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9.2007

치즈: quatre fromages



빠리 오르세 미술관 앞의 작은 bistro. 실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기 보다는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한 긴 줄을 어떻게든 좀 피해보고 싶어 들어가 앉았다.

오래 전이긴 해도 불어를 배운 적이 있는데 메뉴판 정도야... 했던 자신감은 빠리의 메뉴판을 볼 때마다 번번히 좌절이지만 이 집은 미술관 방문 관광객을 배려해서 그런지 메뉴가 국제적이라 더러 이해가 가는 것들이 있다.

그 중 네 가지 치즈를 얹었다는 'quatre fromages(네가지 치즈) 피자'가 눈에 뜨이는데 빠리답게 crepe로 만들어 주기도 한단다. 얹었다는 치즈는 브리, 블루, 까망베르 그리고 하나가 뭐였더라.. 하옇든 별로 두렵지 않아 보이는 것들. 그래 이걸 먹어보자 하고 시켰는데....

접시가 소박해(?) 보이는 것 쯤이야 뭐 하고 한입을 먹었는데 그 맛은? 한마디로 '와~~~'. 이 맛에 비하면 이탈리아의 치즈들은 차라리 달콤하다. 짜고 쓰고 퀘퀘하고 떫고... 달고 고소한 맛을 뺀 나머지 맛들은 모두 난다 싶다.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고 프랑스 사람들은 진짜 이 맛을 즐길까 싶을 정도로 맛이 강하다. 본 고장의 치즈라 그런지 같은 이름의 치즈라도 다른 나라에서 먹는 것에 비해 맛과 향이 X(곱하기)3 정도는 더 강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에 침이 고이고 다시 한 입 베어물고 싶은 이 마음은... 확실하게 지금 많이 허기졌다. 다음에 또 갈일이 있으면 다시 시켜볼것 같기도 하고... ㅎㅎ)


2 comments:

우담아빠 said...

흑.. 배고프면서도.. 괴로울껄 알면서도 클릭하게 되네요 ㅠㅠ

anna said...

우담아빠 사진으로 보니까 괴로운거에요. ^^ 실제로는 음... 뭐랄까. 군인정신으로나 먹을 수 있는 접시라고나 할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