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 중 비빔밥과 김밥... 맛없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 싶게 대충 만들어도 흐뭇하게 맛있다. 이탈리아 음식 중엔 아마도 핏짜가 그렇지않을까... 벽돌 화덕이 있는 집이라면 대충 어디서 먹어도 맛있는 음식... 그리하여 만족도도 일정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않는 음식...
pizza에 대한 그런 생각을 깬 pizza집을 Roma에서 발견했다. Pizzarium...
via della Meloria 43. Metro A선 Cipro-Musei Vaticani역 근처.
B양과 Gambero Rosso를 보고 평에 홀려 Cipro-Musei Vaticani역에 내려 지도를 들고 헤메는데 동네도 허름하고 간판 달려있는 폼이 영 맛의 나라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서 꼽힐정도로 맛있는 피자를 만들것 같지않아 보인다. 미국의 배달전문 Domino피자집 분위기..
기대했던 테이블도 없고 공간도 협소하기 그지없고, 벽에 붙은 좁은 바에 서서 먹어야한다는 것이 난감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어 이것 저것 시키고 맥주도 한병 골라... 한입을 먹었는데...

와~~~ 피자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니...
유명한 cuoco(요리사)출신의 pizzaiolo(피자만드는 사람)라는데(이탈리아 사람들은 둘을 구별한다)... 왜 테이블도 없이 서서 옹색하게 먹고 가게하는지.. 왜 둥글게 굽지않고 네모나게 구워 원하는 크기만큼 잘라주는지... 왜 더이상 요리하지 않고 피자를 만는지... 듣지 않아도 왠지 그 심정이 다 헤아려지는 것이...
서비스고 분위기고 뭐고... 그저 감동스러울 뿐이다.^^ 제대로 만든 냉면, 곰탕, 감자탕처럼 혀끝에 느껴지는 맛 하나로 충분한 것이다.
보기보다 많이 먹는 동양아가씨(?)들의 식성에 호기심이 생겼는지 피자를 굽던 아저씨 나와서 말을 붙인다. 우리의 국적을 밝히자 거기에서 일했던 사람이 한국에서 피자를 굽는다 한다. 어디냐 물으니 서울에 있는 대학 뒤라고 그 사람의 이름을 알려준다. 서울에 대학이 한 두서넛 된다고 믿는 눈치다. 어떻든 김서방 찾듯 그 집을 찾고 싶을 만큼 어느새 그 맛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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