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절대로 허락하지않을 모래장난을 마냥 하도록 내버려두니, 풍덩 빠져 아무리 그만 들어가자고 해도 들은 척을 안한다. "좋아, 그럼. 우린 그냥 가고 넌 여기부터 아파트 현관까지 굴을 파서 와." 하고 농담삼아 한마디 했더니, 녀석 정말 진지하게 굴파기에 돌입한다. 달랑 맨 손 둘로... 왠만큼 하다 그만둘 줄 알았는데 장난이 아니다. 진짜 진지하다.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심같은 것은 절대 없다. 아파트 정원 너머에 있는 현관까지 땅굴을 파고 그 굴을 통해 집에 간다는 신나는 생각 말고는 아무것도 녀석의 머리 속에 없는 것 같다.
역시 진심은 통하는 법. 진심으로 먼저 가겠다는 말에 못내 아쉬워하며 야심찬 굴파기를 멈춘다. 굴까지는 아니어도 제 몸 반은 들어갈 정도의 구덩이가 곧 누군가에 의해 묻히게 될것을 안타까워하더니 뛰어가다 함정에 빠지는 simulation(?)을 몇 번 해보며 즐거워한다. 그 함정에 누군가가 그렇게 빠져주었으면 했겠지... ㅎㅎㅎ
꼬맹이 녀석들... 때때로 잃어버린 마음 한조각을 찾아주기도 한다.
4 comments:
다녀왔습니다 ^^
이렇게 새 글이 기다리고 있어 더욱 좋네요~
만날 날을 도모해보겠습니당~
ㅎㅎㅎ 잘 다녀왔어요? of course, we've got to see.. 그런데 왠만하면 주말에 봐요. see you soon~~ ^^
애들은 다 똑같은 거 맞나봐요, 정말.
오늘 지수 지민이도 딱 이 포즈로 놀다가 왔어요. 흐흐...
하여튼 흙만 봤다 하면 파대기 본능이 발동하는지... 오죽했으면 둘이 Tandem으로 땅 파는 사진도 있겠어요. Coronado beach에서...
그러게.. 구여운 것들...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다 다른 것 같으면서 보편적이지? ㅎㅎㅎ 다 잊혀지는데 잊혀지지 않고 버티는 샬록홈즈에서 읽었던 귀절이야... ㅎㅎㅎ
시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도 추하게 만드는 것도 다 나인 것 같아. 시애틀 마님은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어서 내가 특히(^^) 좋아하지.. ㅎㅎㅎ
Post a Comment