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2006

hedonists & thinkers


음식에 관한 전문가의 관심을 따라가려 하다보니 먹어보고 어떻게 만들까에 충분하지 않다. 그리하여 성격에 맞지않아도 책도 보게되고... 그러다 와인책도...

매번 느끼면서도 교만에 빠져 '그까이꺼 대충~~'의 자세로 다시 돌아오곤하지만 역시 모든 시도에는 배울 것이 있다.

Chaper1의 첫 단락. 와인 애호가의 두 종류, hedonists와 thinkers.
hedonist는 그저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고 thinker는 공부하고 연구하고 찾아다니는 형. 그러니까 소믈리에도 아니면서 무슨 포도, 어느 지역, vintage, 양조장 그런 것을 외우고 다니며 '나 와인좀 알거든' 한다고 내게 코웃음을 치게 했던 사람들이거나 속으로 '적당한 가격의 어울리는 와인으로 주세요 하고 맛있게 마시면 되지 뭘 저런 걸 다 저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나' 생각하게 했던 아마츄어 소믈리에들.

띵~~~~~ 머리속에서 울려오는 종소리... 그동안 thinker들에게 보냈던 냉소가 미안하다.

thinkers. 물론 진짜 thinker도 아니며 그걸 교양이라 믿고 교양있는 척하는 속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즐기면 되지 뭐 그런 걸 공부하고 그래' 했던 나도 옳았던 것이 아니었다.

hedonist와 thinker. 단정지을 수 없지만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 타고난 경향일 수 있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냐 진보주의자냐도 타고난 유전자에 따라 결정된다는 주장처럼...

와인뿐 아니라 음악이든 그림이든 취미 수준의 많은 것들에 대해 난 hedonist의 경향을 가졌고, 나와 다른 심각한 thinker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제와 보니, 그런 경향은 이해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thinker들은 그것에 대해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그 때 '과시?' 뭐 그런 삐딱한 시선을 거두고, '그들의 머리 속에 정보나 생각들이 꽉 차서 흘러내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thinker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을 재밌게 듣고 즐기면 되는 것이었다. '아, 그래요? 뭐 또 다른 것 없어요?' 하면서... 그것이 와인이 됐든, 클래식 음악이 됐든, 오페라가 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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