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지역에 몇 십년동안 보기 어려웠던 홍수가 나게 했던 비가 그친 후 이제 모든 것을 태워버리겠다 마음 먹은 것 같은 땡볓 속에 새로 산 네비게이터를 시험해보겠다며 오후 늦게 지역 안내 책자에 M자(must-see)가 찍힌 공원으로 향했다.
출발할 땐 그저 가볍게 산책이나 하지 뭐 했었는데, 그래도 국립공원인데 너무 우습게 봤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visitor's center 찾느라 헤매며 알게된 예상밖의 크기에 놀랐다. 보이는 것은 커다란 초원과 숲 밖에 없는데 단체 관광 안내 trolley도 눈에 띄고...
이곳에서 도대체 뭘 해야하는지... 내 그 어이없는 질문(what am i supposed to do here?)에,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아냐 묻길래, 공원이라는 것 말고는 모른다고 하자, 여름방학 동안 자원봉사하는 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청년이 열심히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미국 독립전쟁 때 영국군이 필라델피아를 점령하고 있을 때 후에 대통령이 된 워싱턴 장군이 겨울을 났던 곳(encampment)이라고. 강을 뒤로 하는 언덕이라 천연의 요새이고, 그 곳에서 겨울을 난 후 미국군이 계속 상승세를 타서 결국은 독립전쟁에 승리했다고. 그런데 겨울을 나는 동안 추위와 병으로 많은 병사들이 죽어서 미국인들에게는 아픈 상처이기도 한 장소라고. 한동안 저 평가 되다가 얼마전부터 연방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는다고. 그걸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도 있다고... 그리고 지도를 펴서 이 곳은 유적이 좀 있으니 차로 이동하며 구경을 하고, 어디는 산책을 하기 좋으니 내려서 걸어도 좋고, 어디는 늦어서 문을 닫았고 기타 등등,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을 알아듣는지 가끔 확인해 가면서 말했다.
차로 지도에 난 길을 따라가니, 띄엄 띄엄 유적들이 있었고, 숲도 있었고, 초원도 있었고, 계곡도 있었고, 사슴들도 있었고, 이름도 모르는 작은 동물들도 많았다.
사람들은 유적지를 따라 가기도 하고, 잔디에 누워 햇볓을 즐기기도 하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걷고, 뛰고, 자전거 타고, 그렇게 땀흘리며 자연을 즐겼다.
바로 그 때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태양을, 맑은 공기를, 푸른 숲을 그렇게 온통 한적하게 건강하게 누릴 수 있다니...
1 comment:
사진 이쁜데요?
큰 사진도 구경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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