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2006

au bon pain

여의도에 갔었다. 증권회사 빌딩 숲 사이에서 au bon pain을 발견했다.
Cambridge에서 일하던 시절 애용하던 곳이고 내게 샌드위치 맛을 알려주었던 곳이다. 점심 때 휴식삼아 산책삼아 회사에서 10분 정도 거리였던 MIT Coop Food Court에 있는 그 곳까지 자주 걸어갔었다. 특히, pita bread에 gilled pepper와 bean sprout를 넣은 참치 샌드위치를 즐겨먹었었다.
바쁜 발걸음도 아닌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일단 들어갔고 배도 안고픈데 샌드위치는 좀 부담스러워서 au bon pain이 자랑하는 빵에 담긴 soup을 시켰다. 부드럽고 hearty한 따끈한 soup을 기대했는데 온도는 미지근 했고 맛은 넣을 재료를 제대로 넣지 않은 것 처럼 야채퓨레를 연상시켰다. 실망... 그리고 자주 하게 되는 말이지만 미국의 절반밖에(혹은, '~도') 안되는 우리의 소득 수준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


문득 지나간 시간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 시간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지나가 버린 것 같지만, 마음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지나간 시절의 공격을 받는다. 아쉬움 한점 없이 떠난 Boston, 떠날 땐 그 곳을 다시 그리워하는 일은 없을 것만 같았는데...
언젠가 꿈을 꾸었다. 운전하며 어떤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는데 다리는 어느새 그 곳에서 매일 일하러 갈 때 건너 다니던 BU Bridge가 되었고 그 다리를 건너 Brookline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거 꿈이지 하는 생각에 잠을 깨고 순간 그 시절이 얼마나 그립던지. 꿈에서 처럼 이곳과 그곳을 잇는 공간이동 다리가 있고 꿈에서 처럼 그 다리를 건너 그 곳에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꿈의 잔상과 함께 마음 한구석에 한동안 남았었다.


그 날도 그 때가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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