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2008

true friends

"I learned something recently: our true friends are those who are with us when the good things happen. They cheer us on and are pleased by our triumphs. False friends only appear at difficult times, with their sad, supportive faces, when, in fact, our suffering is serving to console them for their miserable lives..."

- from 'the Zahir' by Paulo Coelho







우린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수 있다 하는데... 하지만 정반대의 생각도 make sense to me...

언젠가 새롭게 뭔가를 만들었는데 잘 된 것이 기뻐 꼬맹이 조카 보고 "아, 맛있다. OO야 이거 진짜 맛있지?"를 반복했더니, 이 때때로 지나치게 심각한 녀석... "고모, 우리는 그러면 잘난척한다고 해." 라고 말해 준다. 벌써 남의 기쁨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을 알아버린 영리하고 예민한 녀석... 고모의 사회성이 좀 염려스러웠나보다. T.T

가만보니 그렇다. 누군가와 어려움을 같이 나누는 것보다 기쁨을 같이 나누기가 더 조심스럽다. 아니.. 어느새 기쁨은 표현하지 않거나, 숨기지 못했다면 뒤돌아서 점잖지 못했음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tell me how happy you are... I'll be happy for you.


11.12.2008

 




열리기를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두드려야 할까?


11.06.2008

happy for him...


<--Gabriel Bouys/AFP/Getty Images from npr.org


바다 건너 편에서 거둔 그의 승리가 기쁘다, 같은 시대와 같은 별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또한 공룡의 운명을 따라가는 구나 싶었던 그 나라가 길을 틀었다는 것... 그 공룡은 잘 못 된 길이라는 것을 모르거나, 알아도 방향을 바꿀 힘이 없어 그냥 가고 마는 다른 공룡들과는 다르다는 realization이 기쁘다. 역시 같은 시대와 같은 별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하지만 그 모든 과정과 결과를 바라보는 어떤 이들(아마도 우리, 또는 우리 언론???)의 시각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상고출신이라며 내내 누군가를 얒잡아보던 눈은 이제 그의 피부색 밖에 보이지 않나보다. 그가 얼마나 훌륭한 생각을 가졌는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감동적인 연설을 하는지...... 그가 얼마나 멋진 인간인지는 도통 어떤 감각 기관을 통해서도 느껴지지 않나보다.

just a feeling...

10.25.2008

지금 같은 먹을거리 생산 방식은...


"지금 같은 먹을거리 생산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슬로푸드 운동은 '좋고, 깨끗하며, 공정한' 음식을 추구한다. ... 맛이 좋고, 깨끗하게, 환경에 해를 입히지 않고, 제3세계 노동자의 저임금 노동 등 사회적 정의를 해치지 않는'공정한' 방법으로 ...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먹거리운동 'slow food'의 한 행사에 관한 기사 내용이다...

흠, 그런데...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은 단지 먹을거리 생산방식 뿐만이 아니지않을까? 요즘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불안하게 하는 일련의 사태 또는 현상들은 바로 지금 같은 모든 것의 생산방식이 옳다고 믿는, 하지만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 모를(?) 그 어떤 철학으로부터 기인한 것이 아닐까... just a thought. ^^

10.06.2008

영화: mamma mia!!!


Abba, 그들의 음악은 경쾌하긴 했으나 우렁차게만(?) 들렸다, 어린 시절 내 귀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Colin Firth가 나온다는 것. 영화보고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mamma mia, here I go again. my my.. how can I resist you... "를 고장난 레코드판 처럼 반복해서 흥얼거릴 정도로 그들의 음악을 즐기게 될 줄은 몰랐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off-line 음반 가게까지 찾아서 sound track까지 사가며...

노래방이 어느 회식이든 필수 2차 코스처럼 여겨지고 평범한 사람들이 무대 위의 가수처럼 노래하는 것이 예사로운 나라에서 살고 있다하더라도 대화 중 갑자기 과장된 몸 짓과 표정과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대는 것이 처음엔 편안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they know how to exaggerate and be ridiculous not losing their dignity"란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과장과 수선스러움은 그들의 유쾌한 농담이구다 싶은 것이...

