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2006

입 맛


수업이 있는 날인데 공사관계로 쉰다고 해서 벌써 주말 기분이다. 아래층에 내려가 혼자 청국장찌게과 집에서 담은 황석어 젓을 넣어 만든 무우 생채로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청국장 찌게를 즐길수 있는것, 젓갈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찌게와 밥과 반찬 한두가지의 소찬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문득 고맙다.

먹는 것에 관한한 호기심이 유난히 많고 입안에 남들이 먹는 음식을 넣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어 정말 적응안되는 몇가지만 빼고 향신료며 저장식품들이며 다양한 맛을 알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고마워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생각이 좀 바뀐다. 태도에서나 life style에서나 낮추고 삼가함이 필요한 것 같고 그러는 것이 왠지 좋다.

여전히 와퍼, 삼겹살, 튀긴 닭, 진한 크림 소스, 치즈, 버터 잔뜩 바른 빵을 좋아하고 때때로 그런 음식들에 대한 craving으로 마음껏 indulge 하기도 하지만 한번 먹으면 한동안 다시 먹고싶지않은, 집 된장에 호박, 고추, 양파 넣고 끓인 된장찌게와 잘 익은 김치만 있으면 한끼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길들여진 내 입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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