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2007
나와 그들 사이의 거리
Tortona에서 내 집은 piazza malaspina에 있다. courtyard가 있는 이탈리아 전형적인 주택 양식의 집 2층의 작은 studio. 와 저 위에서 자야 하나 싶었던 침대와 벼게, 그리고 옷장을 제외하곤 작은 주방 시설도 있고 세탁기도 있는 다른 stage 생활을 하는 친구들에 비하면 초 호화 생활이라 더 이상 불평하면 안될 정도다. 그런데 도둑 고양이 서너 마리가 거주하고 개도 몇 마리를 목격한 것으로 보아 동물들이 서로 내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영역 표시를 하곤 하는 것이 분명하다. 안의 냄새는 매일 방 온도 높이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됐는데 금새 둔해진다는 후각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문틈으로 밖에서 들어오는 냄새는 매일 어떻게 용서가 안돼 드디어 분연히 일어섰다. 부엌에 있는 정말 독한 냄새가 나는 청소용 스프레이를 들고 내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누군가 문을 열어줄 사람이 없는 생활의 악몽은 lockout되는 것이다, 닫으면 저절로 잠기는 문일 경우... 그래서 들어와서 열쇠는 아무데나 두지않고 반드시 입고 나가는 겉옷 주머니에 항상 넣어두는 등 특별히 신경을 써 왔는데...
문을 열어둔 채 spray를 아낌없이 뿌렸다, 여기는 내 영역이거든 하는 심정으로... 그러나 보니 그 독한 액체가 바람에 날려 안으로 다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건 아니지 하고 문을 닫아 버렸더니... 그 동안 그렇게 조심성 있게 군 것이 허사가 됐다. 열쇠가 방안 잠바 주머니 안에 있는 것이었다.
locksmith가 어디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순간 모든 최악의 상황들이 스치고... 일단 주인 집에 묻자 싶어 슬리퍼에 손에는 스프레이를 든 어정쩡한 차림으로 황급히 주인 아저씨 집을 찾았다. 다행이 주인 아저씨와 아가씨가 문 앞에서 아빠의 손님으로 보이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그리하여 기다렸다 말하면 되겠다 하는데 열쇠는 둘째치고 눈앞에 벌어지는 장면에 눈이 커진다. 긴 생머리의 예쁘장한 주인 집 아가씨. 어느 화창한 휴일에 아빠와 같이 화분을 돌보기도 명랑 쾌활하여 아빠를 즐겁게 하는 딸래미 겠구나 했는데... 대화하는 모습이 완전(?) 평등하다. 친구랑 이야기 하는지, 아빠랑, 아빠 손님들과 이야기 하는지 구별할 수 없다. 내내 담배를 피우며, 폐암에 걸린 환자의 폐를 수백 번도 더 봤을 해부학 박사님 아빠 앞에서...
그런데 나만 혼자 눈이 커졌을 뿐이지 그 자리의 누구에게도 예사로울 뿐인 것 같았다. 전날 아침, 하루 다녀가는 ex-roommate가 소매 없고 허벅지가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고 나서는 것이 적철하지않아 않아 였던, 그래서 서른이 내일 모레인 다 큰 처자에게 잔소리 같은 한마디를 해야만 했던 나와, 딸래미가 담배를 손에 들고 아빠와 이야기하는 상황이 예사롭기만 한 그들 사이의 거리는 도대체 얼마나 되는 것일까? ^^
2 comments:
언니!
이 글 앞 부분 너무 웃겨서 깔깔대고 웃었어욧! 입과 턱에 힘 주고 스프레이 뿌려대고는 문 쾅 닫아버리는 언니 모습이 떠올라서 낄낄낄.
나는 처음 와서 짐 정리하다가 쓰레기 버린다고 나가는 길에 깜빡 열쇠를 안 가져가서 Lock out된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좀 황당해 하다가 할 수 없지 뭐 하고는 추리닝 바람으로 현태네 연구소에 찾아가서 받아왔다는 거 아녜요. 흐흐. (연구소 집에서 5분 거리.)
그런데 언니, 이 글은 "나와 그들 사이의 거리"보다는 "나를 Lock-out 시킨 그들"이 더 좋을 듯 해요. 현재 제목하고 후반부는 따로 글 하나를 만들고... 뭐하고 있는 거냐고요? 혹시 언니가 Food critique이 되면 Editor라는 명목으로 쫓아다니려고 연습하고 있어요. 헤에~
ㅎㅎㅎ d'accordo.. 역시 마님이야.. Be sure to be my editor some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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