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2006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일요일 오후, 세수만 하고 터덜터덜 걸어서 영화 한편을 보고 왔다.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없던 어떤 미국 드라마의 영향인지 정말 그 브랜드의 물건들이 chic한 것인지 알수없지만 하도 여기 저기 프라다 프라다 해서 패션에 별 관심이 없어도 '프라다'는 안다. 어떻든, '프라다'에대한 관심이라기 보단 meryl streep이 나오는 영화라면 볼만한 것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더 이상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영화보기를 하기로 한 것이다.
재밌다. 전력질주 후 심장처럼 늘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뉴욕의 이미지(혹은 선입견?)가 그대로 살아있다. 꿈, 성공, 돈 기타 등등, 단체로 뭔가를 쫒는 사람들의 모색과 시련과 방황이 빚어내는 뉴욕 특유의 분위기가 들어있다. 누군가는 아몬드 갯수를 세어 아침을 먹는데 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베이글을 한입 크게 베어 먹는 시골처녀(?) 앤디, 택시로 가득한 거리, honking, 말끔히 차리고 일터로 향하는 뉴욕커들의 빠른 걸음 걸이, 커피, 파티... 빠른 움직임, 뉴욕과 패션을 배경으로한 glamorous한 장면들, subtle 또는 delicate한 유머... 특히 meryl streep이 연기한 '악마' miranda priestly는 유능하지만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경외심 또는 공포를 느끼게 하는 존재임에도 선에도 악에도 치우치지않아 좋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기자를 꿈꾸며 뉴욕에 온 andy는 'rent'를 내기 위해 패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며 '악마' boss를 만난다. 잠시 거쳐가는 곳이라며 한 걸음 뒤에서 그 세계를 바라보던 그녀, 어느 순간 그 세계를 움직이는 힘에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이끌려 움직이게 되며 자신의 것들을 잃어간다. 자신의 것들을 놓아가며 괴팍한 boss의 인정도 받고, 의외인 곳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펼쳐나가는 것 같지만 안으론 차츰 자기 자신과의 갈등이 쌓인다. 결국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 한마디로 정신을 차리고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 'andy를 노예생활에 들게한 사람은 말이야 뉴욕하고도 말이야 최고의 패션잡지의 말이야 자신의 일에 누구나 인정할 만큼 유능한 chief editor였기나 했지, 우린 말이야 한국하고도 말이야 IT업계에서는 그저그런 SI회사의 말이야 그저그런 engineer였는데... 마치 영혼을 판 사람들 처럼 질문하지 않으며 아니라는 것 뻔히 알아도 스스로를 달래고 설득하며 시키는데로 일을 해야했으니 말이야...'하며 새삼스레 어처구니 없어졌다.
끊임없이 날 버릴 것을 요구하며 끌어다니는 노골적인 그 어떤 것, 다들 그러고 사는데 못이기는 척 give in 하지 하며 적응할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적어도 내게 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결국 몇년 갈등하다 그 세계를 떠났는데...
영화는 boss로 부터의 전화벨이 울리는 cell phone을 과감히 분수에 던지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 andy가 boss와의 관계(?)도 지키고, 원하는 직업도 찾고, 남자친구도 다시 찾는 것으로 andy의 결정이 옳은 것이었다 축하한다. 하지만, 영화 같은 설정이 가능하지 않은 내 인생은 과연 내 결정을 축하하고 격려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
영화답게 눈도 시종일관 즐겁고, 재밌다.
2 comments:
한국에서도 개봉했구나...나도 보고싶은데...물론 프라다라는 브랜드를 좋아하진 않지만 ㅋ una mia amoica Phafun ha visto quel film a perugia con una ragazza italiano ma....io non ho potuto vedere. perche` non posso capire.ㅡ.ㅡ;;
Potrei sapere perche'... Ricordo quello che la professoressa Ju ci ha parlato del film estero in Italia. Si doppia il film nell'italiano la`, no? Ma non preoccuparti troppo e guardalo... Puoi capire tutto per guardare solamente le scene. ^^ E non essere cosi` modesta. So che tu capisci dell'ital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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