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2007
교꼬.
Aperitivo와 Primo를 담당한다.
ICIF출신이라 공유하는 부분이 있고 여자며 외국인이며 동양인이며 무엇보다도 이탈리아어가 서툴다는 사실이 의지가 된...
순하고 차분해보이는... 여태껏 본 중 제일 사람 좋아보이고 우리와 정서가 통하는 것 같은 이탈리아 청년으로 같은 레스토랑에서 Cameriere(웨이터)로 일하는 Andrea를 남자친구로 둔... 뒷정리하고 마무리 할 때 느린 나보다 더 느려보여서 답답한 감이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침착하게 음식을 해 내는 것을 보면 배울 구석이 있어보이는... 주인의 부인이며 요리사인 그러나 아직 자신들이 먹을 식사준비하는 것과 장어로 된 접시를 한번 만드는 것을 제외하고 요리하는 것을 보여준 적이 없는 마우리챠가 접시가 예쁘다고 매일 칭찬을 하는... 내게도 부부가 이구동성으로 molto brava라며 잘 보고 배우라던... 일본이란 나라의 국제적 위상도 위상이지만 아무래도 전에 동맹이었던 적도 있고,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이긴 적도 없어 일본 사람들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 덕도 좀 보는 것도 같다 싶던...
그런 그녀가 울고 있다. 유난히 청소를 더 한다 싶더니, 주인이 자기 때문에 좀 화가 났다고 하더니...
알베르또라는 부 요리사를 보면 그녀의 이탈리아 생활이 서러운 구석이 있어 보인다. 서열로 따지면 교꼬 보다 위. 요리사라는 직업이 항상 먹을 것에 노출되어 있어 정말 먹는 것에 대해 절도(?)가 필요한 직업이구나 느낄 정도로 적절하지 않게 준비한 음식을 먹어대서 그런지 체구도 배도 주체할 수 없어 보이는 그, 건강관리 차원으로라도 최소한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치워야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일이 만만치 않은 노동이다 보니 접시들 다 나가고 뒷정리를 할 때 쯤이면 남은 기운이 거의 없다. 부엌의 공간은 거의 반으로 나눠서 둘이 한 쪽씩 쓰고 있는데 하루 종일 그 위에서 온갖 생선이며 고기며 야채를 자르는데 쓴 도마를 행주질 하는 정도로 치워 한 쪽에 놓는 것을 끝으로 이 피곤한 시점에서 'Ciao, ci vediamo domani(내일보자)'를 외치고 집에 가버린다. 그가 어지럽혀놓은 기름 투성이의 stove 위며 주변 조리대며, 바닦 쓸고 닦기, 쓰레기 버리기 까지 모두 교꼬의 차지다...
요리사를 부인으로 둔 주인과 요리사인 혹은 요리사였던 그의 부인은 이 상황을 모두 알고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나무랬다는 사실이, 왠지 이탈리아 요리는 배우고 싶고, 일은 할 수밖에 없는 그녀를 서럽게 했을 것 같다.
4 comments:
엉엉..정말 바보인가봐요 ^^
어떻게 코멘트 남길때마다 10분을 헤매요..한참 헤매다보면 로그인이 되어있고
그러다 보니..원래 남기려고 했던말 기억도 안나요 ㅋㅋ
또 다른 제안서 쓰면서..
쓰는 첫날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징징대고 있었는데..
언니 블로그보니..아~~다들 힘든상황에서 꿋꿋이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했어요
이태리라는 배경때문인지..언니 블로그 보고있으면 어릴적 읽던 동화책속에 들어온거 같아요
엉엉.. 반가워요.. 난 지난번 레스토랑에서 보다 훨씬 잘 지내고 있어요. Boy들이랑 집을 공유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안서... 제안서 보다는 이 일이 낫다 싶으니 이 일 시작하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순간 드는데요.. 아마도 노동이 적성에 맞나봐요... ㅎㅎㅎ
다들 제안발표가고 혼자 남아있어요
정말 좋네요..
이번 제안서 쓰면서..첨으로 회사 생활 특히, IT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한거 같아요..
그냥 열심히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하면 인정받는 그런일 하고 싶어요..
단순한일로다 ㅎㅎ
전 이제 좀 있으면 3일간의 해방입니다...
ㅎㅎ 옆에서 보다보니까(주로 보는 것이 내 일이라.. ㅎㅎ) 이 생활 빨리 내 레스토랑을 갖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부족한 것이 많지만... 우리나라 요리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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