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2007

연예인을 이해하다...


처음 두달을 있었던 Costigliole, Asti... 별 다른 시선을 보내는 것을 느끼지 못했었다. 학교가 외국인을 위한 학교이다보니, 또 길어봐야 두달이면 끝이나는 코스다보니, 계속 사람들이 바뀌고... 동네 사람들이 외국인에 익숙해있었나보다.

Tortona, Alessandria... 작아도 제법 decent한 town이다. 적어도 Costigliole 세 배는 되는 centro도 있고, 기차역도 가깝고(^^)... 그런데 작은 town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동네 사람끼라 다 서로 아는 사이처럼 느껴진다. 그런 동네에 낯선 이방인이 온 것이다.

어느날 할머니 둘이 내 곁을 스치며 지나가는데 어 쟤, 여기로 들어가네 하니까 옆 할머니가 어 여기 살아 한다. 난 그 할머니들을 알지도 못하며 스친 기억조차 없는데...

기차에서... 저, 여기가 무슨 역이죠? 했더니, 우리도 Tortona에서 내리는 데 같이 내리면 되요.. 하고 명랑하게 대답한다. 내가 내리는 곳을 어떻게 알지? 난 저 아가씨를 전혀 본 기억이 없는데...

또 기차에서... 저, 여기 무슨 역이죠 했다(방송을 안하고, 역 표시도 잘 안보일 때가 많다). 그랬더니 여기는 A역인데요, B역은 다음이에요 했다. 그는 내가 B역을 가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그도 본 기억이 전혀 없는데...

그들은 나를 아는데, 난 그들을 모른다... 그들의 시선을 느끼고 그들이 내 이야기를하는 걸 느낀다.

내가 자주 들르는 edicola아저씨, 온 동네방네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 내가 무슨 잡지를 사는지도 이야기 하겠지... 내가 자주 가는 서점 아가씨들, 아저씨들, 어디에서 사는지, 무슨 책을 보고, 사는지 한판 토론을 하겠지... 약국, 바, 아이스크림 가게, 그릇가게, 슈퍼, 여행사, 옷집 등등... Tortona Centro에 있는 내가 들러본 가계에선 모두... 왜 이런 피해망상증적 생각을 하게 됐는지 이탈리아 사람들과, 그 것도 이런 작은 town에서 좀 있어보면 안다. 얼마나 호기심 많고, 그걸 주체 못해 뒤에서 수근대길 좋아하는 그들인지...

절대 나에게 직접 묻거나 말을 걸어오진 않는다. 그냥, 그들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한다(그들의 태도를 보면 왜 토론이란 단어을 썼는지 안다, 사소한 것을 얼마나 무게 잡으며 진지하게 이야기하는지...). '저, 직접 제게 말해도 되거든요. 대충 이해하고 말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꼭 내가 연예인을 길에서 만났을 때의 태도를 연상시키는 그들... 왠지.. 연예인들의 마음 편하지않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흐흐.. 그 할머니들, 다음 주 쯤 되서 그 동양애가 안보여.. 하며 말하며 지나가는 것 아닐지... 알고보니 걔가 한국사람이라지 하며...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