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얼과 혼이 서린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기대가 컸던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때의 실망 때문인지 그 후의 방문에서도 별 감흥이 없고 왠지 좀 과장된 수식이란 느낌을 가졌었는데 지난 주말 친구의 부탁으로 동행했던 경주에서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면 너무 진부해져버릴 것 같은, 감동이 있었다.
아마도 서양의 것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한 이후겠지... 그야말로 모든 것의 기준이 서양적인 것이고 우리에게 그것은 다르니 배워야할 것이 아니라 우월하니 따라가야할 것으로 은연중 머리 속에 자리를 잡았고... 풍부하고 다채롭고 거대하고 화려한 것들에 비해 초라해보이는 우리의 것들... 코스모폴리탄적(?)으로 넓게 생각할 수 없을 땐 왠지 상처로 다가오기도 했다.
뭐라 잘 표현할 수 없지만... 여느 도시와 달리 개발이 제한되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커다랗고 회색 띠 없는 짙푸른 하늘을 고스라니 지키고 있는 경주. 현 서양문화의 기반 이탈리아에서 서양스러운 것(?)에 푹 절은 눈으로 경주를 보니 그 곳을 채우고 있는 눈에 보이고 또 보이지않는 흔적은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지고... 그 느낌이 참 반갑고 기쁘다.
*잠시 금수강산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망각했었구나 싶었던 아름다운 하늘*
*안압지와 첨성대*
*초록의 능이 이고 있는 파란 하늘.. 더 싱그러울 수는 없을 것 같다... 마차 뒤로 보이는 것은 남산???*
*분황사지 모전 석탑과 꽃밭*
*불국사.. 색감이 현대적이다. 분황사지 한쪽 나무 아래 꼬마가 신통하게도 한참 동안 앉아 돌탑을 쌓고 있다.*
8 comments:
친가와 외가가 모두 경주와 포항 사이라, 방학이면 경주를 거쳐 내려가곤 했는데요... 제대로 본 건 얼마 안 된 거 같네요... 기회를 만들어 경주나 함 다녀올까봐요~ 사진 넘 좋슴다 ~~
와.. 그 좋은 곳이 외가가 있다니.. 부럽다~~~^^
저도 수학여행때 경주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경주여행하면 영 내켜하지 않았었는데..
오빠가 울산에 한 잠깐 있는동안 너무 좋다고 가족들을 초대해..가족여행 갔었어요..
그때 어찌나 좋았던지..
이제는 경주하면..좋은 기억만 떠오르네요
경주 봄에 가면..정말 이뻐요...
4월 말쯤 가보세요..
그러게.. 봄, 가을에 가야겠더라구요. 사람들은 별로 없어 좋던데, 더무 덥더라구요.
우리 세대는 거의 다 경주에 대한 않좋은 추억이 있는거 같아,,ㅋㅋ
그러고 보니 다들 그런가보다.. ㅎㅎ 세대공감..
잘 있지 미현아...
오랜만이죠^^ 경력사원 지도선배 다녀오느라.. 블로그 주소를 즐겨찾기에 넣어두었던지라.. 오늘에서야 찾아뵙습니다 ㅎㅎ
경주.. 아마도.. 수학여행으로.. 뭐 끌려다니듯 다녀와서 별 기억은 없는데...
다시 가보면 색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꺼 같다는 기대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식 들었어요... 조언니로부터.. 다음에 분당가면 얼굴한번 봐요, 연락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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