내내 들고 들어간 커피 뚜껑이 울릴 정도로 시끄웠지만 희고 푸른 지중해를 배경으로 우렁차게 노래하고 춤추며 신나게 한판 놀아 재끼는 그들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I wish I could be like them... ㅎㅎㅎ

10.03.2008

murmur


"reality bites, and mosquito bites
...
both hurt" -- a friend

yes, they do... indeed...

9.24.2008

구글 크롬...


아침부터 web surfing을 하다 또 다시 핼쓱한 얼굴로 이해를 구하던 익스플로러를 더이상 용서할 수 없었다. 기껏 웹서핑에 컴퓨터 전체를 먹통으로 만들 이유는 없었다고...

당장 크롬을 깔고 쓰기시작... 가볍다, 가볍다, 가볍다... 허리 2인치는 줄은 듯한 느낌... 아까 그 문제의 사이트에 다시 가보니 플러그인이 응답하지 않아서 그런데 계속 하겠냐며 메시지 상자까지 띄워준다.

난 이제부터 크롬이다. 익스플로러, 독점적 지위를 앞세워 순수하지 않은(?) 의도의 온갖 bells와 whistles를 붙여 지금껏 그 무게를 감당하게 했왔으면서 이제와서 faith, loyalty 뭐 그런 것들을 기대했었는데 하며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보여주지 않길... 기본에 충실한 bare minimum을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해도 최소한 알고는 있었어야지..... ㅎㅎㅎ

새로운 것, 편리한 것, cool한 것...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번번히 새롭고 편리하고 cool함을 가장하는 더덕더덕 복잡한 기술에 싫증이 난다... 가볍고 단순한 것이 좋다.

9.22.2008

싸인...

 



일어나고는 있는 일들... favorable하지 않다. 누군가 내게 보내는 신호들? 그렇다면 무슨 뜻일까... 은근히 표현할 줄도, 표현된 것을 이해할 줄도 모르는 나... 무엇일까 그저 생각만 한다.

이 길이 아니라면? 이미 길에 들어섰는데... 이미 몇 걸음을 떼었는데...


9.11.2008

is it fair?


어느새 오랜 친구가 된 Y의 넋두리에 왜 그렇게 공감이 되는지...


<<
life can only be understood backwards,

but it must be lived forwards









.... is this fair?
>>

8.13.2008

해남 달마산


주말, 잘 둔 친구 덕에 능선에서 (말로만 듣던) 다도해가 내려다 보이는 달마산이란 곳엘 다녀왔다.

금요일 자정 즈음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 그냥 두발로 서서 걸을 것이란 생각에 산보하는 마음으로 따라 갔더니 왠걸... '산악회'라는 이름을 도대체 뭐라 생각하고 겁이 없었던건지... 밧줄타기, 바위타기... 심지어 숲 헤치고 하산하기 까지 (혹자는 길이라 주장했지만 내보기엔 길이 없었다.)...

일행을 놓치면 완전 조난이다 싶기도 했지만 두고 먼저 가지도 않는 일행에게 미안해서 죽을동 살동 바위 산을 오르내렸고, 근근히 따라다니긴 했어도 밧줄 잡고 중간에 발 뗄 힘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 이끌려 오르는 일도 없었다. 그래서, '음... 나이는 먹었어도 체력은 좋아졌나보다'하고 내심 즐거워 했더니 다녀오고 나서 온 몸이 쑤셔서 잠을 못잘 지경. 아마도 실족하거나 밧줄을 놓치면 모난 바위 모서리에 무거운 머리부터 부딪혀 죽거나 바보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 괴력이 솟았었나보다.

바람이 안개를 밀어내면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는 다도해, 말 그대로 기암 괴석들, 잠시 나타나서 한바퀴 돌고 사라진 내 옷색깔의 조합과 똑같은 색의 나비, 논 밭 두렁에 지천이던 산딸기, 산 좋아하는 사람들의 훈훈한 마음... 네발로 부족해 때때로 엉덩이까지 동원해야하는 점잖지 못함에, 회복되지 않은 무릎의 고통으로... 빨리 산을 벗어났으면 하는 순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은 마냥 좋았다.

