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을 하고 있다. 오래 전에 시작했던 것을 마무리하겠다며 열심히...^^
그런데 신기한 일이 있다.
도대체 무슨 말이야 싶은 문장이 있다. 직역해서 단어들만 말도 안되게 그냥 늘어놓고 넘어간다. 몇 시간을 씨름해도 달리 방법이 없으니 그럴 수 밖에...
그러고는 다음날 다시 그 문장과, 단어와, 사전을 번갈아 보며 그 문장을 곱씹어 본다. 거짓말처럼 무슨 말인지 알겠다. 전후 문맥으로 이해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알겠는 경우가 많다.
신기한 일이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우리말 문장으로 정리가 안 될 때가 있다.
역시 그냥 두고 넘어간다.
다음날 다시 그 문장과 마주하고 잠시 대치.
신기하게 정리가 된다.
번역 문장의 뜻이 읽히기는 하는데 영 표현이 어색해 보이고 마음에 안 든다.
역시 그냥 두고 넘어간다.
다음날 다시 읽어보면 마음에 드는 표현이 샘물 솟듯 나온다.
모두 거짓말 같다. 오늘 될 것이 어제는 왜 안 됐는지...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이젠 잘 안 풀리는 순간에 별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다시 보면 풀릴 텐데 뭐 하고 넘어간다.
뭐든 잘 안 되면 손 놓고 넘어가야겠다.
마무리는 중요하지만, 뭐든 꼭 그 자리에서 끝을 봐야 할 것 같은 강박은 버려야겠다.
물러서기도 하고 지기도 하고 양보도 하고 타협도 하고, 잠시 포기도 하고...
이겨야 할 대상이 무엇이든, 승리의 과정은 그런 게 아닐까, 아니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이 끊임없이 생산하는, 이를 악물고 독하게 승리를 쟁취하는 서사에 현혹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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