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2017

아프리카 여행: 그 후... 음식

여행 내내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는 생각 조금도 없이 먹고싶을 때 먹고 싶은 것을 먹고싶은 만큼 먹었다. 매일 몸무게를 체크 했었는데, 여행 중이라 그럴 형편도 못되고, 이러다 살이 다시 마구 찌면 어쩌지 하는 염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래도 체력이 우선이라 생각해서 다이어트를 멈췄다.
그런데 돌아와서 보니 체중이 그대로다.


마음껏 먹어도 활동량이 많으니 유지가 되었다 결론을 내리고, 다이어트는 끝이라고, 활동량을 늘리겠다고 선언을 했건만, 여행은 여행이었고, 일상은 일상으로 이어져 지난 일 년간의 다이어트 습관이 버려지지 않는다.

아마도 세렝게티였을 것이다.
도시락... 샌드위치, 과일, 닭튀김, 캔디 바, 빵, 주스, 물……
그런 것들이 구색 맞춰서 들어있으나 그다지 구미를 당기지는 않는다. 그 가운데 몇 가지 만 먹고 남은 음식을 쓰레기로 분류했더니, 우리 사파리 여행사 사장이 와서 ‘우리는 음식을 버리지 않아’ 하며 챙겨간다. 그 말과 그 말을 하는 표정이 충격을 준다. 험상궂게 생겼어도 늘 유쾌했는데, 굳은 표정이었고 어조는 단호했다. 누군가는 가이드 중 한 명이 쓰레기 통에서 버린 음식을 꺼내는 것을 보았다 한다. 그리고 곧 우리가 남긴 음식을 일하는 사람들이 먹는 상황이라는 눈치가 왔다.






이후로도 우리의 여행을 돕는 사람들 몫의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먹고 나면 먹는 장면을 많이 목격했다. 그리고 내 몫을 양보가 아니라, 못 먹을 것 같아 거절할 때 지나친 감사를 받아 당황하기도 했다.

허기로 욕심껏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남겼을 때, 많이 부끄러웠고, 뭐든 안 먹을 거면 내어 놓고, 되도록 조금의 잉여도 발생하지 않을 만큼의 음식을 취하려 애썼다.


오늘 아침.
다이어트인지 매일 배고픔을 견디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조금만 차린다 차렸는데도, 먹는 도중 더 이상 먹기 싫다는 신호가 온다.
조금만 더 먹으면 되는데, 일용할 양식이 없어 굶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저 먹을까, 먹어 버리느니 그냥 버리자는 다이어트 원칙을 지킬까 고민하다 결국……
버렸다.
버리고 말았다.


마사이 학교. 사진 찍고 손을 잡으니 뭐라 속삭인다. 잘 들어보니, 1달라. 미안하다 하니, 다음엔 음식. ㅠ.ㅠ

뭐든 안 주는 것이 좋다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살짝 사탕이라도 쥐어 주던 분. 그래서 늘 동네 아이들의 친구.

뭐래도 얻을 것이 있을까 투어 차량에 몰려든 아이들


우리가 먹고 남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여행 도우미들.
사탕 하나에 날듯이 뛰어 오르며 기뻐하던 꼬맹이.
외면해야만 했던 배가 고프다 구걸하는 손길, 눈빛.

여행은 끝났고 난 나의 일상으로 돌아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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