인공과 자연은 언제부터 서로 다른 영역이었어야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자주 그 경계를 넘어 자연의 부분이 되는 것이 필요한 인간이다.




실족의 위험을 불사하며 작가정신(?)을 발휘했던 그녀가 보내준 고마운 사진들...



<<위험천만해보이는구만.. 사진찍어가며 신났다. 그런데 내 마음도 저렇게 신났었다. 진짜 좋다.>>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다도해... 섬 하나당 한번 보는데 만원이라는 회장님의 말씀.. ㅎㅎㅎ>>


<<드러난 돌산의 실체... 한 반은 저런 바위길...>>


7.27.2008

까미노 그 후: 단식을 마치며...



뭐든 막상 맞부딪치면, 부딪치기 전에 겁내고 걱정하던 것 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단식도 역시...

한끼 굶고 본의 아니게 '갈 지'자로 걷게 됐던 기억으로 난 절대 굶을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삼시세끼를 성실히 챙겨왔는데, 그래서 단식은 실행하기 까지 큰 결심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 일이었는데, 막상 하고 보니 지나치게(?) 수월했다. 처음이라 어려울 것이라며 4일 단식을 권하는 단식원 원장님의 만류를 뿌리치고 7일이나(?) 했음에도 ...

3일 감식, 7일 단식, 7일 보식... 평소보다 기운이 좀 없다 뿐이었다. 기운이 없다 해도 일상생활을 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는 정도의 상태. 잠시 속이 불편하다 싶기도 했으나 힘든 정도는 아니었고. 뭔가 먹고 싶어도 그저 평소에 뭔가가 땡긴다 하는 정도였을 뿐 눈앞에 뭐가 날라다니고 온통 먹는 생각 밖에 없을 정도로 괴롭지 않았다. 그럴 때 물마시고 요가하고 하면 그나마도 없어지고... 기타 별 다른 명현반응이라는 것도 없었고...

과정이 수월해서 결과도 싱거운지, 살이 좀 빠졌다는 것(굶었던 날에 비하면 허무할 정도로 조금이긴 하지만...), 산티아고 길 걸으면서 재발(?)한 다리의 부종이 깨끗이 사라진 것, 피부가 좀 맑아졌다는 것 정도지 그다지 드라마틱한 효과는 느껴지지 않는다.

'먹는 것에 금을 긋고, 선을 넘지 않는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기대를 접을 수 없었던 체중 감소량은 실망(?)스럽다. 원장님께 단식원 최소 기록 아니냐고 물으니, 원장님 대답 회피... ^^

하지만 예전에 병원을 전전하다 한약 먹고 고쳤던 부종을 병원 가지 않고 약 먹지 않고 고친 것,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먹는 것에 있어서 조차 얼마나 조금만 필요한 존재인지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그다지 서운할 것 없을 것 같다.



7.15.2008

까미노 그 후: 단식 5일째...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다.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먹는 것과 관계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한번은 해봐야 할 일 같기도 했지만, 40여년을 살며 몸에 쌓인 묵은 때를 떨어 버리고 가벼워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남들 다 걷는다 하지만, 나는 못 걸을 것 같던 800km를 걷고 보니, 필요했던 건 용기...
용기를 내보기로...

그냥 생짜로 굶고 있는 중은 아니다. 집에서 하기는 하지만 매일 단식원에 가서 체조도 하고 지도를 받기도 하고, 하루에 효소라는 것을 탄 물을 500cc씩 마신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굶는 것은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 감식할 때가 오히려 어려웠고, 단식 시작하고 하루, 이틀째에는 배가 고파 효소를 감지덕지 몇모금 마시기도 한 것 같은데 이젠 효소 마실 생각도 안나 마실 시간을 놓치기도 한다.

