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2007

영광의 상처들...


오븐에서 막 꺼낸 남비 손잡이를 덥썩 잡아 손을 좀 덴 것 말고는 비교적 얌전히 부엌 생활을 해왔는데 베는 순간 놀라서 한참 심장이 벌렁거릴 만큼 섬뜩하게 엄지 손톱을 썰었다. 순간 엄청 베었구나 하고 보지도 않은 채 비명을 지르고 손을 싸쥐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피가 배어나오기 시작한다. 진짜 많이 벴구나 했는데 그렇게 피가 나더니 더이상은 나지 않는 것 같다. 다들 와서 한마디 씩 하고 그들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은다. 이야기를 발전시켜 온갖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한다. 그들에게 좋은 수다꺼리를 제공한 셈이다.

손을 물에 씻으니 어느새 피가 멈췄다. 글쎄, 뭐라 해야하나... 거의 절묘하게 피부는 살짝만 스쳤나보다.

그렇게 섬뜩한 느낌으로 베었는데 상처가 심하지 않다는 것에 한없이 고마운 마음이지만 상처를 냈다는 사실에 놀라고 속이 상해있는데... 부엌에서 일하는 세사람, 루이지, 알베르토, 교꼬... 모두 '속상할 것 없다. 그냥 일상적인 일일 뿐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교꼬는 손가락 안쪽을 심하게 베어서 아직 아물지 않았는지 심한 상처를 보여 주고, 어제도 베인 줄도 모르게 베인 루이지 1/4이 떨어져 나간 손톱을 자랑하고, 며칠전 기름에 데어서 손목에 지름 5센티의 빵꾸(?)가 있는 상태의 알베르또 '아직 손가락이 있는데 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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