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2017

아프리카 여행: Kasane 가는 길

 

카사네는 Botswana 쵸베(Chobe) 국립공원의 거점도시.

카사네 가는 고속도로 길가에서 코끼리를 실컷 볼 수 있다며 세렝게티 사파리에서 많이 못 본 코끼리를 아쉬워 말라더니, 그 길에 들어서서 신나게 달리는데 코끼리가 보이지 않는다. 빅토리아 폭포에 가까워지니 들판의 초록이 점점 짙어져 동물이 나올 것도 같은데 좀체 내 눈엔 띄지 않는다. 누구는 코끼리도 보고 심지어 기린도 봤다는데… ㅠ.ㅠ

잠시 휴식 중, 기린까지 봤다는 말이 사실일까 싶어 다른 차를 운전하는 짐바브웨 청년 죠지에게 코끼리 봤냐 물으니 봤단다. 기린은? 그것도 봤단다. 엉엉… 난 아무것도 못 봤는데… 그런 내가 불쌍했는지 지금부터 한 시간 가량 절대 졸지 말란다. 코끼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잠깐의 순간도 아까워 그렇게 긴 차량 이동 중에도 기절한 적은 있어도 잔 적은 없음에도, 더 눈을 부릅뜨고 창 밖을 살피는데… 두둥~~~ 진짜 코끼리가 나타났다. 거짓말처럼 눈 앞에…
(그러고 보니 야생동물이 시야에 있다는 사실이 늘 거짓말 같았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신기한 일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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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는 ‘불법’이라고 거듭 하는 말을 들었으나, 동네 사람도 아니고 그 광경을 어떻게 일상처럼 지나칠 수 있을까… 너무 정차하라 외쳐대니 그 기세를 못 이겨 잠시 정차, 서행…

그런데 그들은 빠르다. 동물원 우리 속 움직임으로 그들을 판단했던 모양. 잠시 우리와 친구가 되어줄 생각은 전혀 없다. 아무리 그대로 있길 바래도 빠르게 숲 속으로 사라진다. 하마도 그 덩치에 그 짧은 다리로 시속 40km를 달린다는데…

그 후 몇 번 더 나타났지만 너무 늦거나, 정차가 불법이라는데 계속 정차를 바라기엔 너무 염치 있는 사람들이라, 아쉬움을 쌓으며 우리도 그들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동네에 여우도 늑대도 사슴도 아닌 코끼리가 살 수 있는 곳이 아프리카라는 것을 마음 어딘가에 새기며…

쵸베가 코끼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고. 동네에도 코끼리가 출몰하는데 보호구역은 오죽 하겠나 싶다. (그런데 정작 쵸베 국립공원에서는 보트사파리만 해서 코끼리를 한 마리도 못 봤다는… 흑흑…)

달리는 중에 풍경처럼 스쳐지나가는 코끼리들이 마냥 아쉬웠다. 선두 차량에서 신호를 보내주면 훨씬 나을 텐데 왜 그렇게 안 하는지 모두 의아해 했다. 그러면 어떠냐 해도 들은 척 만 척. 이놈의 여행사는 도대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그렇게 정차가 불법이라는 것을 강조하더니, 야생동물 출몰 지역이니 조심하라는 요지의 안내판이 붙어있다. 그냥 적당히 알아서 하라는 것이지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뜻은 아닌데, 불법이라니… 이놈의 여행사는 하는 말 중에도 도대체 맞는 말이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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