없다.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함을 또 역시 이해한다. 눈부시게 흰 오성호텔 침구가 기다린다해도 내 집이 그리울진데...  내 움직임 따라 적당히(? 때때로 심하게^^) 어지럽혀진 내 집이 벌써 그립다.

아뭏든 제주로~~

5.26.2013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에 대한 섣부른 감상, 아직 다 읽지않았으니까 *^^*

제목에 충실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재밌다. 

이렇게 깔깔 웃을 꺼리가 있을줄이야... ㅎㅎㅎ

4.24.2013

keys to a soul


...he knew his own soul, it was precious to him, he guarded it as the eyelid guards the eye, and without the key of love he let no one into his soul...

Tolstoy, Leo. “Anna Karenina.”



대신 요즘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 I know my own soul, it is precious to me, but I haven't cared much to guard it. From now on I'll guard it as the eyelid guards the eye, and without the key of '예의/존중/관심/배려' I won't let anyone into my soul...

4.19.2013

보스톤 마라톤 참사

 

무엇이든 밖에서 볼 때와 안에 있을 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보스톤 마라톤에 우연히 자원봉사자로 참여해보고 그저 무심히 바라보던 일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행사인지 알았다. 단지 아주 먼 거리를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는 것을. 세계적 마라톤 대회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신나는 잔치라는 것을.

그래서 4월 Patriot Day란 말을 들으면 내 마음은 행사가 열리는 Boston Public Library, Copley Square 등등 그 언저리를 배회했다. 그 빛나던 날을 기억하며.

폭탄이 터졌다. 내가 서성이며 간절한 마음으로 어떤 선수가 가장 먼저 들어오길 바라던 바로 그 근처에서.

달리는 사람들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행사에 참여한다. 선수단, 에이젼시, 프레스, 주최측, 참가자 가족, 친지, 자원봉사자, 동네 사람들….

그 때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수십년 자원봉사를 해오던 아저씨도, “네가 응원하던 선수가 1등할 줄 알았어. 이거봐 내기도 했다니까…” 하던 아저씨도, 달리기를 좋아하는 더불어 레드삭스를 사랑하여 라디오 야구중계를 포기하지 못하는 청년들도, 내내 까칠하게 굴어 인종차별(?)이란 단어를 머리 속에 맴돌게 했지만 경기가 끝나고 '네 말이 옳았어'라며 기억할 것 기억하고 인정할 것 인정했던 주최 측의 (이름이 뭐였더라) 아저씨… 기타등등 기타등등 다 그 근처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그날, 그때에... 몸이 아니라면 마음이라도. 나처럼…

 

어떻게 거기에 그런식으로 찬물을 끼얹을수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참사 며칠 뒤, 경계가 삼엄해진 런던 마라톤.

보스톤 참사의 뜻으로 검은 리본을 달고 뛰기로 했단다.

한 참가자의 말이 귀에 박힌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의심하는 눈으로 보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에 아무런 근거없는, 비이성적인 의심, 경계, 더 나아가면 편견, 차별과 같은 차가운 마음이 자리잡게 하는 것이 테러구나… 테러의 목적은 단순 파괴, 살상이 아니겠구나… 악마가 다른 게 악마가 아니구나…

그리고 몇 년 전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템플러기사단원이라 자칭하던 자에 의한 테러 후 그들이 secure하고자 애썼던 것이 복수나 응징이 아니라 사랑이었던게 새삼 떠오른다.

4.11.2013

공감

"...어딘가로 떠나자마자 곧바로 우리를 사로잡는 행복감과 뒤섞인 불안감..."

이렇게 결이 같은 사람이 지구상에 있는데 그 사람이 내 베.프가 아니라는 사실에 절망한다.

혹시 그들이 베.프라는건 일종의 illusion???
으악~~~ 아마도 다시 사춘기...

3.31.2013

책: Anna Karenina

결혼에 대한 환상과 현실의 그 진부한 차이가 그의 글 속에선 이렇게 아름답다.

Levin had been married three months. He was happy, but not at all in the way he had expected to be. At every step he found his former dreams disappointed, and new, unexpected surprises of happiness. He was happy; but on entering upon family life he saw at every step that it was utterly different from what he had imagined. At every step he experienced what a man would experience who, after admiring the smooth, happy course of a little boat on a lake, should get himself into that little boat. He saw that it was not all sitting still, floating smoothly; that one had to think too, not for an instant to forget where one was floating; and that there was water under one, and that one must row; and that his unaccustomed hands would be sore; and that it was only to look at it that was easy; but that doing it, though very delightful, was very difficult. ...

from Tolstoy, Leo. “Anna Karenina.”


남들 중고등학교 시절에 읽는 책을 뒤늦게 읽으며 새삼스레 대문호란 단어의 뜻을, 그리고 그가 그렇게 불리는 까닭을 이해하고 있다.^^

2.03.2013

영화 또는 뮤지컬: Les Misérables

 

failed romance보다 failed justice가 비교할 수없을 만큼 더 가슴 아픈 일이란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정의가 실패한 시스템 안에서는, 무엇이든, 심지어 그 단순한 구조의 로맨스 조차도, 진정 아름답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수없이 목격하기에... 

what’s missing…

 

… he wasn’t sure what it was she was missing.

                                          from Wonderstruck

And I’m not sure what it is I am missing…

1.12.2013

책: wonderstruck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