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2006

fonthill museum



Henry Mercer가 살았던 집이다. 내부가 온통 타일과 시멘트라 카메라 후레쉬에 손상될 것도 없어 보이는데 사진 찍기는 절대 안된단다. ;-( 그래서 외관만...

집들이 대체로 집 주인의 취향이나 성격을 반영한다 하지만 이 집은 그런 면에서 더욱 유난하다. 박물관이된 여느 부자나 수집가의 집과는 구별되는 독특함이 있다. Mercer의 꼼꼼함, 시멘트에 대한 사랑, 그리고 타일 공장 사장(?)으로서의 전략, 수집가로서의 취미, 집의 미래에 대한 계획 등등 집에 그가 온통 담겨있다.

직접 설계해서 지은 집이라 한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재능과 관심을 보여주는 예다. 집은 안팎 구석 구석 시멘트로 지어졌다. 목조 건물이 대다수던 시절, 그는 이웃에 자신의 시멘트 건물을 자랑하기 위해 때때로 밤이 되면 지붕에서 장작불을 피우곤 했단다.

내부 구석 구석은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천장, 바닦, 벽난로, 기둥, 벽, 책장... 투박한 타일로 덥힌 내부 공간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직각, 완벽한 곡선, 완벽한 평면은 보기 어렵다. 기울고, 둥글고 울퉁불퉁하고 휘어지고 투박하고, 천장도 낮고... 바위에 굴을 파서 만든 공간이나 흙으로 지은 집을 연상시킨다.

방이 40여개나 되는 건물의 내부는 미로같다. 하지만 엄격하고 치밀했던 그의 성품을 느낄 수 있다. 현관에 칸칸이 번호가 붙은 장이 있었다. 방마다 번호가 있어 그 방의 열쇠는 그 번호의 위치에 보관했다 한다. 서재의 책장은 모두 시멘트였는데 책장마다 영구적인 번호가 새겨져 있다. 특정 번호의 책장에 보관되는 책도 같은 번호를 붙였다 한다. 그의 공장에서 생산된 타일과 수집한 타일들이 섞여 벽에 붙여져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수집품은 번호를 붙여 역사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 박물관으로 쓰일 것을 생각해서 한 것이란다. 손님 방을 유난히 더 많은 타일로 장식함으로서 중요한 고객을 위한 타일 전시장으로도 활용하기위한 계산도 있었다한다.

지병이 있어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던 사람의 집, 외로움은 커녕 그의 부지런하고 유쾌한 삶이 옅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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