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나오는 모래 때문에 며칠을 담그고 헹구어 빤 배낭에 여전히 모래가 있다. 붉은 모래가 배낭 커버를 넣는 곳 틈틈이 끼어 뒤집어 털어낼 수도 없고... 청소기로 흡입. 하지만 여전히 눈에 띈다.
그냥 나머지는 추억으로 남기기로……
붉은 모래가 있는 것은 가파른 모래언덕을 앉아 내려와서 그렇다 쳐도, 아무리 담가 헹구어도 계속 나오던 다른 모래는 이해가 안 된다.
TV에서나 잠깐 스치듯 보았던 사막이었는데, 이젠 봐도 별로 신기하지 않을 만큼 많이 보기는 했으나, 가방을 모래든 어디든 바닥에 굴린 적이 없었고, 눈으로 볼 때는 뭔가 묻기는커녕 깨끗해 보이기까지 했었다.
배낭 섬유 사이사이에 그렇게 많이 끼었으면, 난 그 먼지를 얼마나 흡입했던 것일까? 조금은 마실 것을 알았고 각오도 했지만 그렇게 까지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황사마스크를 상황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쓰는 것이 옳았단 말인가?
사막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사막 모래의 흙먼지 때문에 시력을 일찍 잃게 된다고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자연은 장엄하고 아름답고 신비하고 경이롭고… 인간은 그런 자연에게 경의를 표하고 찬탄을 날리지만 자연은 그런 인간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 남아공.나미비아 국경을 지나 북쪽으로 |
| Namib 사막의 붉은 사막 Dune 45 |
| 나미비아 Swakopmund 가는 길 |
| 에디오피아 Erta Ale 가는 길. 차가 일으킨 흙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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