오늘은 아침 우주의 맑은 에너지를 끌어와 쓰신다는 단식원 원장님의 기공 마사지 덕분인지 아니면 간청소(?) 때문인지, 어제 채 3시간을 자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도 맑고 몸도 가볍다.

5일을 굶고도 이렇게 멀쩡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배고픔과 기분이 너무 관계 있는 체질이 개선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한끼를 굶으면 어떻게 될 것 같은 강박은 없어지지않을까...



까미노 그 후: 빠리 공항 주변 모처에서...



바르셀로나 호텔 근처에 있던 여행사를 통해 파리행 비행기표를 사며 파리 공항 근처 호텔을 예약했었다. 그런데 파리 공항에 도착해서 info에 호텔의 위치를 물으니...

걷어 갈 수도 없고 버스도 없고 택시로만 갈 수 있는데, 택시비가 30~40유로가 나온다나... 그 말을 들었을 땐 진짜 딱 기가 막혔다. 그럴 거면 파리 시내 호텔을 잡았지... 호텔비를 미리 냈으니 취소할 수도 없고... 와.. 스페인 것들.. 바르셀로나 호텔로도 그리 어이없게 만들더니 이번엔 파리에서 조차... 누구도 진실을 알면 예약을 취소할 것 같으니 예약할 때 호텔비를 여행사에 지불하게 했던 것이고, 난 또 봉이 된 것이다...

빠르게 계산을 해보지만 가까운 곳에 왕복 택시비로 호텔을 잡는 게 아무래도 경제적일 수는 없다. 어쩌랴... 이곳도 우리나라 공항처럼 외국인 등쳐먹으려는 택시기사가 (김포공항에서는 외국인 뿐 아니라 한국사람 등도 치더라만은...) 많은지 꼭 그리로 가야한다는 택시 승강장에서 면허 제대로 있는 택시 기사들이 호텔의 이름과 주소를 보고 어딘지 모른다 할 땐, 내 다시 스페인 것들을 믿나보자 했다.

그래도 끝나지않은 우여곡절 끝에 navigator가 있는 택시를 탔고... 프랑스어 못한다 했거늘, 기사 놈은 뭐가 불만인지 계속 나를 향해 'ne pas bon'을 지껄여댄다. 아무리 불어를 못해도 '네 빠 봉' 정도는 알아 들을 수 있다는 걸 저 자식은 어찌 알았을까...^^ '제발 어리바리 관광객이라고 돌리지만 마세요' 했더니 제대로 내려준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는 짐이라고 할 것도 없는 배낭을, 실어준 것도 아니고 트렁크 뚜껑만 열어줘놓고는 짐 실었다고 1유로를 더 내라나... 옛다 먹고 떨어지슈.. 달라는 대로 주고 잔돈도 '잘 먹고 잘 살아' 하는 마음으로 '됐어, 너 가져' 하니 그말은 프랑스어가 아니라도 어찌나 잘 알아듣던지 기껏 20전도 안되는 잔돈에 태도 180도 돌변이다. 자유, 평등, 박애.. 그런 것이 프랑스 정신이라 하지 않았나? 그렇게 자유를 외칠 때는 언제고, 아주 제대로 돈의 노예다. 이민자든 프랑스 사람이든 프랑스어가 그렇게 자랑스러워 프랑스어 못하는 관광객에게 알아들을 수 있을 법한 말 한마디 시도해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프랑스의 정신 1%는 보여줘야하는 건 아닌지...

