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2010

new year's resolution - 가계부쓰기


언젠가부터 12월31일도 1월1일도 물처럼 흔적없이 흐르는 시간에 그어놓은 많은 금 가운데 하나일 뿐 특별히 느껴지지 않았다. 오랜 시간 속에 나도 모르게 흥미도 의미도 잃어버린 것이었겠지...

그런데 올 해는 이상하게 자꾸 새로운 결심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어린 시절처럼 미래의 나를 위한 야심찬(?)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위한 자질구레한 것들이라는 것...

그 중 하나 가계부 쓰기.

컴퓨터 booting이 싫어 문방구에서 파는 가계부를 샀는데 몇 가지 불편함과 통계의 nightmare가 결국 엑셀을 쓰도록 만들었다. 몇 번의 수정을 거쳐서... 사용자의 intelligence를 약간 필요로 하지만 그래도 쓸만한 모양이 됐다.

칸 하나 채우면 연결된 칸들이 주루룩 자동으로 바뀌면서 수입 얼마, 지출 얼마, 그래서 남은 돈은 얼마인지, 그러므로 가계부 쓰기 꿍꿍이의 핵심인 "재정상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소비가 얼마나 더 가능한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 ㅎㅎㅎ 흐뭇하다.

처음으로 심각하게 들여다 본 가계부... 가만 보니 여기에 내 일상의 많은 것이 담기겠구나 싶다. '사는 것은 소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올법 하구나 할 정도로...

올 12월 31일에 이 숫자들은 내가 한 해를 어떻게 살았다고 말해줄까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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