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Mercedes Benz 광고가 다비드 상을 사용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벤쯔 모델의 헤드라이트가 다비드의 눈동자 모양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광고였나??? 아뭏든 어떤 내용인지 잘 기억할 수 없지만 그의 눈동자의 반짝임이 하트 모양이라는 것을 그 광고를 통해서 알게 됐었다.
Firenze에 왔으면 한 번 쯤 그를 만나야하는데... 하루는 갔다가 긴 줄 때문에 돌아왔고, 한번 줄을 보고 나니 무서워 그곳을 향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마냥 길 것 같던 피렌체 여행의 끝이 보이는 오늘...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싶어 다녀오긴 했는데 영 마음이 서운하다.
어쩌면 그와 눈은 한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리하여 그의 눈에 달이 떴는지 별이 떴는지 하트가 떴는지 정도는 확인 할 수 있을꺼야 했던 막연한 생각이 얼마나 어이가 없었던 건지...
익히 주의 깊게 보지는 않았어도 Palazzo Vecchio 앞의 실제 크기의 복사본을 통해 그가 6척 장신도 훨씬 넘을 뿐 아니라 받침대에 올라서 있다는 것도 알았는데... 설사 받침대가 없다 하더라도 등을 굽힐 수도 고개를 숙일 수도 없는 그와 내가 눈을 마주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모를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기대를 가졌었던 건지... ^^
게다가 좀 과장해서 하늘에 떠있는 구름처럼 멀리 있는 그의 머리는 왜 그리 커보이며, 팔은 왜 그리 길어보이며, 손과 발 또한 왜 그리 비율이 맞아 보이지 않는지... 내 눈이 이상한가 싶어 그의 주변을 서성거리는 사람들의 팔과 손과 머리 크기의 비율을 보며 그와 비교해 보기도 하고... 또한 과연 그의 표정이 승리의 표정이라고 할 수 있는지... 천재의 천재성에 탄성을 지르며 감동해야 하는 순간인데 왜 이런 삐따닥한 생각이...
비율이 맞아 보이지 않는다하자 누군가는 원래 광장에 세우기 위한 조각이었고 그래서 realistic 하기 보다 그 공간 내에서 사람들이 그를 보는 시각을 고려하여 신체의 비율을 결정한 것이라고, 지금 전시 공간은 그에게 적절하지 않은 공간일 뿐일 것이라 한다. 비로소 천재의 천재성에 동의할 구실을 찾긴 했는데... ㅎㅎㅎ
줄서고 돈 내며 미술관을 다시 갈 순 없는 일이고 원래 그가 서있던 자리의 복제품을 각도와 거리를 달리하며 봐도 여전히 비율이 맞아보이지 않는다.
그의 눈에 달도 별도 아닌 하트가 떴다는 사실은 엽서를 통해, 그에 관한 책 표지를 통해, 옆에 설치된 컴퓨터의 회전 가능한 3D 이미지를 통해 확인 했지만 기술이 부족할리 없는 천재의 걸작이라 칭송 받는 그의 신체의 이상한 비율은 그 이유가 궁금하다. 그 이외의 다른 것은 너무나 realistic하기에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