간간히 비행기 뜨고 내리는 소리로만 공항 근처라는 것을 알 수있는 out of nowhere에 내려졌을 때는 '당장 내 집으로 갈래' 라고 소리라도 치고 싶더니만 길 건너 KFC에서 닭날개 8.5쪽 먹고, 슈퍼 찾아서 물도 사고 자몽도 사먹고 영원한 비상식량 바나나도 하나 사놓고, 없다던 공항 행 버스도 묻고 헤매고 찾아 정류장과 시간 알아놓고, 바람 솔솔 부는 호텔 앞 야외테이블에 맨발에 다리 펴고 앉으니 어떻게 내일 12시까지는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낯선 도시에서 살아남기... 이건 완전 까미노에서 터득한 것이지 싶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 가서 깨끗이 씻고 다 빨아널고 개운한 느낌으로 있고 싶다. 아무리 씻고 빨고 해도 여행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좀 편안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이탈리아도 가서 구르고, 까미노 알베르게도 불사했지만 그나마 용이 되긴 했어도 어쩔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바르셀로나에서 도착한 비행편의 baggage claim에서 유난히 밀치며 비집고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났고, 그런 사람들을 피하느라 레일에서 몇 발짝 떨어져있으니 어떤 놈이 말 그대로 코앞을 막아섰다. 순간 욱 해서 "넌 눈이 없니?"라고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 그런데 상황을 파악하고 보니 상식을 기대해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다. 그까짓 것 별 것도 아닌데 살짝 비키면 됐던 것을 뭐 그리 똑같겠다고 상태가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그런 사람인줄도 모르고 뱉었는지... 까미노를 걸으며 원했던 내모습은 결국 그대로 제자리구나 싶은 것이.. 마주하는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늘 나로 있고 싶다고 했거늘...

어제도 Bar에서 옆사람 아랑곳 않고 담배연기를 아무렇게나 뿜어내는 사람의 발을 밟고(물론 의도적은 아니었지만) 입으로는 미안하다 말하고 있었지만 속으론 좀더 세게 밟았어야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긴 여행의 마지막날...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관광객을 봉으로 아는 유럽 놈들 때문인지, 길을 떠나서 한치도 달라지지 않은 내 모습 때문인지 이래저래 마음이 언짢다.



까미노 그 후: Barcelona에서의 첫날



지도 한 장 없이 난생 처음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고보니 어이가 없다. 여긴 산티아고길이 아닌데... 답을 줄 동료 순례자가 어디나 한 명쯤 있는 곳이 아닌데... '말도 안 통하면서 너무 세상을 만만히 보는 것 아니야?' 라고 누군가 말하는 것 같다.

일단 공항 안에선 말이 통할테니 최소한은 해결하자 싶어, info를 찾아 호텔 예약 부탁하고 렌트카카운터에서 공짜 지도도 한장 얻고 공항에서 시내가는 방법 알아서 까탈루냐 광장에 내렸는데...

방향치인 나, 다시 머리 속이 하얘진다. 모든 사람은 빠르게 스쳐지나가는데 나만 정지된 시간 속에 있는 듯... 지도 펴들고 대책없이 서있는데...

"Are you OK?" 하고 누군가 물어준다.

"No, I'm not... I'm looking for a hotel and have no idea." 진정 다급한지 교과서 영어가 튀어나온다. ^^

"Oh, that's very easy... blah, blah, blah.."

천사다. 까미노 밖에도 천사가 있구나... 히죽히죽...

천사 덕분에 방향도 잡고, 마침 서점도 있어 내 애독 여행서 lonely planet Barcelona편도 한 권 사고, 여기까진 좋았는데...

그 유명하고 번화하고 복잡한 las Ramblas거리를 따라 내려가는데 '왠지 my kind of city가 아닌걸' 하는 느낌이 슬슬 온다. 그래도 '가우디 보러 온건대 뭐..' 위로를 하며 호텔을 찾았는데, 세상에...

한국에서 홍등가를 몇번 지나친 적은 있지만 외국에서 이런 곳은 처음이다. 몸을 파는 아가씨들과 그녀들의 고객이 모여드는 광장 한켠에 호텔이 있는 것...

기가막힌다. 분명 위치를 언급했건만 무조건 제시한 가격에 맞는 곳만 찾아준 것이다. 찾았다는 표현이 무색할 따름. 하지만 어쩌리요. 설상가상 미리 예약한 기간 전체 호텔비를 지불하고 check-in을 해야한단다. 당연하지... 그렇지 않고 누가 하루 이상 이곳에 머무르려한단 말인가...

