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가기 쉬워보였던 Tivoli... 이곳에서 번듯한 기차역이 있는 대도시 아닌 곳을 대중교통으로 다닌 다는 것은 참 불편하다. 가장 큰 불편은 기다림... 쉬워보였던 그곳도 버스를 네번이나 타야 했고, 멀쩡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을 다른 정류장이 더 빠르다는 말을 믿었다가 거의 한시간 기다린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기도 하고... 한 5분이면 갈것처럼 말하더니 가보니 한 30분 걸리고, 'sempre diritto(쭉 직진..)'라 하더니 가보니 길이 좌우로 갈라지고 그렇게 물어 물어 알지도 못하는 버스 정류장 까지 한참을 걸어야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위에 땡볕에 열 안내고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고, 걷고, 묻고, 여차하면 mamma mia 한번 하고 말고... 이탈리아에 본의 아니게 '매우 잘' 적응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싶다.
어떻든 도착한 곳은 Villa Adriana. 라틴어로 Hadrianus.. 영어는 Hadrian, 이탈리아어로는 Adriano... 그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됐단다. 막연하게 멀쩡한 건물도 좀 있고, 조각들도 좀 있고 하리라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Foro Romano같이 터, 다 허물어진 흔적들만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감개 무량했지만, 왠만한 사람 그 곳 데려가서 입장료 10유로 내라하고 땡볕에 그것 보여주면 화낼 것 같다 싶기도 했다.
Memoirs of Hadrian이란 책의 처음... 로마제국의 황제로 세상을 호령하던 그가 병들고 약해져 자살을 생각하며 번민하는데 바로 그 곳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책이라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이고 비록 역사라 하더라도 그 시대의 진실이 지금 얼마나 남아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냥 허구라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허구든 사실이든 내겐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시도 때도 없이 발동하는 상상력이라는 것도 있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 쯤에서 사는 경향도 있고... 그리고 내가 그를 역사에 쓰여진 그대로 권위있는 누군가의 해석을 바탕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으니까... ^^
적당한 감상에 빠진 채 유적 사이사이를 걷는 것이 마냥 좋다.
* Villa라고 하기보단 citta`가 어울린다는 말이 틀리지않다. 성벽처럼 높기만한 집 담벼락 *
* 예전엔 이런 모습... 현재는? 상상력을 많이 동원해야..^^/ pecile라는 거대한 연못.. 황제께서 자주 산책을 하시던 곳이라고.. ㅎㅎㅎ
* 주 거주공간중의 하나였다는 Peschiera/ 건축가이기도 했던 그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의 신전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Canopo *
* 올리브가 주렁주렁 달린 올리브나무 천지.../ 부드럽고 달콤한 무화과의 유혹... 인적 드문 곳에 잘 익은 무화과들이 달려있었는데.. 유혹에 적당히 넘어가줄 줄 모르는 답답한 나. 그냥 못 본 척 지나치고는 두고 두고 후회.. ^^ *
3 comments:
Tivoli라는 단어를 어디서 들었나 했더랍니다.. IBM의 유명한 SW 더군요 ㅎㅎ
이태리가 우리나라하고 많이 비교가 되곤 하던데.. 실제로 겪어보시니 어떠신지요?
반도사람들의 특징이 있긴 하던가요??
와~ 다녀오셨군요 !
사진으로 본 모습, 정말 좋네요...
이제 며칠 안 남았네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볼 날 고대합니다~~
우담아빠: 맞아.. 티볼리가 거기도 있었네요.. 그리고 음향기기회사도 있을걸요.. ^^ 난 일년남짓 놀았더니 관련 용어 다 까먹었어요. 이태리 사람들... 글쎄.. 반도적 특징이 뭔지 몰라서.. ^^ 그런데 나와 진짜 다른점은 자기중심적(?)이라는 것??? 이기적인 것과는 좀 다른 의미로... 그래서 피곤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기질이 부럽기도 해요..
gilgalade: 다녀왔어요. ㅎㅎ 아직 가고싶은 데도 많고, 못 가본 곳도 많고 시간은 없고, 그런데 지쳐서 발걸음은 떨어지지않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ㅎㅎ 그래도 가기 전에 frascati는 한번 가보려구요. 유명한 와인도 마셔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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