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밖에서 볼 때와 안에 있을 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보스톤 마라톤에 우연히 자원봉사자로 참여해보고 그저 무심히 바라보던 일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행사인지 알았다. 단지 아주 먼 거리를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는 것을. 세계적 마라톤 대회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신나는 잔치라는 것을.
그래서 4월 Patriot Day란 말을 들으면 내 마음은 행사가 열리는 Boston Public Library, Copley Square 등등 그 언저리를 배회했다. 그 빛나던 날을 기억하며.
폭탄이 터졌다. 내가 서성이며 간절한 마음으로 어떤 선수가 가장 먼저 들어오길 바라던 바로 그 근처에서.
달리는 사람들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행사에 참여한다. 선수단, 에이젼시, 프레스, 주최측, 참가자 가족, 친지, 자원봉사자, 동네 사람들….
그 때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수십년 자원봉사를 해오던 아저씨도, “네가 응원하던 선수가 1등할 줄 알았어. 이거봐 내기도 했다니까…” 하던 아저씨도, 달리기를 좋아하는 더불어 레드삭스를 사랑하여 라디오 야구중계를 포기하지 못하는 청년들도, 내내 까칠하게 굴어 인종차별(?)이란 단어를 머리 속에 맴돌게 했지만 경기가 끝나고 '네 말이 옳았어'라며 기억할 것 기억하고 인정할 것 인정했던 주최 측의 (이름이 뭐였더라) 아저씨… 기타등등 기타등등 다 그 근처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그날, 그때에... 몸이 아니라면 마음이라도. 나처럼…
어떻게 거기에 그런식으로 찬물을 끼얹을수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참사 며칠 뒤, 경계가 삼엄해진 런던 마라톤.
보스톤 참사의 뜻으로 검은 리본을 달고 뛰기로 했단다.
한 참가자의 말이 귀에 박힌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의심하는 눈으로 보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에 아무런 근거없는, 비이성적인 의심, 경계, 더 나아가면 편견, 차별과 같은 차가운 마음이 자리잡게 하는 것이 테러구나… 테러의 목적은 단순 파괴, 살상이 아니겠구나… 악마가 다른 게 악마가 아니구나…
그리고 몇 년 전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템플러기사단원이라 자칭하던 자에 의한 테러 후 그들이 secure하고자 애썼던 것이 복수나 응징이 아니라 사랑이었던게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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