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em Reap, Cambodia(2005.02.04 - 2005.02.11)

2005.02.10 저녁 8시5분 Siem Reap에서 Ho Chi Min시를 거쳐 서울로...
어둠이 내린 Siem Reap을 공항 하늘에서 내려다 본다. 드문드문한 불빛 사이로 동서로 난 길 하나와 남북으로 난 길 하나가 유난히 두드러 진다. 두 길이 만나는 지점으로 부터 북쪽을 따라 시선을 천천히 옮긴다. 그 길 어딘가에 앙코르 사원이 있으리라... 시선따라 도로 왼편으로 어렴풋이 조명이 여러개의 탑이 모여있는 사원을 밝힌 듯 한 이미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이미 내게서 멀어지는 앙코르 사원이고 Siem Reap, Cambodia이며, 여행 내내 당황스런 풍경, 손길, 눈길 - 그 안에서 복잡 다단했던 내 마음이기도 하다.
여행사 광고에 시선을 뺏겨 일정 가격 날짜를 체크하는 날 심심치않게 발견하고... 그러다 문득 직항 노선으로 앙코르와트 여행이 쉬워졌다는 광고며 올해부터 restoration으로 공개를 제한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는 소문, 한 겨울 망고를 비롯한 열대 과일의 만만치않은 유혹... 부담없이 패키지로 4박5일을 다녀오리라 하던 처음 생각은 막상 여기 저기 묻고 인터넷을 뒤져 알아보고 나니 갈 맛이 떨어지고. 게다가 설 연휴라 원하는 날짜에 비행기표도 없고...
인터넷을 뒤져 테마세이투어를 찾았다. 가격이 싸지않은 것을 보니 사기칠것 같지는 않은데, 원하는대로 일정 조정이 가능하고, 원하는 날짜에 비행기표도 있다한다. 호텔예약과 비행기 표를 부탁하고 2년만의 여행에 마구 들떠있는데... 막상 비행기표 사러 간다고 하니 마구 당황해 하면서 좌석 예약이 안됐다한다. 이럴 수가... 싸우려면 싸울 수도 있지만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랴... 그냥 구하면 가고 못구하면 말자로 마음 정리를 했는데, 왠지 느낌이 좋았다. 비행기표때문에 못가게 될것 같지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차츰 여행날짜 다가오면 나타나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잠자리와 화장실에 대한 공포... 표를 못 구해도 괜찮다가 못 구해서 차라리 잘됐다로 변하고 있었다. 그런데 표가 구해지고 말았다. 이제는 가야만 하는 것이다. ^^
...
가야만 했던 여행이었던것 같다, 답답한 표정들과 사고방식들로인한 질식사를 방지하기 위해...
현지 물가도 생각보다 높았고 - 관광객에게는 턱없이 높았다. - 날씨도 그렇게 더울 줄 몰랐고, 기대했던 여행과 양상이 다르기도 했고...
늘 그렇듯이 mind bothering하는 복병이 여기 저기 숨어있었기도 하고...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Siem Reap, Cambodia는
작열하는 태양아래 거대하게 쌓아올린 돌과 조각의 사원들,
사원이 나무 뿌리에 삼켜진 신기하기만 한 광경,
뽀얀 붉은 흙 먼지로 덮인 모든 것,
아이들의 찌든 옷차림, 구걸하는 손과 목소리, 차라리 외면해 버린 어린 눈빛들...
모든 것을 바삭바삭 말려 버릴 듯 한 햇볓과 습한 바람...
자존심있어 보이는 것이라고는 하늘로 곧게 뻣은 spoan나무 밖에 없어 보이는 서글픔...
이념을 구실로 사람들을 그런 삶으로 몰아버린 잔인하고 어리석은 인간들에 대한 분노...
Red Piano의 노천 테이블에 앉아서 바라보던 나른한 풍경과 그랜드 앙코르, Le Bistrot에서의 호사...
Cambodia Silk의 선명함과 흙 먼지로 덮인 듯한 뿌우연 일상...
그 아릿한 낭만으로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