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2006
선거일 휴일 유감
새벽 요가를 가는 길. 늘 꽉 차있던 체육센터 주차장이 텅 비었다. 왜그럴까를 생각하기 보다는 반가운 마음이 앞서 평소 골목길에 주차를 위해 좌회전하는 대신 U턴을 하는 중, 머리는 이 상황에 대한 프로세싱을 뒤 늦게 끝냈다. 선거날이라 체육센터도 휴무.
회사를 다녔으면 배경이야 어떻든 무조건 좋아했을 휴일이었겠지만, 입장이 바뀌어서 그런지 오늘은 달갑지가 않다. 요가, 이탈리아어, 번역 강좌가 모두 있는 날이어서 더욱...
대부분에게 선거는 길어야 한두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집단마다 적당히 융통성을 발휘하면 휴일로 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오래 걸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은 예외적으로 휴일로 하라고 한다면 과연 몽땅 쉬어야 할까? 일정하게 몇시간으로 정할 수 없어서, 형평성의 이유로 아예 다 쉬라고 해야하는 걸까? 투표 날짜도 투표율 고려해서 수요일로 정한 것도 맘에 안든다. 미국에서 일할 때 투표가 있었는데 그 곳 사람들은 일하다 잠시 나가서 투표하고 오거나 아침에 회사 오는 길에 하고 조금 늦게 출근하거나 했을 뿐이었다. 게다가 선거가 끝난 저녁 시간 강좌까지 휴강을 해야할 이유는 무엇인지...
법이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휴일로 지정하지 않으면 도저히 지자체 체면 유지를 위한 투표율이 안나와서 그러는 것인지? (그러면 차라리 지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맞지않나? 단 한번도 우리나라가 지자체를 유지할 만큼 사회가 성숙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생각이 거기에 까지 미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평소에 국민들 고생하는데 이런 날이라도 좀 쉬라고 배려를 해준건지?
마땅히 기념해야할 기념일들 공휴일에서 마구 제외하며 투표하는 날을 휴일로 한 것이 국가 휴일에 관한 사상이나 정책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한 잔머리에서 나온 생각 같아 언짢다.
별 생각도 의지도 없이 이리저리 모는대로 양떼처럼 몰려다니는 풍토하며 기본은 무시하고 잔꾀로 어떻게 일을 성사시켜보려는 풍토를 그러려니 하다가도 참을 수 없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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