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좀 일찍 일어나 여유를 부리는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비오는 날 집에 들어 앉아 엄마가 끓여준 뜨끈한 칼국수가 어찌나 그립던지...
내려가 교꼬에게 일본에선 비오는 날 특별히 먹는 음식이 없냐 했더니, 특별한 것이 없단다. 우린 칼국수와 부침개를 해먹는다 했더니 재밌어한다. 한국음식을 좋아해 관광객용 한국음식은 이름만 말하면 안다.
옆에서 우리의 대화를 안듣는 척하며 듣고 있던 알베르또, 묵은 옥수수 가루가 생각났나보다. 점심으로 폴렌타를 하잖다. 이탈리아에서는 비오는 날 폴렌타를 먹는다며... 게다가 카스텔마뇨와 고르곤졸라 치즈를 곁들이자며.. (내가 전날 둘의 차이가 뭐냐고, 난 잘 구별이 안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했던 것을 언급하며..ㅎㅎ).
폴렌타, 옥수수 거칠게 간 것을 풀처럼 쑨 것. 그대로 어디에 곁들이기도 하고, 굳혀서 구워서 곁들이기도 하고. 늘 어디에 곁들이는데 그 자체는 그냥 구수한 곡식의 맛(?), 뭐 그렇다.
제법 시간이 오래 걸리는 폴렌타를 불에 올려놓고 보는 사람마다 붙잡고 폴렌타를 한다고 자랑을 한다. 그럼 상대는 오늘 같은 날은 폴렌타를 먹어야지.. 한다.
음 오늘은 이탈리아 식으로 비걸이를 하나보나, 고르곤졸라와 카스텔마뇨를 곁들여... 했더니, 왠걸 역시 꽤나 묵은 옥수수 가루였는지, 다 해놓고 천하의 알베르또가 맛이 이상하단다. 그리하여 폴렌타가 갑자기 salvia burro에 볶은 뇨끼로 바뀌었다. ㅎㅎㅎ
어떻든, 해장국, 칼국수, 삼계탕... 등등 때에 따라 적절히 음식을 만들어 먹는 먹거리에 대한 우리의 지혜가 새삼 자랑스럽다.
* 폴렌타를 쑤어 다양한 쓰임새를 보여주고 있는 다비드 셰프... 틀에 넣어 굽기도 하고, 짜주머니에 넣어 끓는 물에 살짝 삶아 뭘 했었는데 뭘 했었는지 기억이 안나고.. ^^
*폴렌타를 펴서 식혀 굳힌 후 잘라서 오븐에 구워 vitello al latte에 곁들였다.
2 comments:
5월 5일 어린이날 .. 이태리에는 비가 왔나 보네요 ^^
전 간만에 친정식구들하고 여행을 다녀왔어요
16명..가족여행이라기보다는 단체관광에 더 가까운..ㅎㅎ
통영/거제 첨 가본곳인데..중학교때였는지 초등학교때였는지..가물가물하지만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들으며 가보고 싶다 생각만 했었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구요..날씨가 안좋아서..거제에서는 배가 안떠 그 다음날 거제 앞바다에 있는 해금강을 통영에서 4시간 바닷길을 거슬러 겨우 다녀왔는데..
그 아름다움에..하늘과 바다가 모두 푸른날 한번 더 꼭 가보고 싶은곳으로..남았네요
비속에서 우리 아들 업고 그 위에 비옷 입고..1시간을 걸어 다녀온 한산섬도..정말 좋았어요 ^^
그 후유증으로 오늘 온몸이 쑤시고 한여름 같은 날씨에 꼬박 꼬박 졸고는 있지만.. 참 좋은 여행이었어요
어린이 날이었나보다. 비가 오고 날도 춥고... 날짜가 어찌 가는지 날짜도 몰라요. 어떻든 남은 두달이 빨리 갔으면 하고 있지요.. ㅎㅎㅎ
sunny는 많은 대가족이 의기투합이 잘 되는 것이 부러워요.. 역시 집안엔 딸이 많아야 분위기가 좋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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