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2006

로즈마리 향이 솔솔~~~

이탈리아어 강좌가 또 휴강이다. 하루에 세시간씩 하는 강의를 무려 두 번이나 휴강을 하다니.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해도 좀 언짢다.

그래서 집에 있었다, 영O언니와의 약속도 미루고. 하루종일, tutto il giorno...^^ 오전 이탈리아어 공부하고, 점심먹고, 씻고 미뤄오던 옷 수선 맡기러 나간 길에 초여름 날씨가 좋아 동네 한바퀴. 늘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꽃집에 로즈마리가 눈에 띈다. 가격을 물어보니 별로 맘에들지 않는다. 이 참에 시장 안 다른 꽃집에도 가보자며 들렀는데 소담스러운 로즈마리 화분이 눈에 띈다. 이천원을 깍아달했더니 천원을 깍아 주신다. 깍는 것은 아마도 습관인 것 같다. 그냥 무턱대고 깍아달란다. 이런 것은 그냥 사도 되는데 말이다.

꽃집 아저씨 왈 손으로 만지지 말란다. 손으로 만지면 이렇게 된다고 머리카락처럼 가늘게 헝크러져 자란 다른 로즈마리 화분을 보여준다. 몇년 전 사다가 그런 모양으로 만들고 결국은 말라 죽게 했던 기억이 났다. 만지면 체온 때문에 식물에 손 도장이 찍힌단다.

화분이 제법 무겁다. 방에 들여놓으려 물로 구석 구석 닦아주는데 민달팽이며 쥐며느리며 살아있는 것들이 홍수를 만나 화분 안에서 기어 나온다. 도대체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사람과 개를 빼놓고 사귀지 못해 경기를 일으키는 탓에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이 된다. 방안에 들여 놓았는데 저런 것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오면 어떻게 하지...

물빼서 항아리 뚜껑 받침 삼아 방 한 구석에 들여놓았더니 방에 들어올 때 마다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다. 이 향기가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것을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는데, 그 덕에 좀 집중해서 뭔가를 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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