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2007

눈물에 간을 맞추세요...


어느날 갑자기 쟌니가 시비를 건다. 자기가 내 메니저라도 되는양 권위를 세우며 너 여기 도움이 되어야하고 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그래서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이해가 안되는데 포인트를 말해라 했더니 돌아들은 이야기를 한다.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길래, 네가 봤냐고, 사실인지 알고 하는 소리냐 했더니 말을 못한다. 그 말이 사실도 아닐뿐더러 내가 왜 너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모르겠고 오늘은 여기서 그만하지만 다시 내가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는 가만히 있지않겠다고 목소리 높여 외쳐 주었다... 발놈, 못된 할멈 이바나, 여우같은 마녀 넬리나로 자초지종 가닥이 잡히고 속은 부글부글 끓는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듯던 이탈리아 저급노동자들의 실체구나...

자정이 다 돼어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몸은 있는대로 피곤하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 누가 하라 그랬나? 할말 다하고, 따질 것 제대로 다 따지도 다시 이런일 있으면 가만있지않겠다고 호령딱지까지 했건만... 그래도 서러워 나도 몰래 눈물이 흐르고... 그러다 한줄기가 입안으로 흘렀는데...

엉엉~~~ 그 짭잘함이 파스타 삶는 물의 간으로 딱이다.

cooking show보면 파스타를 소금 대충 한주먹 넣은 물에 삶는 것 같은데 물 간을 맞추는 일이 파스타 만들 때 의외로 중요한 일이란다. 처음 며칠 마녀 주방장.. 도대체 음식 간을 하지도 보지도 않는다. '저 간은 안하나요?' 하고 묻기도 뭐해서 도대체 뭘까 짬짬이 관찰 했더니 파스타 물이었다. 그 물로 간을 하는 것이 었다. 뭐든 대충하는 주방장, 매일 쓰는 커다란 솥에 물 간을 맞추는 일 만은 신중하다. 솥에 비해 너무나 작은 숟가락으로 한참을 세어 넣으며 간을 맞춘다. 그게 하루 장사의 가장 기본인 것이다. 그래서 간이 어떤지 살짝 맛을 본 적이 있었는데...

파스타 삶는 물의 간이 궁금하다면? 엉엉~~~ 눈물 한방울의 맛을 보시라...

3 comments:

Chief Seattle said...

울지 마~~
그런데 장하다 언니, 정말.
그럴 때 당하고만 있지 않고 자기 주장 확실하게 펼치는 모습, 멋있는데?
그런데 돌아서서는 (이불 뒤집어 쓰고) 부들 부들 떨면서 우는 모습이 나랑 상당히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흐흐...
생각해 보니 지금 보스턴은 마라톤 준비가 한창일텐데, 그 도시에 흐드러지게 피고 있을 온갖 꽃들을 떠올리며, 기운 내세요~!

asterope said...

어딜 가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한 구석이 있나봐요... 이럴 땐 멀리 있는 것이 참 아쉽네요... 기~냥 맥주 한잔 하면서 자근자근 씹어주면 그까이꺼~ 해버릴 수 있는 건데... 그래도 누이니까 그 정도 했지^^ 나같음아마.. 어디 숨어서 스스로를 갈구며 괴로와하고 있을터인데... 멋집니당~
4월입니다~ 벚꽃 구경하러 내일 아침 관악산에나 오르려구요... 여행 잘 다녀오시고... 좋은 추억 만드시길 기원할께요 !

anna said...

파스타 삶는 물 간이 기억이 안날땐 눈물한방울을 찍어 맛을 보라니깐.. 들들.. ㅎㅎㅎ
보스톤은 가을보다도 정말 봄이 아름다운 도시인데.. 흐드러지게 꽃이 피고, 꽃들이 바람에 날리는 날이면 정말 어딘가 든지 바람을 쏘이러 나가야만 했던 기억이 난다.. 꽃 길로 매일 출퇴근 하며 감동 감탄했던 기억도...

이탈리아 도시(centro)는 나무며 풀이 부족해서, 도시 안에 만 있으니 봄이 잘 느껴지지 않아.. 게다가 날씨까지 이상 기후로 영 추워서.. 지난 월요일 기차타고 옆 동네가는데 들녁에서 봄이 느껴지긴 하더군..
나도 파리에서 꽃구경 실컷하고 와야지...

눈물 한줄기 흐르긴 했지만, 한편 할말 다한 내가 대견해서 흐뭇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