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많이 나타났던 동물이라서 ‘응… 또 너야’ 했던 경우도 있고, 다른 동물 찾기에 열중해서 누군가 ‘얼룩말이다’를 외쳐도 ‘응… 그래?’ 하며 지나친 적도 많았고, 코뿔소 근처에서는 코뿔소에 완전 빠져 눈길도 안 주기도 했지만 말이다.
| 세렝게티에서 |
봐도봐도 예쁜 무늬의 귀여운 몸매, 순둥이 같은 눈매, 누구나 한 번쯤 툭툭 쳐보고 싶어했던 통통한 엉덩이. 볼 때마다 애완동물로 한 마리 데려가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보여줘도 좀더 많은 야생동물을 보고 싶어하는 사파리꾼들을 싣고 세렝게티 초원을 헤매던 사파리 차가 멈추었다. 길가에서 가까운 초원에서 독수리들이 그 귀여운 얼룩말을 뜯어 먹고 있었다.
누워있는 얼룩말의 갈비뼈가 드러나 보였고, 자세히 보니 눈알은 이미 파 먹힌 상태.
| 세렝게티에서 |
그 사랑스러운 얼룩말이 그 지경이 되었다면 잠시라도 슬퍼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두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마치 특종을 만난 기자인 양.
셔터를 누르는 사이사이 비명과 야생의 냉혹함에 대한 탄식이 나오기는 했는데, 냉혹한 것은 야생만이 아니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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