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7.2012

재봉질: 에코백


the year of crafts의 서막^^

기쁘게 일하고 해놓은 일을 기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더라.

이름답게 재활용 백으로 사용하면 좋을것같다.

12.25.2012

영화: one day

 

 

나는 내 마음이

건어물이란 표현이 아주 적절하거나,

햇빛에 바랜 듯 그 빛깔을 잃어가거나,

또는 그 비슷한 무엇이 되어가는 줄 알았고,

내심 그걸 반기고 기뻐했다.

그게 아마도 속세의 삶에서 다다를 수 있는 해탈의 경지일꺼다 생각하며...

 

그런데 내 마음은 단단히 봉인된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영화가 끝날 무렵 순간 어이없이 봉인해제를 당하고 보니 그랬다.

이 놈의 마음은 어떤 것도 놓고 있지 않았다. 단단히 봉인된 상자 안에 차곡차곡 쟁여두고는

없는 척, 모르는 척, 아닌 척 하고 있더랬다.

나도 모르게...

 

 

치유

 

며칠은 너무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파 누구와도 섣불리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안뜨기. 겉뜨기.
넷째 줄에 한번 꼬고 여덟째 줄에 다 꼬고,
첫번째는 앞으로, 두번째는 뒤로...

한 코, 한 코... 단순한 규칙에 집중, 반복하다보니
시간이 어찌 가는지, 세상은 어찌 돌아가는지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12.03.2012

습관

...she could not get out of the habit of regarding him as her husband and loving him.

Tolstoy, Leo. “Anna Karenina.”


the habit of loving ...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12.02.2012

책: Singled Out: ~~~


Singled Out: How Singles Are Stereotyped, Stigmatized, and Ignored, and Still Live Happily Ever After
전체 제목은 이렇게 길다.

일찌기 독신과 결혼의 삶의 형태는 좋고 덜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는 것을, 냉정히 말하면 독립적으로 삶을 꾸릴 수 있는 여성에겐, 적어도 한국사회에서는, 독신의 형태가 dignity를 지키며 살기에 너 나은 삶의 형태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짢은 말들과 시선과 태도를 느낄 때가 있다. 그 언짢음에 대한 답(?)이 있으려나 했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 책을 집어들었다면 몇 장 읽지 못해 '이러니 시집을 못가지, 쯪쯪...'하고 던져버렸겠다 싶게 꼼꼼하고 집요하게 성별 불문한 독신에 대한 편견, 차별, 냉대, 무례를 identify하고 counterargument를 제시한다.

뭐, 대충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세상살이가 편한데 천성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책이다 싶은데...

너무 시시콜콜 따져서 한 꼼꼼하고 억울한 것 진짜 못참는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서도 '에고 그만좀 하지. 따져도 너~~~무 따진다' 싶기도 했고,
한말 또하고 또하기는 미국책도 마찬가지구나 싶을 만큼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것 같기도 했고,
독신은 독신 그 자체로 가치있는 삶의 형태일진데, 독신들이 배우자만 없을 뿐 다른 형태의 intimate한 관계를 유지하여 외롭지않다는 강조가 씁쓸하기도 했다. 심심함과 외로움을 구별하지 않은 것이 아닌지... 내 생각에 외로울 가능성은 결혼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훨씬 더 클 것 같은데... 타인에게 바라는 것이 아무래도 많을테니까... 세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는 단연코 독신이 불리하지만 그것도 외로움과는 별개의 것이고. 아뭏든...
결혼관계에서 배우자가 intimate관계의 대상인 경우가 과연 propaganda만큼 높을까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의아했다.

하지만 인종차별, 성차별, 나이차별 등등 모든 형태의 차별이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았지만 결혼차별은 분명히 존재함에도 시선을 받지 못해왔다는 점에 대한 언급은 분명 가치가 있다.
시시콜콜 편견, 차별, 냉대, 무례에 대한 사례들과 때때로 격하게 공감되는 통찰력 있는 분석이 빛난다.
'맞아, 결혼한 사람들이 독신들의 등을 좀 쳐먹기도 하고 무슨 근거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쳐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도 새삼 깨닫고, ㅎㅎㅎ
구체적인 데이터들을 들이대며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결국 결혼의 핵심은 종족보존을 위해 겹겹이 포장된 사회적 장치고, 그것을 secure하기 위해 독신에 대한 터무니없는 박대가 시작됐겠구나 라는 생각에 이르고, 약간의 구박은 좀 참아야하겠구나 싶기도 하다, 암묵적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은 댓가로... ^^

ㅈ일보를 읽는 까닭(?)


“[Stepan Arkadyevitch] took in and read [a liberal paper], not an extreme one, but one advocating the views held by the majority. And in spite of the fact that science, art, and politics had no special interest for him, he firmly held those views on all these subjects which were held by the majority and by his paper, and he only changed them when the majority changed them—or, more strictly speaking, he did not change them, but they imperceptibly changed of themselves within him.”

from Tolstoy, Leo. “Anna Karenina.”

a liberal paper를 ㅈ일보로 바꾼다면, 며칠전 그녀의 분석 대상이었던 한 ㅈ일보 독자의 정직한 고백같다.

왜 선량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부모님 세대의 사람들조차 정당하지않은 방법으로 얻은 기득권을 지키는 것 말고는 어떤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아보이는 ㅈ일보의 관점을 신봉할까 이야기하다 그녀가 말했다.

아마도 이런 저런 현상에 대한 주관적 관점을 가질만큼의 관심, 지식, 분석력 등등의 역량은 부족한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의견이 필요할 때가 있고, 자신과 교류하는 사회의 분위기와 동질적 목소리를 내는 신문으로 부터 관점을 학습하여 자신의 것이라 믿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