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2006
시오노 나나미 여사
로마인 이야기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오래 전에 읽은 것을 다 잊어버려서 한번 다시 읽고 그 이후로 나온 신간을 읽을 생각으로 1권을 다시 펼쳤다.
역시 책을 잡은지 얼마 읽지않아 여사의 선무당 사람잡기 식 또는 음흉한 저의가 있는 역사 해석이 목에 가시처럼 걸린다. 처음 읽을 때도 그랬다. 그 여러 권의 책들을 읽는 내내 시오노 여사를 상대로 싸웠다. 물론 나만 아는 싸움이지만.
로마의 역사를 읽기 쉽게 썼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 이유로 시오노 여사의 짜증스러운 여러 억측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책에 의지하게한다.
하지만 이 책은 누구나 너도 나도 읽어도 좋은 책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 까지는 이해할 수도 있지만 정치가며 기업가며 이 나라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 권하는 도서에 든다는 것은 경악할 노릇이다. 책을 읽다보면 여사는 제국주의자의 딸이라는 것,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 자신의 조국이 이루지 못한 제국주의의 꿈에 대한 연민이 있다는 것, 로마제국의 긍정적 영향에 빗대어 자신의 조국, 일본의 제국주의 행위를 합리화하려 한다는 것을 어렵지않게 느낄 수가 있다.
그런 사람을 다른 나라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무슨 대단한 지성이라도 되는 양 모셔오고 가고... 그런 생각이 어렵지않게 읽혀지는 책을 훌륭한 책이라느니 뭐니 온간 말로 치켜 세우는 목소리는 하늘을 찌르는 대신 비평의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않고... 가슴을 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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