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2007
cucina italiana?
수요일 저녁, 그나마도 없다던 휴식이 갑자기 생겼다. 저녁 먹으러 안드레아, 교꼬를 따라 나섰다. 어딘지 한없이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산 꼭대기에 작은 마을이 있었다. 기차를 타고 가다 산 여기 저기에 집들이 뿌려놓은 듯 있는 것을 보긴 봤지만 와보기는 처음... 우리와는 사뭇 다른 풍수지리를 믿는구나 싶다.
Barolo에서 가까운 곳이라 새 포도주가 익어 병을 따는 요즘 시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라는데, 교꼬을 안드레아와 만나게 해준, 여기 산마르꼬에서 일한 적이 있는 교꾜의 친구가 일하는 곳이란다. 주방에 들어가니 동양인들이 눈에 뜨인다. 그 중 하나가 교꼬의 친구...
전채로 나온 송어회, 후식 일본식(?) 아이스크림... 모두들 맛있다 칭찬에 여념이 없다. 교꼬 친구의 흔적(?)... 저녁을 끝내고 인사하러 다시 부엌에 들어가는 그들을 따라 들어가 한가해진 부엌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이탈리아 요리사 한명에 일본사람 셋, 이탈리아의 요리사의 여자 친구는 다른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일본 사람.
간간히 다른 레스토랑으로 스테이지를 나간 다른 친구들로 부터 일본 사람이 괴롭혀서 그만 두거나 그만 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그들의 존재를 느꼈는데... 물었더니 근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일본 친구들이 많단다. 게다가 교꼬는 안드레아와 결혼할 것이라 하고, 여기서 일했다던 교꼬의 친구도 이탈리아 여자친구와 같이 살고 있고...
그들은 이탈리아 부엌과 요리 뿐 아니라 이탈리아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탈리아 요리의 본고장 피에몬테 곳곳의 한다 하는 레스토랑에서, 길고 고된 노동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이 떠나는 자리를 채워가며 그들의 손맛을 넣은 이탈리아 요리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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