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타오르미나 해변 Isola Bella]
빈센조. 내 스타일 스토리가 아님에도 남주인공의 미모에 시선이 팔려 잠시 채널을 고정했던 드라마. 그렇게 오가며 대충 봤더니 어쩌다 한국 사람이 이탈리아 마피아가 되었는지 그 사연도 모르고, 왜 굳이 마피아여야 했는지 그 이유도 알 수 없던 드라마. 이탈리아 이름이면 빈'첸'조이어야지, 왜 빈'센'조야? 왠지 볼 때마다 '첸'으로 바꿔주고 싶던 드라마.^^
이 나라의 사법 현실이 권위를 상실하고 비난을 넘어 조롱을 자초해왔다는 것에 공감은 하지만, 그래도 누구나 보는 드라마인데 너무 심한 것 아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무법천지의 잔혹한 장면들이 넘쳐났던 드라마. 고작 자극적인 장면이나 만들자고 마피아까지 갖다 붙여 미화할 일인가 싶었던 드라마.
마지막회는 좀 제대로 봐주자 하고 보다, 분노. 10 대 1도 문제없던 불사조 마피아가 악당 한 명과 대치하는 상황에 개과천선해서 저를 형처럼 믿고 따르던 인물이 심지어 저를 위해 혹은 저 때문에 죽음에 몰린 상황에 자기 여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수수방관. 지금 생각하니 본의 아니게 제대로 마피아다운 장면이 하나 연출된 것이었을 수도...
아무튼... 어설픈 정의는 불의보다 더 기분 나빠... 하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해하지 말자... 하며 참고 보고 있는데, 이졸라 벨라 사진이 딱 등장. 와~~~
빈센조라는 한국 출신 마피아가 cosa nostra(?)를 마치고, 정의로운 한국 정보원들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로 돌아(? 도망)가서 산 섬의 사진이 나오는데, 글쎄 그게 타오르미나 해변에 있는 섬 이졸라 벨라. [cosa nostra는 시칠리아를 근거지로 하는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 중 하나의 이름이기도 하고, '우리 일, 우리 임무' 정도에 해당하는 뜻이기도 하다.]
드라마에는 다른 이름으로 나왔는데, 피할 수 없는 이졸라 벨라...
어디서 찍어야 저런 앵글로 찍히는지도 아는 그 섬...
순간 밀려온 그리움... 갑자기 그때로 돌아가 세상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 드라마잖아... 피날레에 삑사리좀 내도 되지 뭐~~ 다들 그러던데 뭐... ㅎㅎㅎ
멀리서 보이는 것 만큼 아름답지 않아 좋은 추억으로 남은 섬은 아니었어도, 이렇게 반가울 수가...
드라마를 성실히 봤으면 종종 반가울 걸 그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