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2007

fare bella figura?


목요일, saggio finale, 일종의 졸업발표회 준비.

aperitivo, antipasto, primo, secondo, dolci, 그리고 pane(빵). 이렇게 이탈리아 course를 준비하는데... dolci와 pane를 하게 됐다. 실은 빵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dolci와 함께 묶이다 보이 어쩔수 없이 dolci도 하게 됐다.




Pasticceria를 담당하던 Mario Chef가 우리를 전담했는데...











그의 역할은 우리가 묻는 것에 대답만 해주는 것일꺼라, 워낙 친절하니까 우리가 궁지에 몰리면 도와주기도 하는 정도일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이 완전 오해였다. 모든 것은 마리오의 머리속에 있고 우린 그저 마리오의 말에 따라 거품 올리라면 올리고, 아몬드 갈라면 갈고 밀가루 반죽하라면 하고, 열심히 다지고, 돌리고 피스타치오 천개쯤 까고 저울질 하고 틀에 버터, 밀가루 바르고... 사람들이 와서 뭘 만느냐 묻기도 했는데 반은 뭘 만들고 있는지 대답할 수 없었다. 어떤 순간은 계모가 아니라 계부를 가진 신데렐라가 된 듯 개구리와 새와 쥐들의 도움을 기다리기도 했고, Stage 첫날 같기도 했고, 과자 공장에 취직한 것 같기도 했다.

졸업발표회에서 VIP들에게 'fare bella figura'해서 학교의 이미지를 높이고 싶다면 학생들을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가르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지, 졸업발표회 준비가 미장 조에 걸려서 chef 뒤치닥거리하는 느낌이라니 도대체 이것은 또 뭐하는 짓인지... 졸업발표회에 메뉴부터 완전히 chef들이 짠다는 사실에서 부터 짐작을 하긴 했지만 좀 심하다. 그들은 이 event에서 어디까지나 advisor의 역할이었어야하는 것이 아닌지... 다시한번 이 교육기관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의심하게 한다.

게다가 손님이 오는데 보기 좋아야한다고 마지막 순간에 일하다 말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라는 주문은???







우리와 그들이 닮았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본질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것, 'fare bella figura'를 중요시 한다는 점 또한 포함해서 하는 말인지...

3 comments:

Chief Seattle said...

에구, 피스타치오 천 몇개 깔려면 손가락 다 부었겠다...

sunny said...

서울에서 Final Party가 생각나네요 ^^
시간도 정말 빨리 흐르고...
ㅎㅎ 그사이 음식 맛이 좀더 좋아졌을려나?
그 스틱 빵 넘 좋았었는데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도 멋지게 ..잘 하시리라 믿어요..
그 곳의 풍경이 벌써 부터 궁금해지네요

anna said...

chief seattle: 손가락 목욕탕 갔다온것 처럼 팅팅 부었었지.. ㅎㅎㅎ

sunny: 그러게 학교 두달 다 마쳤는데 정신없이 실습을 하거나 보기만 해서 도대체 조리법 안보고 할수 있는 것이 없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