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igi가 떠나고 그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온 Elena... ragazza(girl.. 이탈리아에서는 왠만하면 다 그렇게 부른다. 나도 그렇게 불렸으니..^^)라기에 Luigi보다 성품에 관한한 훨씬 좋지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10여년 동안 부엌에서 일했던 그녀의 이력을 듣고도 그런 기대를 가졌던 것은 나의 순진함 또는 그래도 정신을 못차리는 어리석음이었을 뿐이었다. '여자 Luigi + 욕심많은 교활한 여우' 였는데...
요리사로서 좋아하는 것이 가능하지않은 부주방장 Alberto 앞에선 그렇게 예의바를 수가 없으면서 그가 함께 하지 않는 자리에서 그에 관한 온갖 험담을 기회있을 때마다 늘어놓더니 어느날 저녁 우르르 저녁을 먹으러 몰려 나간 자리에서 심지어는 그를 쫓아내자며 역적모의를 한다. 'manca una stella e due forchette', 즉 '별'하나와 '포크' 두개가 모자란다며.. 현재의 별 하나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는지, 그가 있는한 별과 포크를 얻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단다. 나 또한 타성에 젖어버린 그가 부엌을 관리하며 계속 요리를 하는 한 어떤 향상도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열번 백번 생각할 뿐 아니라 그가 친한 척을 할 때마다 속으로 '으악!!!' 비명을 지를 정도로 그가 가까이 있는다는 사실을 기뻐하지 않지만, 그에 대한 역적 모의엔 흔쾌히 참여할 수도 참여하고 싶지도 않았다. 뒤에서 쑥덕거리는 모의라는 것이 근본적으로는 나와 맞지않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decent한 성품을 갖추지 못한 그녀와 옆에서 장단을 맞추고 있는 교꼬 또한 별과 포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아닌 것 같기에..
*San Marco 벽에 붙여놓은 미쉐린 별 간판*
별(stella)과 포크(forchetta)...
별은 프랑스에서 시작된 The Michelin Guide (Le Guide Michelin)의 유럽과 미국 주요 도시의 레스토랑 등급을 표시하는 방법이고 포크는 이탈리아의 Gambero Rosso라는 기관에서 이탈리아 내의 레스토랑 등급을 표시하는 방법인데... 어떤 예민한 주방장은 별등급이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하기도 했다하고, 최고 등급인 별 세개 짜리 레스토랑에서라면 한 끼에 몇 십 만원이라도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단다.
그만큼 별, 포크, 모자(Gault Millau라는 기관의 레스토랑 등급표시) 등등 레스토랑을 평가하는 기관들의 item과 그 수는 영향력이 크고 야심찬 ristoratore(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목표가 되기도 하는데...
그런데 대부분의 레스토랑 평가 기관은 그 나라, 또는 가까운 지역 정도를 평가한다. 그 지역들이 세계적으로 주요 여행 대상지라 그 평가 결과에 대한 관심이야 세계적일 수 있지만.
Gambero Rosso는 이탈리아 안의 레스토랑만 평가하고, Gault Millau는 프랑스 내에 있는 레스토랑, Michelin Guide는 그나마 범위가 넓어서 유럽의 주요 도시 또는 나라, 유럽 밖에서는 아직 미국의 몇몇 주요 도시가 다다. 내가 아는 한 'world's 50 best restaurants'만이 지역 제한 없이 좋은 레스토랑을 선정한다.
그런데 서래마을에 문을 연 레스토랑에 관한 홍보 기사가 참 어이없다. 'JOOy'라는 프랑스식 레스토랑인데 Michelin Guide의 별을 얻는 것이 목표란다.
Michelin은 한국에 있는 레스토랑을 평가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평가를 받고 별을 받겠다는 것인지... 오히려 지역을 제한하지않은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 이름을 올리겠다 했다면 허풍스럽긴 해도 거짓말은 아니며 사람들에게 그럴싸하게 들리는 효과를 얻었을텐데...
별이 좋긴 좋지만 별없는 좋은 레스토랑도 많을 뿐아니라, 그 별이 뭔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대한민국에서 별을 따겠다는 거짓말이 어이가 없을 뿐이다. 선전 또는 마케팅이 거짓말과 동의어가 아닌데...
차라리 뻥이라고 해야 맞는 목표를 걸어놓는 것을 즐기는 문화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아무리 포장을 해봐야 결국 접시위에 올라간 음식으로 평가 받을 레스토랑이 목표가 정확히 뭔지 모를 뿐 아니라 과연 그 목표를 진짜로 달성했는지 조차 제대로 평가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이 빚어내는 그 따위 대한민국 대기업식 문화를 흉내내는 것이 영 씁쓸하다.
3 comments:
지난 일요일 아침, CGV용산에서 라따뚜이 보고 왔슴다 ~~
넘 재밌고 눈호강하는 두 시간이었어요 ~~
꼭꼭 보세요~ 이제 상영관도 얼마 안 남은 거 같던데요... 언제부턴가 큰 화면으로 보는 느낌을 즐기게 되어, 이 작품도 디지털자막 버전으로 꼭 보시길 강추함돠 ~~~
ㅎㅎ 드디어 시간 맞추기를 포기하고 보고왔군요.. 잘했어요..^^ 나도 마지막 조카들 방학선물로 데리고 가서 보고와야겠네요..
봤어요.. 왜 보라는 지 알았어요.^^
이탈리아에 가기 전에 이런 영화를 봤어야하는데... 그것이 덜도 더도 아닌 부엌의 모습이고 요리사의 세계라는 것을 알고 떠났어야하는데.. 뒤 늦은 아쉬움(?)
그런데 진짜 재밌죠.. ㅎㅎㅎ 그 황당한 이야기를 어찌 그리 재밌게 할 수 있는지... 당돌한 명랑, 쾌활이 진짜 좋아요.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