묻는 것이 어리석지만 그래도 물어야겠기에 안전하냐 하니,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에도 입구를 잠가놓으면서, 대답은 역시 안전하단다. 그냥 지나치면 시비걸지않는다나... 어쩌리... 말못하는 동양의 관광객, 누구에게나 봉일 수 밖에...

무조건 배낭을 던져놓고 나왔다. 허기도 지고 일단 다른 호텔부터 찾아야겠기에, 더이상 스페인의 info는 믿을 수 없고, 내 발로... 일단 하와이 Mark아저씨가 말한 150년 전통의 닭집을 찾는데 골목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이번엔 앳띠고 계집애 같이 차린 보이와 늙수구레한 서양남자. 그 보이의 차림새와 호텔 앞이라는 것이 상황을 충분히 말해주고 있는 것 같긴한데, 왠지 호텔 이름이 낯이 익어 lonely planet을 펴보니, 가지 않으려고 기억하려던 게이들이 선호하는 호텔. 청년들이 몸파는 장면 또한 난생 처음이다.

Barcelona, 제게 지금 왜 이러시나요? 아무리 관광객에 가까운 순례자라지만 저 지금 산티아고에서 날아오는 길이거든요. 뭘 원하시나요? 이런 질문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근처의 쌈직해보이지만 결코 싸지않은 호텔들 조차 모두 fully booked란다. 도대체 바르셀로나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그러다 들어가본 호텔 중 위치대비 가장 저렴한 하지만 절대적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은 곳을 그냥 지르고 말았다. '속은 쓰리나 후회하지 않으리.' 하면서... "까미노를 걸으며 더 확실해지는 건데, 무언가 원하는 게 있으면 그냥 하는거야(Just go for it)..."라는, 산티아고 성당에서 여섯 번의 뽀뽀와 함께 남은 삶을 축복해준 피터 아저씨의 말을 떠올리며...

빚을 지는 것도 가세가 흔들리는 것도 아닌데 Why not? Go for it...

[다음 날 queer parade가 있었다. 난 TV에서만 보던, 그것도 얼핏 보던 그 퍼레이드를, 하필 liberal한 도시의 대명사인 그곳에서, 난생처음으로, 적나라하게 목격하고 말았는데... 요즘 표현으로 진짜 '안 본 눈'을 사고 싶었다.]



6.25.2008

Camino Live: Guess who I met at the last moment on the Camino...


I finally left from Santiago this Monday and came to Barcelona.

But I still can´t believe that I met Paulo Coelho in person in the plaza where the catheral of Santiago is, around midnight on the last night in Santiago... It´s a bit long story how I could meet him... Anyway... it´s another wonder that the Camino showed me, a skeptic... who doesn´t really believe anything...
It´s like... a loud banging right over my head... saying THIS IS THE CAMINO, DON´T FORGET!!!!

Anyway, I left the camino with full of joy and hope to see you soon...

Miss you all...

6.20.2008

Camino Live: At the end of the world


I´m in Finisterra... I didn´t have luck to come here on foot. But no regrets... My camino had already ended in the Cathedral in Santiago. I´ve enjoyed beach and talks for 2 days here... I know it´s not the end of world, but it´s the end of some part of my world..
2 mins left.. will write later...

6.17.2008

Camino Live: I´m in Santiago...


Finally, I´ve made it... Good to see people sitting down in a bar not walking but talking who once walked and encourged each other on the way...

I think I´ve finished it with hundreds of hugs and kisses... And now I regret that I hadn´t given my heart to them more...

6.16.2008

Camino Live: I´m 10 kms away from Santiago...


Today I´ve walked 30kms to get closer to Santiago. Now I´m in a village, called Lavacolla, where you are supposed to wash yourself before you enter Santiago. I´ve checked in a Hostal (maybe inn, in English) with many other fellow pilgrims. Everyone´s a bit excited since tomorrow morning we will get where we´ve wanted to reach for a month or so...

