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2007

카메라가 부서지다


전날 저녁 페루지아 가는 도중 갈아타는 기차역. 노을이 예쁘길래 카메라를 꺼내 아무런 문제 없이 사진을 찍었는데 다음날 아침 내 기특한 카메라가 켜지질 않는다. 내가 아는 한 아무 일도 없었는데...

이리 저리 둘러보니 한 귀퉁이가 어딘가에 세게 부딛힌 흔적이 있고 안에서 뭔가가 떨어져서 움직일 때 마다 소리를 낸다. 고장 난 것도 아니고 부서졌다. 귀신이 곡할 일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닐지... 그럴 정도로 어딘가에 부딛혔으면 당연히 알아야하는 일인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카메라로 이미지를 모으기도 하지만 정말 이 생활의 여행의 둘도 없는 친구인데... 아무렇게나 들이대도 알아서 예쁘게 잘 찍어줘서 참 고마워하던 친구인데...

Ella의 카메라를 빌어서 찍은 페루자의 사진은... 선뜻 빌려준 그녀에게는 무지 미안한 말이지만 색감이 너무 맘에 들지 않는다. 사진관에 가서 물었더니 캐논 이탈리아에 보내야한다고.. 25일이 걸릴꺼라고... 5주인데 이사람들 말로 5주면 도대체 얼마가 걸린다는 이야기인지..

한국에 보내서 고치자 하고 UPS와 DHL을 물었더니 보내고 받는 값이 카메라 값의 절반이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답이없다. 지금 카메라가 너무 좋은데 그렇다고 똑같은 카메라를 사자니 그것도 그렇고, 다른 카메라를 장만하자니 그것도 내키지 않고...

'엉엉... 조금만 더 버텨주지... 내가 널 얼마나 아끼고 고마워 했었는데...' 그렇게 속상하고 서운하고 난감할 수가 없다..

3 comments:

Chief Seattle said...

엉엉... 이 사진도 참 색갈 좋은데...

(우리 캐논은 무상수리해 준대서 좋다고 보냈더니 두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가 일본 캐논에서 부품이 안 와서 못 고쳐준다고 새 캐논으로 대신 왔더랬어요... 정말 한국 밖에서 뭐 고치는 거 무진장 수고스러운 일이죠?)

anna said...

그러게 속상해 죽겠다...
그냥 들고가서 한국가서 고쳐야겠다 싶어. 스냅사진 용으로 주머니 속에 들어가는 카메라 하나 새로 장만하고... 흑흑...

미현 said...

우리집 캐논도 정상이 아닌데...ㅋㅋ
사진은 잘 나와도 이상하게 잔고장이 많은거 같아..잘 가지고 있다가 한국가서 고치는게 나을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