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감은 좋아하는 과일이 아니었다. 신맛도 없이 너무 달기만해서.
그런데 나이 탓인지 문뜩 그 맛이 그리워 홍시 몇 알을 사보면 그 맛이 아니다.
단 걸 그닥 탐하지 않아 예전보다 좀 덜 달면 차라리 좋아할 텐데 요즘 홍시의 단 맛은 그 기대에도 못 미친다.
그래서 대개 이맘 때 쯤 과일가게에 홍시가 탐스럽게 쌓여 있어도 못 본 척 지나치건만 오늘은 혹시나 해서
제일 좋은 놈들로 과일가게 아줌마에게 몇 번을 되물으며 달다해서 사왔는데, 역시…
이건 감으로서 심지어 옳지도 않은 맛이다. 보아하니 일반 유통되는 홍시에서 옛맛을 기대하긴 틀린 일같다.
옛 맛이 아닌 것이 홍시만은 아닌데 또 뭔가를 영영 잃어버렸단 마음에 참 서운하다.
말은 잊어도 맛은 잊지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말도 안 잊었는데 어떻게 맛을 잊었을까...
그립다, 옛날 그 맛들이.
홍시, 곶감, 밤고구마. 토마토, 사과, 귤, 복숭아, 딸기, 쇠고기,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할머니마냥 옛 타령이나 하며 이러고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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