But I don´t know. Not much feeling... Don´t know what to feel...
Anyway, I´m doing ok... Pain´s everywhere but as much as I can get by..
I am just being disappointed with much less weight than I would have expected to loose... :)

Hope to see you soon and talk...
Thanks friends for wishing me well.

6.14.2008

Camino Live: I´m 3 days away from Santiago...


Sorry, I´ve been away from any modern tech., lately. It´s not easy to have chance to use computers...
I´ve been walking deligently(?) these days not only because I am behind(?) but also my beloved camera´s broken again. I think I´ll have to sue Cannon for spoiling my journey. But this time I decided to go without it not buying a new one.
Here I am learning that things don´t happen without cause or reason.

Before I started I had thought after some time I wouldn´t feel any pain on legs and feet and could walk like a walking machine. But it doesn´t work like that... I feel pain every day and night, still...

I guess that´s life... you feel joy with pain...

To my surprise, when I´m depressed, something to make me feel better happens on the Camino... Always... Yesterday, I met a cool retired doctor... He´s serious but not emotional or spiritual, not like many others. He said... 'I think the message from this path is very simple.. if you don´t walk, nothing happens... no pain, no happiness... Please think about what an old man said..' Yes, you´re right, Doc. I have to walk every day to be happy as I´m on the Camino...

Time´s getting up and no more coins. Will write later..

5.22.2008

Camino Live: I´ve walked 250 kms so far...


I´m in an albergue where I can read Hangul but still can´t write. Any way my legs are doing better. It is wonderful experience walking and meeting people on the road as you want. Now where I am is a private albergue in Viloria de la Rioha. About 10 people are here so far. But all are German speaking... whether they are germans or not. It seems like I am in Germany.. But there´s a german girl who I got to know a few days ago. We took a walk around town and shared stories on the road which are very funny... :)

walking, eating, finding something to eat, washing things to be washed, making beds, sleeping, massaging feet and legs.... that´s what I do here..

today I left my jacket in a hotel (yesterday I gave myself a special treat :) ) and found that out after 40 minutes of walk. So I had to make about 4 kms of detour.. may be it´s a kind of punishment.. pilgrims are supposed to stay in albergues not in hotels...
but I have my defence... staying in albergue is not as bad as I thought it would be. but once in a while you need privacy.

I wish I could share things with you...

5.15.2008

Camino Live: Now, I´m in Lorca


I´ very sorry that I still can´t read or write in Korean. And my knee hurts a little bit and got some blisters on feet. And not surprisingly I´m a little bit slow. But other than that I´m doing fine. The path rewards you to take those pains as nothing.
Adios my friends till we meet again :)

5.08.2008

Camino Live: I'm in St. Jean Pied de Port.


I arrived here this morning and I'm beginning the journey from tomorrow because something unexpected happened. But I feel good, excited and confident about the journey ahead of me.

Keyboards here are completely different & the price for the internet is extremely expensive. seems more difficult to adjust myself then walking 800 km ...

Wish me good luck on everything.

3.03.2008

project Santiago


초저녁 잠시 졸았더니 한 밤중에 머리가 맑다(?).

책상... 온갖 것들이 널려있다. 많이 늘어놓고 싶어서 넓은 책상을 마련한 것은 아닌데 꼭 그런 꼴. 온갖 요리책, 수첩, 노트, 학용품, 영수증, 영어 작문책, 여행서적들, 우편물, 그외에도 기타등등이 더 있으니... 복잡한 내 머리 속 같다.

몇 년을 벼르고 벼르던(?), 아니 꿈꾸고 꿈꾸던 야심찬(?) 프로젝트 Camino de Santiago 걷기를 드디어 launch했는데... 책상물림 아니랄까봐 책들만 수집하고 있다. 심지어 스페인어 책까지... 스스로에게 '뭔가 행동을 하라고!!!' 라고 버럭 외쳐야할 순간인것 같은데...^^

며칠 전 reprint를 기다리던 책 'A Pilgrim's Guide to the Camino de Santiago'가 배달됐다. 값에 비해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에 겉만보고 '흠~'했는데 펴보니 종이가 좋고 글씨가 작다.(다시한번, 책도 양이 따라주어야한다는 생각. 하지만 한박자 늦게 800km를 들고 걸어야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고 작은 크기와 무게에 감사..... ^^) 누군가는 이것도 무거워서 중간에 보냈다던데 이 정도는 끝까지 들고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길을 걷고 난 후의 reflections...
When, after a prolonged absence, friends and family greet me by with the refrain, 'You know, you really haven't changed at all.' I am hopeful they are blind or following some meaningless social convention. I have spent the last 15 years of my life with the primary intention to do just that - to change myself. The future of the world depends on it!
......

여기저기 필요한 쪽을 넘겨 대충 훑어 보기에서도 사뭇 다른 생각들이 엿보인다. 세계의 미래까지는 잘 모르더라도 나의 미래는 'to change myself'에 달려있다는 것에 어떻게 이의를 달 수 없다. 그 길 끝에서 과연 다른 사람들 눈엔 하나도 바뀐것 없어보일지라도 '알고있는 삶의 태도'에 가까운 내가 되어있을까? 주어졌으니 살아내야하는 지루한 여행이 아니라 감사한 축복으로 일상을 생각할 수 있을까? 헝크러진 실타래같은 머리 속이 좀 정리가 될까?

3.02.2008

커피교실


분당동 coffeehappy에서 하는 커피강좌. 커피를 아는 것, 커피 유통과 소비에 관련된 industry를 이해하는 것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something perky가 필요했는데 적당히 의도에 잘 부합한다.

그 단순해 보이던 커피 내리는 일이, 내리는 솜씨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나니 새롭게 보인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 기쁘고, 깨소금 대신 음식 위에 뿌리고 싶을 만큼 고소한 향에 기분 좋고, 보약이나 되는 양 정성껏 내려 입 안에 굴려가며(그러라고 한 것은 아님) 맛을 찾아내는 것이 즐겁다.






2.29.2008

meringa




마요네즈 만들고 남은 흰자로 메링가, 머랭을 만들었다. 오븐용기 위에 줄맞춰짜 놓아 생긴 질서가 보기 좋다. 고모가 만든 것 중 머랭이 가장 좋다는 수O, 한통 가득 채워진 머랭에 기분이 좋다. 좋아해서 해주면서도 설탕이 주 원료인 것을 탐하는 것이 걱정스러워 늘 잔소리를 붙인다... '설탕 덩어리니 조금만 먹어...'



아이들을 유혹하는 단 것, 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면 알록달록 정체불명의 것 보단 homemade로 craving을 해소하는 것이 낫겠거니 생각하련다.

2.07.2008

2Do before I die


2Do before I die...
두께에 비해 너무 비싸다 싶음에도 불구하고(아무리 질이라지만 양도 따라줘야하는 것은 책도 마찬가지다. ㅎㅎㅎ) 제목에 혹해서 큰맘 먹고 사서 읽었던 책.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로부터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모아 책으로 펴냈는데... 여럿은 하나보다 아름다워, 꿈도 많은 사람의 가지각색 꿈을 모아 담으니 모자이크처럼 아름다운 책이됐다. 그 안엔 꾸는 꿈도 있고, 잊은 꿈도 있고, 잊고 있었던 꿈도 있고, 새로 발견한 꿈도 있었다.

copyright을 침해하지않는 한 따라하기에 주저함이 없는 성격으로, 나만의 목록을 만들지 않는 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기세좋게 긴 목록을 만들었다. 할일의 목록이 주는 가장 큰 기쁨은 막 끝낸 일을 목록에서 cross out 하는 순간. 그런데 가까이 두고 살면서 늘 기억하자 했던 그 목록이 시간이 지나며 잊혀져 가고 있었다.

설날... 한 번 더 새로 시작할 기회에 감사하며 아무 대책 없지만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저질러 놓으면 시작하게 되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기도 하거니와 나중에 이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얼마나 아플까 두려워서...

과연 올 해 몇 년 동안 마음에 품던 일 중의 한 가지를 해 낼 수 있을지 진.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